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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네덜란드 서점 여행

by 하 루 살 이 2018.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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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여행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암스테르담의 풍경과 서점 방문이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은 수도임에도 서울과 확실히 다른 도시였다.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도시로서 서울처럼 현대식 건물로 채워진 도시가 아니었다. 


그 도시를 걷고 있노라면 마치 지금이 19세기 쯤이나 될 것처럼 건물들이 늘어선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조화를 이뤄 서 있는 모습은 아무렇게나 사진으로 찍기만 해도 곧잘 작품들이 나왔다.




골목을 걷는 기분도 상당한 즐거움을 줬다. 골목들 안에 들어가야만 만날 수 있는 작은 카페들과 상점들은 마치 보물찾기에서 찾은 보물처럼 기쁨을 안겨다줬다. 거기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진짜 네덜란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사진을 잘 보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이 담겨있는데, 네덜란드 사람들은 운송수단으로 자전거를 매우 유용하고 중요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아무렇게나 찍었어도 꼭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모습이 찍히는 곳이 네덜란드다. 



골목길을 걷다가 발견한 한 서점. 


너무나 고풍스러운 모습에 반해 그 안에서 나는 마치 귀족의 서재에 온 것처럼 느꼈던 것 같다.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나라처럼 정돈된 모습의 서점은 아니다. 다만 책 외에도 사진, 그림, 조각, 골동품 등 다양한 소재들을 가져다 꾸민 서점이었다. 사람들은 이 안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을 때 더 집중이 잘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었다. 




이런 자연스럽고 다양한 생각들을 자아내게 만드는 서점을 가진 네덜란드 사람들이 부러웠다. 



사다리마저 세월의 흔적에 헤어진 모습이 상당히 고풍스럽다.


그리고 그 옆 바닥에 놓인 책들을 통해 여기가 돈을 주고 책을 사는 서점인지, 아니면 어느 책을 좋아하는 부자의 서재에 온 것인지 분간이 안 된다. 

 


지금 와서 생각하는 것은, 저기까지가서 저런 귀한 그림들을 왜 사오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나는 저런 옛 그림들을 보면 너무나 신기해하고 즐거워한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옛 사람들이 그려놓은 그 문화적 유산들을 통해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언제나 생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생각하는 힘을 주는 물건들은 값지다. 



타자기를 보시는지, 그림을 보시는지, 할아버지는 무언가에 골똘히 계신다. 

지구본이 참 멋스럽다. 



벽에는 다양한 지식인들의 사진들이 붙어 있다. 


우리 인간은 언제나 지식과 지혜를 갈망하며 책을 읽는다. 그리고 지혜롭다고 하는 사람들을 찾아 그들의 지혜를 보고 감탄한다. 


그리고 그들의 눈빛과 얼굴 표정 하나하나를 살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과 지혜의 경륜을 분석한다. 그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다. 



이스라엘에서도 알았지만, 서구인들은 누군가의 사진, 어느 가족의 사진들마저 역사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실제로 판매로까지 이어진다. 


위 사진들도 몇 장 사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옛 포스터들도 전시돼 있다. 



과거에는 유요했지만 지금은 골동품이 되어버린 타자기와 계산기. 



서점 전경 모습. 


아래는 암스테르담의 한 주민이 햇살에 나와 일광욕과 커피를 즐기는 모습. 




다른 서점에 왔는데,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한국의 서점과 크게 다를바 없는 분위기다. 



안네 프랑크에 관한 책. 우리나라는 안네 프랑크에 대해 멀게만 느껴지지만 네덜란드 사람들은 아니었다. 안네의 정신과 글과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사랑하고 그와 관련한 모든 것들을 보존하려 한다. 




밖으로 나와 트램(도시형 기차)을 타던 중 본 네덜란드 모습. 


네덜란드는 그렇게 큰 나라가 아니다. 암스테르담도 작은 도시다. 이 나라와 도시를 다양하게 경험하는데 큰 날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돌아다니며 알게 됐다. 대충 2박3일 정도면 북해北海 도 경험하고 암스테르담도 충분히 볼 수 있고, 자연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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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보다 선진 국가임에도 사람들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은 일에 매진하지 않는 모습이다. 물론 여행객으로서 모든 걸 다 볼 수 없지만, 수도만 해도 정신없는 차량들의 행렬이 전혀 없었다. 


물론 다른 도시는 또 다를 것이다. 하지만 네덜란드 전체의 분위기는 우리처럼 결코 삶에 치여 사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저렇게 아름다운 도시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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