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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손길13

존 싱어 사전트의 마음이 편해지는 그림 '와인잔' 존 싱어 사전트 John Singer Sargent의 '와인잔'. 이 그림은 보면 볼 수록 마음이 편해지는 그림이 아닐까 싶다. 이번 그림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거장의 시선'에 전시된 존 싱어 사전트의 진품이다. 이 그림의 주제가 '와인잔'이지만 나의 눈에는 와인잔보다는 그 뒤에 보이는 식탁이었다. 흰색 천이 놓여있는 식탁과 햇살이 너무나 평화롭게 보였다. 저기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모여 교제를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그림이다. 그런 만큼 너무나 평화로운 기분을 준다. 존 싱어 사전트는 이 그림을 열아홉살 때 그렸다고 한다. 캔버스에는 1874년이라고 적혀 있다. 그런 이유로 당시 사전트가 브르타뉴의 생테노가에서 여름을 보낼 때 그린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존 싱어 사전트는 미국인이지.. 2023. 8. 21.
렘브란트가 죽기 전 그린 자화상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된 '거장의 시선'에는 렘브란트의 초상화 진품도 걸리었다. 빛의 화가 렘브란트. 나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그의 전시실에서 엄청난 작품들을 봤던 적이 있다. 그의 작품들을 통해서 그가 얼마나 사람들의 표정과 몸짓을 세밀하게 살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아울러 그는 성서와 관련된 작품도 엄청 남겼지만, 아울러 주변의 소작농들에게도 시선을 가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살피기를 부지런히 했다. 이를 통해 모든 것을 통찰하는 지혜를 얻었을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신에게만 멈추지 않고, 주변의 부자들과 가난한 자들, 그리고 나 자신을 살폈으니 말이다. 이 작품의 제목은 '63세의 자화상'이다. 렌브란트가 죽기 몇 달 전 그린 자화상이라고 한다. 나이 들어가는 얼굴을 집중해.. 2023. 8. 13.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 있는 '성경이 있는 정물'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게 두려움이 없나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꼬.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 중에 계시니 그러므로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 보응하시는 것을 내가 보리로다. 시편 118편 6~7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 당시를 떠올려 본다. 당시 나는 빈센트 반 고흐의 한 그림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전에 위에 쓴 시편 구절은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외워왔던 성경 구절이다. 그런 와중 30대가 훨씬 지나 이제 40이라는 나이를 눈 앞에 둔 현 시점에서 갑자기 이 말씀이 떠올라 외워봤더니, 한 글자도 빠짐없이 외우는 것이 아닌가. 이 시편 말씀을 외워보기는 족히 4~5년은 지났을텐데 말이다. 못해도 1년 내에는 내가 되뇌이어 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머릿 속에 매우 정확하게 외워져 있는 것이다. .. 2023. 8. 11.
사소페라토(조반니 바티스타 살비)의 '기도하는 성모' 이번 작품은 사소페라토(조반니 바티스타 살비) Sassoferrato(Giovanni Battista Salvi) 의 '기도하는 성모'이다. 실제로 작품을 보면 그 앞에서 느끼는 평온한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나는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보다 이 '기도하는 성모'가 주는 감동이 크다고 생각했다. 모나리자는 너무 많은 호평과 찬사로 뒤덮여 있을 뿐이다. 중구난방 프린트 되어 화장실 벽지에까지 장식되고 있다. 더 이상의 감동을 받기엔 너무 어려운 작품일 뿐이다. 작품 설명에 따르면 사소페라토는 화가의 별명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그의 이름은 조반니 바티스타 살비가 맞는 것으로 보인다. 사소페라토는 그의 고향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옛사람들이 자신의 호를 고향으로 따는 것과 비슷한 이유인 것 .. 2023. 8. 11.
장 바티스트 카미유 코로의 '기울어진 나무' 이번 작품은 장 바티스트 카미유 코로 Jean-Baptiste-Camille Corot 의 '기울어진 나무' 작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거장의 시선'에 공개된 진품 작품이다. 장 바티스트 카미유 코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는 호수와 기울어진 저작나무가 있는 풍경을 여러 그림으로 그려냈다고 한다. 특히 이 그림에 보이는 주홍색 여성의 모자는 붓질 한 번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역시 거장의 손길을 이렇게 다른 것이다. 그럼에도 사실적으로 표현했으니 얼마나 놀아운지. 이 그림은 이와 같이 아주 작은 붓 터치들로 채워져 있고, 그래서 그림이 반짝이는 듯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장 바티스트 카미유 코로는 야외에서 일단 풍경을 스케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붓칠을 했다고 한다. .. 2023. 8. 10.
데이비드 윌키 '기도대 앞에 무릎 꿇은 소녀'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데이비드 윌키 David Wilkie 의 '기도대 앞에 무릎 꿇은 소녀'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으로 이것 또한 진품이다. 데이비드 윌키의 이번 작품은 크기가 다소 작긴 하지만 세밀히 들여다보면 그 디테일한 표현 기법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해당 작품의 설명 자료에 따르면 초상화 속 소녀는 군인이자 정치가였던 백작의 딸 오거스타 핍스의 열 두 살 때 모습이라고 한다. 초상화가 그려진 때는 1813년이다. 당시는 오거스타가 죽은 이후임으로 이 작품은 죽은 딸을 추모하려고 주문한 그림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작품을 보면 풍부한 색감에도 불구하고 잔잔한 분위기를 풍긴다는 특징을 볼 수 있다. 소녀의 빨간 드레스와 흰 벨벳과 소매가 부드러운 붓 터치로 표현되고 있다. 데이비드 윌.. 2023. 8. 7.
