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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체코 프라하와 보후밀 흐라발

by 하 루 살 이 202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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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를 어떻게 해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나처럼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에만 머물다 갈 사람이라면, 몇 가지 좋은 방법은 있다. 

 

첫 째 유튜브에 나온 '걸어서 세상 속으로'를 이용하기.

둘째 개인 유튜버들의 여행 영상 보기.

셋째 위키백과 읽기.

넷째 소설과 소설가를 파악하기

 

이 네 가지만 잘 조화되어도 한 나라를 이해하기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체코를 대표하는 소설가로 인정받는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을 읽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에겐 밀란 쿤데라가 체코 소설가로 먼저 떠오르겠지만, 밀란 쿤데라 조차도 체코의 소설가로 보흐밀 흐라발을 말하고 있다. 

어찌됐든, 이 소설에서 언급되는 체코인들의 성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십오 대에 걸쳐 사람들이 글을 읽고 써온 나라에서 살고 있다.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그보다 더 큰 슬픔이 담긴 생각과 이미지를 머릿속에 차근차근 쌓아가는 습관과 광기가 항시 존재해온 유서 깊은 왕국에 나는 거주한다. 단단히 동여맨 한 보따리의 개념에 기꺼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살고 있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 p.11

 

 

보후밀 흐라발은 '프라하의 봄' 이후 1989년까지 이십여 년간 출판 금지가 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조국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그의 소설들은 체코만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각광받았고, 소설 두 개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 부문(1967)을 수상한 영화가 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다. 

 

앞에 소개한 글귀에 나온 '15대'란 체코와 프라하의 시작을 9세기 보헤미아 왕국부터 보는 시점과 일치한다. 작가가 그 때를 기점으로 말하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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