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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청담동 북카페 비아인키노

by 하 루 살 이 2018.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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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들린 곳이다. 밤을 맞은 서울 청담동의 겨울 밤거리는 유난히 싸늘하다. 큰 대로변에 있으면 차들의 빠른 움직임과 거기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바람에 청담동은 유난히 냉혈 도시가 된다. 그런 곳에 따뜻해 보이는 북카페가 있어서 나는 그곳으로 빨리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급하게 들어간 만큼 얼굴에 다가오는 열기도 배가 되었다. 몸이 떨리며 기분이 풀어졌다. 따뜻한 차가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기분처럼 말이다. 



그 안에는 책이 있었고 커피가 있었으며 가구가 있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 몇 개 있을 것이다. 자고, 먹고 그리고 읽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잠을 잘 자는 것이 건강의 필수조건이라면 침대나 소파나 의자는 그런 점에서 일단 편해야 하고, 편하기 위해선 분명 잘 만드는 것을 넘어 '멋지게' 잘 만들어야 할 것이다. 보는 것에서부터 사람은 편한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그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기 전에 보는 책. 혹은 잠시 앉아 커피나 차 한 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그 공간. 이런 것들이 우리를 도시에서 살아남게 한다. 



외부에서 본 비아인키노의 라이프 북스 모습. 




청담동에 그래서 비아인키노 북카페가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나는 그곳을 나오면서 생각했던 것이다.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과 잠시 핫초코를 마시면서 했던 이야기도 그것이었다.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생각하는 기회'를 주는 책을 펼쳐놓고, '커피를 즐기며 대화하고 싶은' 분위기를 주는 곳이 되는 것. 이곳이 지키려 모토에 대해 나름 생각했다.



이곳 직원이 설명해준 바에 따르면 책들도 테이블마다 주제가 각기 다르다고 한다. 시가 있으면 다른 곳에는 소설이 있고 또 다른 곳에는 사진이 있다.만화가 있고 철학이 있고 인문학이 있다. 


테이블마다 다른 종류의 책들이 있어 돌아다니면 마치 책 여행을 떠난 것 같다. 그리고 주제들도 너무나 명확했다. 놓인 책들의 깊이도 남달라 들쳐보기 좋았다.






또 독서만 아니라 미술 관련 용품들도 놓여 있어 신기했다. 대체 비아인키노 라이프북스는 뭐하는 곳일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도시의 놀이터에 대해 생각했다. 어떤 곳이 도시인들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을까. 도시인들은 문화의 풍요 속에서 쉬 지쳐간다. 화려함에 눈이 충혈되고 정신이 혼미하다. 생각이 머물지 못하고 떠돌고, 사람은 우울함에 갇히고 만다.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생각이 메마르기 때문이다. 삶은 무엇이고, 즐거움은 무엇인지, 내가 잘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원초적이지만 그 중요함에 대해서는 생각할 여유와 기회를 놓치고 산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쉽게 버릴 수 없는 질문들다. 이런 질문을 통해 우리는 명확한 무언가와 대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질문을 위해선 잠시 나와 대화할 수 있는 도구를 손에 대야 할 것이다. 그것이 독서고 그림이며 따뜻한 차 한 잔과 누군가와의 진솔한 대화다. 거기에서부터 우리는 질문을 할 기회를 엿보게 된다. 그것 없는 삶은 오직 돈에 매여 사는 하루살이 정도 밖에 되지 않을 수 있다. 무서운 건 영화 속에서나 존재하는 게 아니다. 




라이프북스 비아인키노 3층에는 가구 매장이 나온다. 몰랐는데 꽤나 유명한 가구 브랜드라 한다. 얼핏 봐도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가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를 느꼈다.



나는 이 조각상에 눈길이 많이 갔다. 

판매도 한다는데 지금은 하나 밖에 없어서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다. 수입품이라고 했다. 언젠가 몇 개가 들어오면 주문도 가능할 것이라고 들었다. 그때는 가격 따지지 않고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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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인키노 장소는 강남구청역 근처에 있다. 역에서 약 5분 정도 걸으면 된다. 큰 길가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청담동에 이런 북카페가 있다는 걸 몰랐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잘 모르지 않을까 싶어 포스팅했다. 이 근처에 가면 또 들려 천천히 책을 보고 차 한 잔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친한 사람들과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 생각을 자아내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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