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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으면서

[성경으로 말하다]⑪ 아볼로와 알렉산드리아

by 하 루 살 이 2019.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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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으로 말하다]⑪ 아볼로와 알렉산드리아


신약 성경을 읽다보면 성경 속에 수많은 인물들을 우리는 발견할 수 있다. 그 인물들은 사실 바울 중심의 신약체계 속에선 어떤 인물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알기 힘들다. 그 인물들에 대해 우리가 이해하기는 힘드나, 다만 성경에 드러난 그 인물들이 그 초대교회 시대에 얼마나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영향을 끼쳤는지 성경의 곳곳에서 발견되는 단서로서 우리는 그들을 추적할 수 있다. 그리고 역사를 통해 그 인물들이 살았던 장소도 함께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성경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과 그들이 활동한 무대를 이해함으로써 성경을 더욱 자세히 알게 되는 기회를 접한다. 이번에 설명하고자 하는 인물은 위대한 설교자 '아볼로'다. 



아볼로는 신약성경에서 유일하게 바울과 베드로와 동급으로 취급될 정도로 매우 그 영향력이 강력했던 사람이다. 



"너희가 각각 이르되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하는 것이니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뇨." 

고전1:12~13


"그런즉 아보롤는 무엇이며 바울은 무엇이뇨. 저희는 주께서 각각 주신대로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한 사역자들이니라.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 뿐이니라." 

고전3:5~6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위하여 이 일에 나와 아볼로를 가지고 본을 보였으니" 

고전4:6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쓴 내용을 보면 아볼로가 초대교회에 어떤 인물이었을지를 유추할 수 있다. 그는 바울이 전하는 예수의 그리스도이심을 전파하는 전도자이자 소아시아 지역에서 엄청난 활동을 하는 유명한 인물이었음에 틀림없다. 이 반추는 사도행전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사도행전의 기자는 아볼로를 이렇게 소개한다. 



"알렉산드리아에서 난 아볼로라 하는 유대인"



그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출신이다. 

이집트는 기원전부터 오랜 기간 유대인의 커뮤니티가 형성된 곳이었다. AD367년 신약 27권이 정경으로서 아타나시우스 주교에 의해 선포된 곳도 바로 이 알렉산드리아였다.



그랬기에 요셉과 마리아도 헤롯의 칼날을 피해 예수를 데리고 이집트에 가서 몇 년을 지낼 수 있었던 것도 그 지역이 유대인들이 살 수 있는 공동체가 형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일종의 미국의 LA 한인타운 격이었을 것이다. 


그 지역에 아볼로라 하는 유대인이 있었고, 마찬가지로 그도 이 커뮤니티에서 자라난 사람이었음에 틀림없다. 



우리는 알렉산드리아의 역사를 잘 알고 있다. 


기원전 로마 내전을 일으킨 폼페이우스가 죽은 장소다. 폼페이우스를 무찌르기 위해 로마의 율리우스 시저가 이 도시에 폼페이우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 곳을 향했다. 시저의 군단의 움직이는 소식을 듣고 겁을 집어먹은 이집트 왕 프톨레미 13세는 폼페이우스를 잡아 머리를 자르고 시저를 기다렸다. 그리고 시저는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하고 나서 비록 그와 전쟁한 정적이었으나, 그의 오래된 친구이기도 한 폼페이우스의 최후를 보고 오열했고 그의 오래된 친구의 머리를 자른 프톨레미를 실각시켰다. 




시저는 분명 황제 이전에 인간의 감성을 가진 한 남자였던 것이다. 




율리우스 시저는 이집트의 왕좌에 프톨레미 13세의 누이이자 인류 역사에 유혹의 여신처럼 여겨지는 클레오파트라를 앉혔다. 그리고 그 여인과 사랑을 나눴다. 둘 사이에 난 아들이 카이사리온이다. 율리우스 시저는 이후 측근으로부터 살해 당하며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마지막 유명한 비명 속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황제가 사라진 로마에는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전쟁이 일어난다.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의 세기의 대결이다.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와의 사랑도 역사적으로도 매우 유명하다. 


안토니우스는 악티움 해전을 끝으로 패배자로 전락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클레오파트라도 독사를 이용해 자신의 오른쪽 손목을 물게 해 자살을 택했다. 긴박하고 박진감 넘치는 이런 역사의 사건이 일어난 때가 BC 30년이다. 


이 옥타비아누스가 누가복음에 등장해 천하로 호적하라고 명령한 '가이사 아구스도' 이다.



이런 역사의 무대가 알렉산드리아였다. 


이 도시는 일반 우리가 알고 있는 도시와 비교하기 힘들만큼 역사적 거대함을 갖추었고 매우 화려하며 황제의 마음을 끄는 그 무엇이 감춰져있는 도시다. 


이 도시를 말할 때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도서관은 알렉산더 대왕의 전통을 계승한 프톨레미 1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 디미트리오스의 도움으로 지은 건물이다.


당대에 전해져 내려온 희랍, 유대, 이집트, 인도, 페리시아의 모든 고귀한 문서들이 무려 50여만권이나 이 도서관으로 모였다는 것을 생각보라. 이 도서관은 인류가 축적한 모든 지식이 집약된 장소였던 것이다. 


그 덕에 알렉산드리아에서 위대한 학자들이 등장할 수 있었다. 기하학의 원조 유클리드, 위대한 수학자이자 발명가 아르키메데스, 지구의 둘레를 계산한 에라토스테네스, 지구중심설의 천체이론을 수립한 수학자 프톨레미와 같은 천재적 학자들이 이 도시를 통해 인류에 등장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말하고 있는 초대교회의 위대한 설교자 '아볼로'도 이 지역에서 배출된 지식인이었던 것이다. 



아볼로에 대한 누가의 설명을 영어로 보자. 



"Apollos, born at Alexandria, and eloquent man, and mighty in the Scriptures"



여기서 말하는 엘루퀀트 맨 eloquent man 을 한글 성경에는 '학문이 많다'라고 표현돼 있지만 영어는 분명 그가 '웅변에 능한 자'라고 설명한다. 단순이 책만 파고드는 책벌레가 아니라 인간들의 정신을 깨우치는 위대한 설교자의 능력을 가진 자라고 분명 누가는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스크립쳐 Scriptures, 곧 구약에 대해 통달한(mighty) 자였다. 지적 거성이었던 것이다. 알렉산드리아 출신답다는 생각이 든다. 


알렉산드리아는 위대한 신학자 마르틴 헹엘이 쓴 <유대교와 헬레니즘>에 보면 상당히 헬레니즘화 된 지역이다. 아볼로라는 이름도 헬라의 신화에 등장하는 제우스의 동생 아폴로의 이름을 딴 이름이다. 그는 시, 음악, 궁술, 광명, 예언 등을 맡았다. 사람들의 정신을 밝게하고 이치를 깨닫게 하는 신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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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가 로마의 거점 지역이기도 했고, 수많은 문명의 저작들이 모여들면서 팔레스타인과 다르게 영성이 허락되고 진보적 가치가 인정되는 글로벌화 된 도시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 아볼로에 대한 설명에 독특한 점이 나타난다. 이 내용은 다음 글에서 이어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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