빌럼 판 더 펠더 작품 '강풍 속 네덜란드 배' 빌럼 판 더 펠더 작품. 이번 작품은 네덜란드 풍경화가 빌럼 판 더 펠더 작품이다. 이 작품 또한 진품으로, '강풍 속 네덜란드 배와 작은 배들'이다. 빌럼 판 더 펠더는 특히 17세기 네덜란드의 해양화가로도 소개되는데, 위 그림을 보면 그 표현이 딱 맞겠다 싶다. 이전의 포스팅처럼 이번 작품도 액자의 예술적 가치가 너무나도 높아 보였다. 그만큼 미술품을 돋보이게 하는데 액자가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빌럼 판 더 펠더는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 배를 정확하게 그리고 현실감을 전달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그랬기에 그의 작품은 지금에 와서 당시의 배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빌럼 판 더 펠더는 1672년 프랑스의 침략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가족 전제가 .. 2023. 7. 16.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알베르트 코이프' 작품 이번 작품은 알베르트 코이프 Aelbert Cuyp의 작품이다. 작품명은 '들판에서 말을 타는 남성과 목동, 두 소년, 그리고 일곱 마리 소'이다. 알베르트 코이프의 작품을 보고 있는데 옆에서 사람들의 대화가 들렸다. "나는 이렇게 잔잔한 그림이 좋다. 여러 기교를 부리는 그림보다 평이한 그림이 보기에 마음이 편하다." 이 작품은 실제로 대단해 보이는 인물을 그린 것도 아니고, 액자도 평범하게 검은색으로만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었다. 작품 속 인물들도 시골의 풍경일 뿐이다. 그런데 이런 평범한 소재가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더 자주 들여다보게 하는 힘을 가진 것 같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비슷한 것 아닐까 싶다. 서로 과시하기 바쁜 세상에 평범한 사람이 더욱 그리워진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 2023. 7. 11.
카날레토 작품 속 베네치아 그리고 게토 18세기 베네치아 카나레조를 그린 카날레토(조반니 안토니오 카날) Canaletto(Giovanni Antonio Canal)의 작품을 소개한다. 여기에는 신기하게도 게토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두 작품인데, 모두 진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됐다. 이 작품은 18세기 베네치아 카나레조 입구를 그린 것이다. 먼저 가운데에 다리가 보인다. 아울러 다리 왼짝에 오벨리스크가 쌍으로 작게 보인다. 이 다리는 1580년에 지은 것이다. 다리 왼쪽에 보이는 가장 높은 탑이 산 제레미아 교회의 종탑이다. 13세기 베네치아에 지어진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위 그림에서 다리 뒤로 게토 Ghetto의 모습이 보인다. 유대인은 16세기부터 강제로 게토에 모여 살아야 했다고 한다. 사람 수에 비해 장소가 좁은 탓에 건물들.. 2023. 7. 10.
루소 '에밀'을 떠올리게 하는 토머스 로렌스 작품 토머스 로렌스 Sir Thomas Lawrence의 작품 '찰스 윌리엄 램튼(레드 보이)' 이번 작품은 토머스 로렌스의 작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이다. 유독 이 작품 앞에서만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머물다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토머스 로렌스는 17세기 반 다이크와 18세기 게인즈버러와 레이놀즈의 뒤를 잇는 영국 대표 초상화가라고 한다. 특히 어린이를 그린 작품으로 유명하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인지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루소의 '에밀'이 떠오른다. 장 자크 루소(1712-1778)는 아동기를 특별하게 생각했고, 이 시기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토머스 로렌스 또한 아이들에게는 '놀 자유'가 있다고 했다. 자연이 최고의 스승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루소의 에밀과 같은 주장이다. 루소는 이런.. 2023. 7. 10.
살바토르 로사 작품 '머큐리와 거짓말쟁이 나무꾼이 있는 풍경' 살바토르 로사 Salvator Rosa의 작품 '머큐리와 거짓말쟁이 나무꾼이 있는 풍경' 이번 작품은 살바토르 로사의 작품이다. 제목도 재미있다. '머큐리와 거짓말쟁이 나무꾼이 있는 풍경'이다. 제목의 내용이 그림에 담겨 있어 보다 자세히 보게 만들었다. (매번 말하지만 이번 작품도 국립중앙미술관에 걸려있는 것이고, 진품이다.) 이 그림은 로마에서 풍경화를 모았던 로렌초 오노프리오 콜론나(1637-1689)가 살바토르 로사에게 부탁해 나온 작품이다. 살바토르 로사의 이번 작품은 고대 그리스에서 전해지는 교훈을 모은 '이솝우화' 중 머큐리와 나무꾼 이야기를 배경으로 삼았다. 이 이야기는 한국의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한다. 작품 속 머큐리가 금도끼를 들고 강에서 나오자 거짓말쟁이 나무꾼은 금.. 2023. 7. 9.
폴 세잔 작품 '작업실의 난로' 폴 세잔 작품 '작업실의 난로' 이번에 본 작품은 폴 세잔 Paul Cezanne의 '작업실의 난로'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이 작품은 폴 세잔의 진품이다. 보고만 있어도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이 작품 앞에도 사람들은 한동한 발걸음을 멈추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나처럼 과거의 어느 한 시점, 한 겨울로 돌아가 있었을지 모르겠다. 이 작품은 폴 세잔의 초기작이라고 한다. 얼핏 보기에 대충 그린 것 같을 수 있겠지만 사실은 세밀하게 그린 것이라 한다. 구도와 배치는 뛰어난 작가의 능력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폴 세잔의 작품은 보통 색채가 어둡다고 한다. 폴 세잔은 19세기 말의 인상주의, 20세기 초의 초입체주의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 작가로 평가된다. 이 작품을 먼저 가지게 되는 사람은 소설.. 2023.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