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의 63빌딩 전망대에 다녀왔다.
롯데타워 못지않게 63빌딩에서 보이는 서울 전망도 장관이었다. 남산과 용산구, 이와 어우러진 한강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평지만으로 구성된 도쿄와는 비교할 수 없는 도시가 서울이었다.
사실 하늘에서 본 도쿄는 그저 단조롭고 평이할 도시다. 서울은 이와 다르다. 여러 산과 숲들, 강 사이의 섬들이 도시를 한 폭의 예술 작품처럼 꾸며놓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엔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 실타래 같은 강 몇 개만 도시를 지날 뿐이다. 서울은 거대한 한강이 도시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흐르고 있다.
서울과 도쿄를 비교해보자.
이런 서울의 모습과 비교해 아래 도쿄 모습을 보자. 아래 두 사진은 2018년 도쿄 여행 중 도쿄 도청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이다. 위에서 보면 도쿄가 얼마나 딱딱하고 건조해 보이는지 모른다.
물론 아래 사진처럼 전문적으로 찍은 사진도 있다. 도쿄도 이렇게 보면 무척 멋진 도시처럼 보이나 아마추어인 내가 찍은 서울 사진과 비교해도 미적 구성력은 서울이 훨씬 뛰어나 보인다. 이것도 국뽕의 일부라 하면 어쩔 수 없지만.
아래 사진들은 롯데타워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물론 하늘에서 보이는 도시의 모습이 멋질 뿐 서울 내부까지 그렇다 하긴 어렵다. 멀리 보면 희극이나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했듯, 서울 또한 그럴 것이다. 특히 깨끗하고 잘 정돈된 도쿄와 비교하면 서울은 여전히 멀었다. 높은 곳에서 나타난 아름다움이 도시 내부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
서울은 사실 경제적 효율성을 따져 형성된 차들의 도시고, 살기에 급급해 아무렇게나 올라간 아파트들이 즐비한 곳이다. 가로수는 걸핏하면 닭발처럼 흉측하게 잘라져 나가 있고, 더러운 건물들이 주변 경관을 망치는 곳이 많다. 어떤 곳도 자연 친화적이거나 인간에게 이롭다고 하기 어렵다.
멀리서 봐야 아름다운 것도 비극일지 모른다.
아무튼 높은 곳에서 본 서울은 장관이었다. 이런 도시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 조식 (4) | 2021.07.04 |
---|---|
경복궁 거닐다 (2) | 2021.06.24 |
네덜란드 여행에서 만난 스피노자 (0) | 2020.03.03 |
청담동 북카페 비아인키노 (0) | 2018.12.31 |
네덜란드 서점 여행 (0) | 2018.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