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베네치아 카나레조를 그린 카날레토(조반니 안토니오 카날) Canaletto(Giovanni Antonio Canal)의 작품을 소개한다. 여기에는 신기하게도 게토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두 작품인데, 모두 진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됐다.
이 작품은 18세기 베네치아 카나레조 입구를 그린 것이다.
먼저 가운데에 다리가 보인다. 아울러 다리 왼짝에 오벨리스크가 쌍으로 작게 보인다. 이 다리는 1580년에 지은 것이다. 다리 왼쪽에 보이는 가장 높은 탑이 산 제레미아 교회의 종탑이다. 13세기 베네치아에 지어진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위 그림에서 다리 뒤로 게토 Ghetto의 모습이 보인다. 유대인은 16세기부터 강제로 게토에 모여 살아야 했다고 한다. 사람 수에 비해 장소가 좁은 탓에 건물들이 높아진 영향이 있는데, 그림에도 잘 나와있다.
베네치아의 모습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그대로인 것 같다. 사람들의 운송 수단으로 배들이 사용됐는데, 그림에서도 일꾼들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위의 두 작품의 제목은 '베네치아 카나레조 입구'이다.
작가 카날레토는 베네치아 모습을 이렇게 자세히 그리기로 유명했다. 당시에도 베네치아에 여행을 온 영국인들이 이런 그림들을 구입했다고 한다. 딱 봐도 알겠지만 관광객들을 태운 듯한 배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위 그림은 베네치아 카나레조 입구를 그린 것인데, 위 그림이 인기가 좋아 카날레토는 그의 공방에서 위 그림을 자주 그렸다고 한다.
두 그림 속에 게토가 있다는 사실, 그리고 18세기 베네치아의 모습을 그림으로 본다는 것 자체가 어떠한 역사책을 통해서 배우는 것보다 더 생생한 교육이 되는 것 같다.
역사 공부가 이런 식이었다면, 게토에 대해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거장의 작품에서 게토를 찾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 있었다면 역사의 교훈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이 좀 더 컸을 텐데.. 왜 우리는 그렇게 배우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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