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54

용산 아이맥스에서 두 번 본 어벤져스 엔드게임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개봉 직후 2D로 영화관에서 봤지만, 지인이 보내준 아이맥스 기프트표가 있어서 여운이 가시기 전에 한 번 더 봐야겠다 싶어 용산 CGV 아이맥스관으로 향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이미 천만 관객을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이맥스 관의 자리는 평일, 주말, 낮, 밤, 새벽 시간을 가리지 않고 거의 대부분이 차 있는 상태였다. 그러다 영화 타임이 거의 다 되었을 때 모바일 앱에서 확인하니까 누군가 예매 취소를 한 덕에 뒷쪽 자리가 생긴 것을 바로 예매했고 볼 수 있었다. 들어가기 직전에는 아예 맨 뒷자리가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예매 취소는 영화시작 15분 전에야 가능하기에 그냥 볼 수밖에 없었다. 아이맥스관에 들어갈 때 역시 3D관이라 안경을 받고 들어갔고, 화면은 생각.. 2019. 5. 12.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캡틴 아메리카 "어벤져스 엔드게임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지금까지 어벤져스 시리즈를 총망라한 영화이며 아이언맨의 죽음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제시한 영화이다. 많은 영화들이 후작들에서 그 가치를 잃어간 것과 대비되게,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그야말로 모든 전작을 압도하는 스케일과 흥미로운 스토리들로 채워졌고 관객들은 누구나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느꼈다고 입을 모은다. 관객으로서 어벤져스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사실 전작들을 모두 봐야 한다. 전작들을 보지 않고선 왜 마지막 토니 스타크의 마지막 대사 "아이 앰 아이언맨"에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고, 캡틴 아메리카가 타노스와의 마지막 전투에서 토르의 망치를 들었을 때 관객 탄성을 지르는지도 알기 힘들다. 또 마지막 전투에서 여전사 발키리.. 2019. 4. 29.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라스트 미션'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라스트 미션'은 그와 그의 영화를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극장에서 보고 가야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 영화가 거장의 마지막 영화가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다운받거나 스마트폰에서 봐도 그 감동은 작지 않겠지만 거장이 이 영화에서 내내 하는 말, "젊은 것들은 언제나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지" 라는 말이 나올 때 약간의 미안함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이제 갈 때가 돼서 막말이나 하는 한 늙은자의 헛말이 아니라, 영화관에서 한 영화를 진득하게 볼 줄 알고, 나올 때는 영화의 여운에 연인끼리도, 친구끼리도, 혹은 혼자라도 잠시 말을 멈추게 되는 뭔지 모를 감성이 이제는 초고속 인터넷으로 점차 사라져간다는 거장의 마지막 충고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2019. 3. 25.
생각없이 보는 영화 '그린호넷' '그린 호넷'은 그야말로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코믹 히어로물이다. 카메론 디아즈가 나와 여주인공으로 영화의 품격이 높아진 격도 있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진지하거나 디아즈스럽지 않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세스 로건다운 영화이며 그런 점에서 무료하거나 심심할 때 보기에 딱 좋은 영화로 그 이상의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그저 맥주 한 캔과 간단한 스낵 하나를 마련하고 보면 딱 좋은 영화이다. 물론 영화에도 철학이 있다. 히어로라는 것이 거창할 것이 없다는 점 하나만큼은 영화가 무척 잘 설명해주고 있다. 베트맨이나 수퍼맨, 어벤져스처럼 차원 높은 히어로들의 자기 성찰이나 특출난 재능이라고는 일도 없는 그린 호넷은 그저 엄청난 부를 물려받은 대책 없는 상속자일 뿐이다. 그런 그가 히어로가 되기로.. 2019. 3. 3.
실패작 아쿠아맨 아쿠아맨은 실패작이다. 이 영화가 제이슨 모모아, 엠버 허드, 니콜 키드먼 등 화려한 배우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았고 영화 개봉 후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넘어서는 수익을 올리면서 여러 매체의 호평을 받았지만, 그것은 숫자에 불과하고 영화와 관련이 있는 팬대들의 글일 뿐이었다. 마블의 어벤져스 수준을 기대했다면 빨리 그 기대를 접는게 좋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매체들의 호평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뿐이다. 대체 어딜 봐서 이 영화가 세계의 주목을 받은 왕성도 높은 히어로물이란 말인가. 허접한 수준의 CG는 영화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소였다. 유머라고 던지는 대사도 너무 유치했다.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분명 웃기라고 던진 대사 같지만 전혀... 2019. 2. 8.
브래드 피트와 모건 프리먼의 '세븐' 1995년 개봉작 영화 '세븐'을 보고 '이제는 왜 이런 영화를 찾을 수 없나'하는 개탄과 함께 나는 영화의 뛰어난 구성력에 감탄했다. 이 영화를 통해 보다 젊은 모습의 브래드 피트와 모건 프리먼의 정제되지 않은 연기에 반가웠고, 기네스 팰트로의 단백한 연기에도 신선함과 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영화는 한 사이코패스 기질의 연쇄살인범을 대하는 두 형사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모건 프리먼이 연기한 윌리엄 소머셋은 은퇴를 7일 앞두고 불가사의한 살인마의 살인 사건을 맡게 됐고, 그에게 새로 들어온 조수겸 파트너 형사인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밀스'가 찾아온다. 밀스는 당연히 신참 형사 냄새를 풀풀 풍기며 다녔지만 그만큼 거칠었고 거침이 없었다. 형사 경력상 소머셋의 발뒤꿈치도 따라오지 못할 실력이지만 이.. 2019. 2. 6.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감상평 마블 시리즈만큼 시간 떼우기에 좋은 영화가 또 없다. 이번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다. 어벤져스 시리즈가 아무래도 익숙하다보니 이 영화에 별로 흥미를 못 붙였는데, 볼 영화 없어서 보니까 역시 마블 시리즈의 코믹 히어로는 다른 어떤 영화도 따라올 재간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곳곳에 유머와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이 계속 나온다. 캐릭터마다 가지고 있는 요소들이 웃음을 터뜨리고, 더 나아가 각 캐릭터에 매력을 느낄 정도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다. 캡틴 아메리카와 토르, 아이어멘으로 이어지는 마블 히어로를 봐야 어벤져스의 진가를 알게 되는데, 이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통해 이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보지 않고선 도저히 영화를 따라갈 수 없게 되어버렸다. 결국 이 영화도 꼭 봐야.. 2019. 1. 24.
