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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와 사피엔스 내년에 개봉할 예정인 기대작 '오펜하이머'. 크리소토퍼 놀란이 만든다고 해서 더욱 관심의 중심에 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역사가이자 베스트셀러인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나온 핵무기와 관련된 몇 가지 구절들을 적어놓을까 한다. 1945년 7월 16일 오전 5시 29분 45초 최초의 원자폭탄이 앨러머고도에 터진 지 8초 후의 모습. 핵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이 폭발을 목격한 뒤 힌두 서사시 '바가바드기타'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이제 나는 죽음이 되었다. 세상을 파괴하는 자가 되었다." 지난 5백 년간 가장 눈에 띄는 단 하나의 결정적 순간은 1945년 7월 16일 오전 5시 29분 45초였다. 정확히 그때, 미국 과학자들은 앨러머고도 사막에 첫 원자폭탄을 터뜨렸다. 그 순간 이후 인류는 역.. 2022. 12. 24.
철학자 화이트헤드의 이 한마디를 기억하자 화이트헤드 철학의 위대함은, 플라톤의 손에 잡히지 않는 이데아와 철저히 결별함에 있다. 헛것을 추구하지도 요구하지도 않는다. 보이는 세상 안에서, 느끼는 감정의 한계를 안에서 우리에게 말한다. 화이트헤드 철학은 아래 한 문장 안에서 많은 것이 설명되고 이해된다. We can live, and we can live well. But we feel the urge of the trend upwards: we still look toward the better life. 우리는 살 수 있고 더 잘 살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상향의 충동을 느낀다. 우리는 여전히 더 잘 사는 삶을 희구하고 있는 것이다. 더 잘 사는 삶의 희구 looking toward the better life. 이보다 더 한 삶의 가치가 .. 2022. 12. 22.
미국과 사우디 관계를 잘 설명한 기사 미국과 중국, 러시아 간에 불꽃 튀는 패권 경쟁이 격렬하게 벌어지는 중 사우디가 여기에 휘발유를 뿌려버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한 모습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대한 모습은 확실히 달랐다. 노골적으로 바이든을 무시하려는 듯 시진핑을 극진히 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시진핑이 석유 거래에 자국의 화폐인 위안화를 사용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게 했으니, 바이든으로선 뒤통수 정도가 아니라 카운터 펀치를 한 대 얻어맞은 격이 됐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러시아를 전 세계가 비난하기 집중하고 있는 이때 오히려 사우디가 나서 패권 경쟁에 미국의 우위 선점을 어렵게 하고 나선 것을 두고 해석이 쉽지 않다. 사우디야말로 친미 성향 국가가 아니었던가. 이란의 .. 2022. 12. 18.
도올 김용옥이 본 대장동 화천대유 요즘 같이 추운 주말이면 나는 우이동의 북한산 한 자락에서 따스한 커피 한 잔을 시켜먹는 재미에 푹 빠진다. 거기서 읽는 책 읽는 시간이란, 어지러운 세상으로부터 잠시 해방되어, 남들로부터 해방되어, 조직의 힘과 일방적으로 요구되는 모든 사상과 신념, 종교의 목소리로부터 해방되어! 오직 '나'라는 존재에게 다가온 시간에 집중하는 기회와 매우 맞닿아 있다. 그것을 일컬어 일종의 자유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타인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기에 말이다. 잠시나마이며 비록 미약한 것이겠지만, 그래서 더욱 귀하다. 숨 쉬고 있는 기적을 생각해본 적 있는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신체의 조건들을 곰곰이 생각해본 적 있는가. 음식이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삼켜지고 소화되는 행위에 놀라워한 적 있는가. 오직 남들과만 .. 2022. 12. 17.
