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시리즈만큼 시간 떼우기에 좋은 영화가 또 없다.
이번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다. 어벤져스 시리즈가 아무래도 익숙하다보니 이 영화에 별로 흥미를 못 붙였는데, 볼 영화 없어서 보니까 역시 마블 시리즈의 코믹 히어로는 다른 어떤 영화도 따라올 재간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곳곳에 유머와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이 계속 나온다. 캐릭터마다 가지고 있는 요소들이 웃음을 터뜨리고, 더 나아가 각 캐릭터에 매력을 느낄 정도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다. 캡틴 아메리카와 토르, 아이어멘으로 이어지는 마블 히어로를 봐야 어벤져스의 진가를 알게 되는데, 이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통해 이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보지 않고선 도저히 영화를 따라갈 수 없게 되어버렸다. 결국 이 영화도 꼭 봐야만 올해 개봉하게 될 '엔드 게임'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된 것.
예를 들어, 인피니티 워 초반에 나타나는 캡틴 아메리카의 모습에서 전율을 느낀 사람이 여럿일 것이다. 진중한 음악과 함께 지하철 뒤로 나타난 캡틴의 모습. 그리고 그의 동료들을 통해 어벤져스가 해체되는 계기가 됐던 캡틴과 아이어멘과의 다툼이 해결되는 것을 관객은 알게 된 것이다. 이렇게 스토리가 이어진다는 것을 보면서 뭔가 짜릿한 스토리텔링의 맛을 보는 느낌을 받는 것.
그런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우주 상에 떠돌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의 등장과 아이어맨, 토르, 스파이더맨의 어번제스 팀과의 만남이 사실 굉장히 생소했던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당연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을 전혀 모르기 때문. 그들의 우정이 어떻게 형성 됐는지, 왜 스타로드와 기모라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됐는지(그래서 타노스의 장갑을 거의 빼냈음에도 스타로드의 순간의 실수로 모든 게 다 물거품이 됐던 장면도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아야만 이해가 가는 것이다), 나무 생명체 그루트가 왜 아이의 모습을 가지게 됐는지, 왜 토끼 로켓과 나무 그루트가 둘도 없는 사이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봐야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영화를 보지 않고도 기존의 어벤져스 시리즈만 잘 챙겨봤다면 영화를 이해하고 넘어가는 데 큰 무리는 없지만, 그래도 뭔가 3분의 1은 소화하지 못하는 어정쩡한 느낌은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뭔가 '가디언즈'를 억지로 본 듯한 느낌인데, 첫 스타트만 기대 없이 억지로 시작을 했지만 초반부터 사람을 사로잡고 영화를 끝까지 끌고가는 마력의 영화라는 점에서 일단 다 보고 나서 놀랐다.
그리고 넷플렉스의 최대 단점, 조금만 재미 없다 싶으면 영화를 다른 것으로 돌려보는 이 인내심의 멸종이 체화다는 상황에서 단연 이 영화는 관객을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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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구구절절 말할 필요는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웃음이 유발되는 요소가 엄청나다는 것에선 분명하다고 말할 수 있다. 심심할 때 보면 특히 좋다. 볼 거 없다 싶으면 봐도 좋다. 그리고 또 하나. 곧 개봉하게 될 '어벤져스 엔드 게임'을 제대로 보려면 어벤져스 시리즈 외에 이 영화를 빼놓으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어찌됐든 너무 재밌는 영화였다. 엔드 게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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