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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패작 아쿠아맨

by 하 루 살 이 2019.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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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맨은 실패작이다. 


이 영화가 제이슨 모모아, 엠버 허드, 니콜 키드먼 등 화려한 배우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았고 영화 개봉 후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넘어서는 수익을 올리면서 여러 매체의 호평을 받았지만, 그것은 숫자에 불과하고 영화와 관련이 있는 팬대들의 글일 뿐이었다.



마블의 어벤져스 수준을 기대했다면 빨리 그 기대를 접는게 좋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매체들의 호평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뿐이다. 대체 어딜 봐서 이 영화가 세계의 주목을 받은 왕성도 높은 히어로물이란 말인가. 


허접한 수준의 CG는 영화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소였다. 유머라고 던지는 대사도 너무 유치했다.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분명 웃기라고 던진 대사 같지만 전혀. 오히려 짜증만 나올 뿐.' 드라마틱한 요소들도 너무 흔해 빠진 설정이라 초반부터 김이 빠져버렸다. 이런 영화가 아쿠아맨이었다.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유치한 나머지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호평을 받았으니까 좀더 봐 보자. 중간부터는 재미있을거야.'라고 생각했다. 이런 인내심을 요구한 영화는 중간에 꺼버리고 마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쿠아맨도 예외가 아니엇다. 영화 중반을 넘어서며 더욱 흥미를 깎아내버리는 요소들이 계속 반복해 나왔고 나는 결국 망설임 없이 꺼버리고 휴지통에 버려 삭제했다. 댓글을 보면 이런 비슷한 네티즌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게임 CG도 아니고 이런 식의 허접한 CG가 오히려 영화의 가치와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소였다.



아쿠아맨과 그의 동생이 만나 형제애를 불태우는 장면에서도 뜬금없었다. 대체 왜? 


만약 선과 악을 가르는 명확한 선을 포기했다면, 어벤져스의 아이어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서로의 상충하는 정의로 벌이는 싸움처럼 그려내면 된다. 그 결과 어벤져스가 해체된다는, 그렇다면 정말 만인을 위한 정의와 개인의 정의가 상충한다면 무엇이 더 옳은 건가라는 보다 차원 높은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면 된다. 그럼 아쿠아맨도 그나마 참고 봤을 것이다. 




아쿠아맨은 그런 것도 없었다. 그냥 형과 동생이 생전 처음 만났음에도 형재애를 갑자기 그려내고 있어 보는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 뿐이다. 이후 진행되는 두 사람의 결투에도 긴장감이 전혀 없었다. 


아쿠아맨에 대해서 나로서도 이렇게 이 영화를 악평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야말로 영화 자체가 '대충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장면 하나하나가 잘 이어지지 않고 계속 끊기는 기분을 줬다. 결국 나는 영화를 보다가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제작진이 일단 아쿠아맨은 만들어야겠고, 관객에게 공개는 해야하니 

일단 만들고 보자는 심성으로 만든 건가?' 



그럼에도 아쿠아맨이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단 하나다. 


이전 영화 '저스티스의 시작'이 관객에게 재미와 흥미를 가져다 줬고, 거기에서 배트맨의 요청도 거절하는 아쿠아맨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이다. 이에 이번 영화 '아쿠아맨'에 분명 색다른 재미와 유머, 그리고 배트맨과 슈퍼맨 시리즈에 나오지 않은 스토리를 엿보로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그 기대가 사람들이 영화를 보게 만든 요소였다. 그런 기대는 이번 영화에서 무참히 짓밟혀버리는 꼴이 됐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분명 달랐다. 


아이어맨, 토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스파이더맨, 캡틴 아메리카 등 각 히어로물이 각자 매우 탄탄한 스토리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들을 봐야 전체적인 어벤져스 시리즈를 이해할 수 있어 보는 재미도 한층 더 했다. 


어벤져스는 이렇게 많은 인물들이 있지만 각 인물들의 개성과 특성이 매우 뚜렷하고, 각 단편의 영화들의 구성도 매우 뛰어나 이 영화들을 챙겨만 봤다면 이 한 장의 사진만으로도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예룰 들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마지막 장면에서 타노스의 괴력의 왼손을 부들거리는 힘으로 잡아낸 캡틴 아메리카의 모습을 보고 타노스는 의아한 표정을 잠시 짓는다. 


이 부분에서도 관객은 희열과 감격을 느낄 수 있다. 타노스가 우주의 황제이자 절대 힘을 가진 신이라면 캡틴은 지극히 인간적이고, 인간의 기술과 노력, 지성이 함축된 인간이다. 그 둘의 짧은 대결은 나약한 인간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그 무엇에 도전하는 것을 보여준다. 도 그 뛰어넘을 수 없는 존재 타노스도 자신의 힘에 잠시나마 저항한 캡틴을 보고 놀라움을 느낀다는 것. 어벤져스는 이전 편들의 속성을 이렇게 하나하나 예상치 못한 곳에 배치하고 관객을 사고하게 한다.  



그런데 이 아쿠아맨은 전편인 '저스티스의 시작'가 굳이 없어도 무방할 정도로 관련이 없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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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맨은 실패한 예로써 기록될 슈퍼히어로 영화다. 


관객이 몇 백만을 돌파했든 상관없다. 모든 기사와 평론 밑에는 악플이 달리고 있다. 이 영화를 보고 실망을 느꼈다는 네티즌이 많다. 좋은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고, 더욱이 끝까지 볼 관객도 없을 법한 영화이다. 그만한 이유는 영화 안에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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