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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54

영화 오펜하이머 그리고 양자역학 8월 15일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했다. 나는 그 개봉일에 맞춰 영화관을 찾아 이 영화를 관람하였다. 얼마나 기다렸던 영화였나 모른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역사와 관련해, 그리고 과학과 관련해 만들어낸 영화인 데다, 나의 어릴 적 궁금증을 항상 유발한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을 그려낸 영화라는 점에서 나는 작년부터 이 영화를 기다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기다려온 영화를 본다는 설렘은 예매한 전날의 시점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영화관에 갈 채비를 할 때 보낸 시간은 특히나 어린왕자에게 기다림의 의미를 설명하는 여우의 교훈을 충분히 반영하고도 남았다. 그리고 이 영화는 기대 그 이상을 전달했다. 양자역학을 함께 그려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수년 째 양자역학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양자역학이 .. 2023. 8. 17.
영화 컨택트를 보고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요한복음은 그렇게 시작한다. 그 말씀을 언어로 바꿔보겠다. 태초에 언어가 있었다. 언어는 무엇일까. 언어는 존재 간의 교류에 필요한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존재 사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존재가 아니다. 그저 인간이 만들어낸 논리적 상징체계에 불과하다. 일종의 약속인 것이다. 인간이 소통하기 위해 만든 하나의 약속 체계라는 말이다. 그 약속은 효력의 때가 왔을 때 주변의 상황과 인간의 행동에 변화를 일으킨다. 그러나 변화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마치 인간과 물건처럼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존재는 아닌 것이다. 그 언어, 그 말씀은 어떻게 보면 허상일 수도 있다. 인간이 없으면 언어도 없다. 존재가 없인 말씀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요한복음의 저자는 바꿔서 말하고.. 2022. 12. 31.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와 사피엔스 내년에 개봉할 예정인 기대작 '오펜하이머'. 크리소토퍼 놀란이 만든다고 해서 더욱 관심의 중심에 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역사가이자 베스트셀러인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나온 핵무기와 관련된 몇 가지 구절들을 적어놓을까 한다. 1945년 7월 16일 오전 5시 29분 45초 최초의 원자폭탄이 앨러머고도에 터진 지 8초 후의 모습. 핵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이 폭발을 목격한 뒤 힌두 서사시 '바가바드기타'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이제 나는 죽음이 되었다. 세상을 파괴하는 자가 되었다." 지난 5백 년간 가장 눈에 띄는 단 하나의 결정적 순간은 1945년 7월 16일 오전 5시 29분 45초였다. 정확히 그때, 미국 과학자들은 앨러머고도 사막에 첫 원자폭탄을 터뜨렸다. 그 순간 이후 인류는 역.. 2022. 12. 24.
그레이 맨 '크리스 에반스' 스타일 영화 '그레이 맨'이 개봉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넷플릭스에 올라와 재밌게 봤다. 사상 최고의 제작비가 투입됐다고 하는데 약 2억 달러, 한화로 약 2600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이 사실을 모르고 영화를 봤을 땐 그냥 보통의 액션 영화로만 느껴졌는데 아무래도 출연진이 라이언 고슬링, 크리스 에반스 두 사람만으로도 엄청난 돈이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다 워독에 나온 '아나 데 아르마스'까지. 일단 나는 영화의 재미도 재미였지만 크리스 에반스의 연기가 너무나 훌륭했다고 생각했다. 그레이 맨의 악당 연기를 한 크리스 에반스였는데, 그라는 사실을 모르고 봤을 때,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것. 어벤져스의 캡틴 아메리카의 목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던 것이다. 역시 최고의 연기자는 이렇게 자신의 모습을 180.. 2022. 8. 11.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와 1차 세계대전 킹스맨 3부작 시리즈를 완벽하게 끝내준 '캥스맨-퍼스트 에이전트'. 디즈티플러스에 이 영화가 올라와서 몰입감 높은 상태에서 재밌게 봤다. 특히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실제 1차 세계대전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소설적 상상력을 더해 재해석한 부분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예를 들어 러시아 악당을 맡은 그리고리 라스푸틴은 나의 어릴적 시절부터 매우 묘한 분위기를 주는 역사적 인물이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그의 역사적 실존을 그려냈는데 황제의 아들을 치료해 황제의 신임을 얻은 것도 잘 그려냈다. 그가 결국 국정의 비선실세가 된 것도 역사적 사실이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그가 다른 사람의 사주를 받고 일부러 사기를 친 것으로 그려지고 있었다. 그런데 나의 어릴 적 엄청난 상상을 유발했던 그의 기묘한 행적들.. 2022. 2. 13.
DC 타이탄 후기 넷플렉스에서 오랜만에 볼만한 시리즈 영화를 찾았다. DC 타이탄. 이미 시즌3까지 나온 것 보니까 시리즈가 나온지는 꽤 된 것 같은데, 나는 넷플릭스에서 최근에 보게 됐는데 정주행 중이다. 이번 시즌3의 경우엔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방송한 것으로 나오니, 그 부분들만 최신작으로 보면 될 것 같다. DC타이탄은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들을 연결해 놓고 있어 시청자의 집중도를 높인다. 주인공도 한때 베트맨의 조수였던 로빈이다. 그가 새로운 히어로들을 이끌고 범죄 조직에 맞선다는 게 이 스토리의 메인 골격이다. DC타이탄 주인공들도 '상처 받은 사람들의 집합'으로 그려져 있다. 어릴 적 부모님의 죽음으로 로빈을 거둬들인 브루스 웨인, 그리고 알프레드 이름들이 영화 초반부터 자주 언급되고 있고, 그들을 떠나 경.. 2021. 12. 14.
