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데이비드 윌키 David Wilkie 의 '기도대 앞에 무릎 꿇은 소녀'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으로 이것 또한 진품이다.
데이비드 윌키의 이번 작품은 크기가 다소 작긴 하지만 세밀히 들여다보면 그 디테일한 표현 기법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해당 작품의 설명 자료에 따르면 초상화 속 소녀는 군인이자 정치가였던 백작의 딸 오거스타 핍스의 열 두 살 때 모습이라고 한다. 초상화가 그려진 때는 1813년이다. 당시는 오거스타가 죽은 이후임으로 이 작품은 죽은 딸을 추모하려고 주문한 그림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작품을 보면 풍부한 색감에도 불구하고 잔잔한 분위기를 풍긴다는 특징을 볼 수 있다. 소녀의 빨간 드레스와 흰 벨벳과 소매가 부드러운 붓 터치로 표현되고 있다.
데이비드 윌키는 스코틀랜드 화가이다.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나는 이 작품을 자세히 바라봤다.
기도 시간이라서 무릎을 꿇고 성경에 손을 올려놓고 있는데 눈길은 화가를 향하고 있다. 기도를 하기 직전일까, 아니면 기도를 마쳤을까. 혹은 기도 중에 잠시 눈을 떴을까. 소녀의 미소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나도 어릴 적 기도 시간에 모두가 눈을 감고 손을 모으고 있을 때 잠시 눈을 떠 그 분위기를 살펴보던 기억이 난다. 이들은 무엇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을까. 참 신기한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아울러 종교적이지 않은 아이들의 모습을 커오면서 종종 보곤 했다. 누가 과연 행복한 것일까. 기도할 이유를 찾을 필요가 없는 소년, 소녀들이 오히려 행복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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