달에서 바라본 창백한 작은 점 지구 나사의 무인 우주선이 최근 달 뒷면을 탐사했고 그 과정에서 지구의 모습을 보내왔다. 아, 나는 이러한 사진을 보면 한없고 무한한 우주에 있는 나의 존재의 연약함과 미약함, 그러하기에 매우 귀중한 존재의 기적을 느끼고야 만다. 보이는가. 아득함 한가운데서 아름답고 처량하게, 나 홀로 처해진 우리의 행성, 지구의 모습이. 그래서 위대한 과학자 칼 세이건은 그런 지구를 명하길 '창백한 푸른 점'이라 하지 않았던가. 칼 세이건은 저 빛나는 작은 점을 보고 받은 감명을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의 고향.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들어 봤을 모든 사람들, 예전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서 삶을 누렸다. 우리의 모든 즐거움과 고통들, 확신에 찬 수많은 종교, 이데올로기들, .. 2022. 12. 17.
'역사적 그리스도와 신학적 예수'의 치명적 실수 요즘 데일 C. 앨리슨이 쓴 '역사적 그리스도와 신학적 예수'라는 제목의 책을 읽고 있다. 부제는 '역사적 예수 탐구에 대한 성찰'이다. 솔직히 이 책의 저자에 대해 높게 평가하지는 않는다. 책의 수준이 안병무의 '갈릴래아의 예수'에 비하면 그리 뛰어나지 않다. 마치 이 책은 자기가 연구해온 것에 대한 자백서, 회고서 같은 느낌을 주고 있고 일기장 같다는 생각마저도 들게 한다. 그래도 중간중간 알고 지나가야 할 정보들이 들어 있어 그걸 찾으려 꾸역꾸역 읽고 있는데.. 저자의 엄청난 실수를 발견하고 책 읽기가 딱 싫어져 버리게 됐다. 기독교인들이여 보이는가. 종교인들이여 보이는가. 목사님들 설교에만 빠져 살지 않고 성경을 중시하여 그것이 정말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한다면 단번에 보일 것이다. 기.. 2022. 11. 30.
체코 프라하와 보후밀 흐라발 한 나라를 어떻게 해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나처럼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에만 머물다 갈 사람이라면, 몇 가지 좋은 방법은 있다. 첫 째 유튜브에 나온 '걸어서 세상 속으로'를 이용하기. 둘째 개인 유튜버들의 여행 영상 보기. 셋째 위키백과 읽기. 넷째 소설과 소설가를 파악하기 이 네 가지만 잘 조화되어도 한 나라를 이해하기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체코를 대표하는 소설가로 인정받는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을 읽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에겐 밀란 쿤데라가 체코 소설가로 먼저 떠오르겠지만, 밀란 쿤데라 조차도 체코의 소설가로 보흐밀 흐라발을 말하고 있다. 어찌됐든, 이 소설에서 언급되는 체코인들의 성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십오 대에 걸쳐 사.. 2022. 10. 14.
유시민의 '유럽도시기행2'를 읽고 비 오는 프라하는 어떤 모습일까. 그곳의 공기는 상쾌할까. 사람들은 미소를 가졌을까. 이방인에게도 친절할까. 돌아가는 공항에서 다시 오고 싶은 감정을 만들어줄까. 프라하는 아름다울까. 유시민의 '유럽도시기행2'에도 체코 프라하가 나온다. 읽는 내내 쓸데 없는 문단들은 과감히 눈짐작으로만 보고 건너뛰었다. 읽다가 졸기도 했다. 글이 지루해서일까, 몸이 고단해서일까 사실 잘 모르겠다. 유시민의 시선과 나의 시선은 같은 장소에서도 분명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그의 프라하 여행 마지막 글귀는 퍽이나 기분 좋게 하는 뭔가가 있어, 그래서 이 책이 조금 좋아졌다. 이 정도면 '유럽도시기행2'의 좋은 평이 되지 않을까 싶다. 프라하 자체는 대단했다. 프라하는 역사의 상처를 감추지 않았고, 그 상처 때문에.. 2022. 10. 9.