영화 올 더 머니 그리고 폴 게티 영화 '올더머니'. 부과 관련된 영화는 내게 엄청난 영감을 준다. 이번 영화도 그랬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여서 그런지 영감은 배가 되어 내게 다가왔다. 영화의 줄거리는 석유 사업으로 부를 누린 게티 가문에 대한 것이다. 실제로 기네스북에도 오를 정도로 막대한 부를 얻은 게티와 그의 손자의 유괴와 관련된 이야기다. 석유재벌 폴 게티의 생전 모습. 납치됐다가 귀가 잘려서야 그의 할아버지가 돈을 지불하기로 하면서 풀려난 손자 존 폴 게티 3세. 손자의 납치 사건은 올더머니 영화에 그대로 잘 실려있다. 아래 내용은 나무위키에 실린, 실제로 있었던 폴 게티 3세의 납치 사건의 내용이다. 영화와 매우 일치한다. 1973년 당시 16세의 손자 존 폴 게티 3세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악명 높은 마피아 은드랑게타에 .. 2021. 11. 28.
도올 추천 영화 '뉴스 오브 더 월드' 넷플렉스에 올라온 톰 행크스 주연 영화인 '뉴스 오브 더 월드'. 도올 선생께서 최근 동경대전 강해 중에서 추천한 영화다. '뉴스 오브 더 월드'를 한국어 제목으로 만든다면 '뉴스 읽어주는 남자' 정도가 될 것이다. 미국 남북전쟁이 끝난 뒤 참전용사로서 전국을 돌며 뉴스를 읽어주는 대위 역할을 톰 행크스가 맡았다. 그의 차분한 목소리가 '뉴스 오브 더 월드' 영화 내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주말 저녁 조용히 영화를 시청하는 맛이 있을 것 같다. 특히 도올 김용옥 선생이 최근 동경대전 강해를 이어가고 있는데, 거기서 이 영화를 추천했다. 도올 선생께서 이 영화를 말하면서 내놓은 감탄사 '이야~' 이 장면이 꽤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도올은 아마도 미국의 저력을 이 영화 속에서 다시 한번 느낀 것 같았다. .. 2021. 11. 24.
낙원의 밤 영화 낙원의 밤. 묵직한 영화 한 편을 본 느낌. 처음엔 복수에 복수를 이어가는 깡패 영화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점에 보는 내내 영화가 끝나지 않기를 바랐고, 낙원의 밤 주인공 남, 녀의 연기가 삶의 슬픔에 대해 너무도 명확하고 솔직하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아 보는 내내 마음 한 편이 무거워지는 걸 느꼈다. 한국 영화는 이런 점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헐리우드 영화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삶의 무게를 삶과 죽음을 통해 명료하게 말한다. 그것이 비록 깡패의 세계를 통해 그려내고 있지만, 낙원의 밤을 통해 느낀 것은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이다. 낙원의 밤. 제목에서도 많은 걸 느낀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2021. 10. 29.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터닝포인트 넷플릭스의 장점은 좋은 다큐멘터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 최근 공개된 '터닝포이트'를 보고 있다. 총 5부작으로 만들어진 이 다큐멘터리는 2001년 9월 11일에 발생한 끔찍했던 911테러를 다뤘다. 넷플릭스 터닝포인트의 각 화의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화는 '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졌다'로 911 테러가 일어났던 날, 그 날의 생생한 영상과 인터뷰를 담았다. 그리고 그 뿌리를 캐면서 1980년대로 거술러 올라간다. 2화는 '위험한 장소'를 주제로 한다. 그날의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그리고 당시 미 대통령인 조지 부시의 군사적 대응을 이야기한다. 3화는 '어두운 쪽'이란 주제로, 납치범들이 어떻게 미국의 최첨단 첩보 시스템을 뚫을 수 있었는지를 말한다. 이후 미국의 강화된 테러 방지 방법.. 2021. 9. 10.
남북의 현실 모가디슈 후기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는데 제목 하여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의 영화에다 주인공까지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 국내 최고 배우들로 구성돼 그야말로 믿고 보는 영화다. 기본 줄거리도 매우 심플하고 이해하기 쉬웠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 실화를 바탕으로 남과 북의 대사관의 탈출기를 그렸다는 것.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남북 대사관이 힘을 합쳐 이 난국을 빠져나온다는 것이었다. 나는 사실 영화의 주제나 줄거리보다 배우들의 명연기를 보고 싶어 이 영화를 택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서 묵직한 무언가를 느끼며 나왔던 것 같다. 그만큼 이 영화가 주고 있는 메시지가 매우 분명했을 뿐 아니라, 너무나 비참하고 비극적인 현 남북의 대치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류승완 감독.. 2021. 8. 9.
넷플릭스 범털 그리고 의지 참고 사세요. 참지 못하면 나 같은 사람 되는 겁니다. 넷플릭스 영화 '범털' 속 사형수의 조언. 넷플릭스에 올라온 영화 범털.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개털 됐다'는 표현은 잘하고 살지만 그 반대말은 보통 생각하지 못하지 않은가. 일이 잘 풀렸다고, 최고가 된 기분이 들었다고 '범털 됐다'고 하진 않는다. 그런데 이 영화 속 사람들은 대놓고 범털을 이야기한다. 강한 놈은 확실히 강해야 하고 얼설피 강하면 금방 들통나는 그곳. 인간 냄새 가장 짙은 그곳 교도소에서 사람들은 범털을 두고 경쟁한다. 심지어는 죽이려 든다. 그런 곳에서 '내가 범털이야'라고 외치는 큰 형님의 목소리가 왜 그런지 처절하고 위태롭게 들리는지.. 우리네 인생, 언제라도 개털될 수 있는 것이 진리이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사람의 의지.. 2021.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