빅쇼트와 2019년 경제위기 빅쇼트와 2019년 경제위기 2015년에 나온 영화 '빅 쇼트'. 이 영화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그린 영화다. 실화고, 인물들의 대사까지도 실제다. 다만 약간의 영화적 요소를 가미해 흥미를 돋운다. 아무래도 관객이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들어야하니까. 하지만, 이 영화를 끝까지 봐야겠다고 느끼는 지점은 이 영화가 보여주는 가미된 요소가 아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실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오는 뭔지 모를 불안감이다. 빅 쇼트는 그걸 말한다. 너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시스템은 그저 빈 병으로 쌓아올리고 있는 화려한 탑이라고. 너무나 약해서 개가 지나가도 무너질 것이라는 경고. 빅 쇼트를 중간에 끊기가 더 어려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불안감. 망할 것 같은 그 불안감. 이 영화에는 수많은.. 2019. 1. 16.
스티븐 스필버그 명작 '뮌헨'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뮌헨'은 실화에 기반했다. 때는 1972년 뮌헨 올림픽이다. 그때 11명의 이스라엘 선수들이 무참히 살해당한다. 팔레스타인 테러범들이 범인이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극한 대립이 만들어낸 비극이었다. 영화에서 선수들이 무차별적으로 살해당한다. 영화는 그렇게 시작한다. 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명작이다. 주인공은 우리에게 영화 '트로이'에서 헥토르 역으로 익숙한 에릭 바나다. 또 다른 주연은 007로 유명한 다니엘 크레이그. 이렇게 연기파 배우들이 영화에서 이스라엘의 모사드 요원이 돼 복수의 공작을 펼친다. 뮌헨 올림픽 당시 이스라엘 선수들을 죽인 팔레스타인 테러범들. 이 영화가 사실을 바탕으로 한 만큼 영화 속 조연들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이스라엘 최초의 여성 총리 '골.. 2019. 1. 10.
쉰들러 리스트와 홀로코스트 영화 쉰들러리스트가 내게 준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나를 이스라엘로 이끌었던 그 힘 중 하나도 쉰들러리스트에서 나온 유대인의 참혹한 역사에서 비롯됐다. '왜 그들은 그렇게 당해야만 했는가.' 그리고 이 영화를 기점으로 나는 유대인과 관련한 책은 어떤 책이든 살폈고, 그들과 관련한 영화는 누군가에게 아무리 재미가 없어도 흥미롭게 봤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처음 본 건 초등학교 6학년, 13살 때였다. 당시는 1998년이었다. 무척이나 가난했을 시절이었다. 부모님도 직장을 옮겨 다녔고 자주 싸웠으며, 나는 한 순간에 아파트에서 촌 구석 허름한 집으로 변하는 집 모양새를 보면서 돈이 없으면 이럴 수도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런 때 TV에서 방영해준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다. 처음부터 나는 숨을 내가 쉬고.. 2019. 1. 9.
이스라엘-이집트 평화조약 실화영화 '코드명 엔젤' 이스라엘-이집트 평화조약 실화영화 '코드명 엔젤' 오해는 모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스라엘을 두고 생긴 오해의 발생도 모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탄압한다는 지극히 단편적인 오해다. 나는 여기서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단순히 '가진 자의 없는 자를 향한 탄압'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나는 끊임없이 이스라엘의 탄생과 그 비극의 역사와 현대의 사건들을 연구하고 또 연구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는 결코 단편적으로만 바라볼 문제가 아니면 단편적으로만 바라보기 때문에 분쟁이 쉬 없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시나이반도를 두고 펼쳐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역사가 바로 그 단순한 판단이 오히려 두 민족의 역사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 2018. 12. 25.
다시 보는 킹덤 오브 헤븐 Kingdom Of Heaven 리를리 스콧 감독의 명작 '킹덤 오브 헤븐'을 다시 봤다. 불현듯 떠오른 기억들의 출처를 찾고자 본 영화였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생각의 출처에 대한 강한 의문. 생각이라는 것조차 내가 임의로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생각의 양을 측정할 수 있다면 그 절반의 것들은 나의 의지와 아무런 상관는 생각들이 나를 채우고 있을 것이다. 밤마다 떠오르는 그 생각들의 출처가 어디일까. 분명 지나간 시간들의 부산물일 것이다. 돌아보면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생각들의 생성에 나는 크게 관여할 수 없고 오직 떠오르는 생각들에 의해 쉬 잠식되는 경우가 훨씬 많았을 것이다. 그 생각들이 나를 괴롭히는 경우도 흔하다. 생각의 흐름에 빠지다보면 생각은 변질되고 그것은 잡념이 된다.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 2018.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