스타벅스 대전 신세계 엑스포점 방문 대전에 있는 스타벅스 중 신세계엑스포점을 방문 했습니다. 이곳은 신세계 옆에 있는데 무려 38층에 있습니다 스타벅스 신세계엑스포점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위치에 있는 스벅 매장이라고 하네요ㅎㅎ 1등도 한국에 있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 전망대인 에스더스카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바로본 대전의 모습이 참 멋지네요 사진 속 강 이름은 갑천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새로 나온 메뉴를 시켰습니다. 아이스블랙 글레이즈드 라떼입니다~ 가격은 6300 원으로 조금 비싼 편이지만 맛이 고소해서 한번 먹어볼만 한 것 같아요. 대전 스타벅스 신세계엑스포점에 가시려면 신세계 옆에 있는 호텔 건물 엘레베이터에서 타셔야 합니다. 거기에 38층 스벅으로 바로 엘베가 있어요. 항상 사람들이 많아 오후에는 거의 자리 잡기가 하늘.. 2022. 9. 15.
인사동 맛집 음식이야기밥 오늘은 인사동에 있는 맛집입니다~~ 가게 이름도 굉장히 특이했는데 '음식이야기밥'이었어요. 한식가옥에 있는 한식 맛집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굴비정식 돼지고기정식 소고기정식이 주력 메뉴같습니다. 저는 굴비정식을 먹었는데 가격도 1만1천원. 이제 만원 미만의 음식가격은 희기종이 된거 같아요. 이 외에도 음식이야기밥 집에는 다양한 메뉴들이 있어요. 점심만 아니라 저녁 회식자리로도 괜찮겠다 싶어요. 막상 굴비정식 사진은 못 찍고 저번에 먹은 사진만 남아있네요 이 음식은 돼지불고기 정식입니다~^^ 외부에서 본 음식이야기밥 집 주변 모습을 보면 딱 또 다를 느낌의 인사동을 볼 수 있어요. 이곳 외에도 주변 집들도 다 맛집으로 소개되고 있어서 이곳에 들리실 일이 있으면 가봐도 좋을 거 같아요. 인사동 맛집 음식이.. 2022. 8. 26.
한나 아렌트 '유대인 문제와 정치적 사유' 그는 어렸을 때 자신의 유대인성을 자각했다. 가족이 유대인이라고 말해서가 아니라 반 친구들의 유대인 비방에 의해서였다. 한나 아렌트의 '유대인 문제와 정치적 사유' 무려 990여 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한나 아렌트의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의 앞 부분에는 그녀의 삶에 대해 적힌 글들이 나온다. 기존에 아렌트를 안고 있던 사람들이라면 좀 더 다각적인 시각으로 그녀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의 책이 될 것이다. 요컨대 한나 아렌트가 주장하는 것과 시오니즘의 창시자 테어도르 헤르츨의 주장이 어째서 충돌할 수밖에 없었는지, 왜 아렌트의 저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많은 유대인들의 항의와 비난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왜 동족의 비난을 무릅쓰면서까지 아이히만의 문제를 시스템에 의한 것이.. 2022. 8. 24.
우리는 더 건강할 수 있다 행복한 사람들은 아무리 자주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되어도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중략) 거듭 말하지만 행복이 없으면 치유도 없다. 나는 신기하게도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이번 코로나 확진 때도 아프다라기 보다 '신기한데?'라는 기분으로 이겨냈다. 인후염이 쎄게 왔을 때 유기농 오렌지 쥬스를 마시고 1분 안에 인후염과 지독한 가래까지 거짓말처럼 없어진 경험을 하고 '음식으로 치유한다'는 말을 떠올렸다. 반대로 매년 연례 행사처럼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 그것을 당연시한다. 고칠 생각을 안 한다. 그런 사람일수록 우울증에 쉽게 걸린다는 것을 나는 자주 목격한다. 안드레아스 모리츠의 '건강과 치유의 비밀'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 나는.. 2022.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