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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경복궁 거닐다

by 하 루 살 이 202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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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경복궁을 찾았다.

미세먼지 없는 화창한 날이라 걷기도 좋았고, 아직 여름이 오지 않아 그늘의 시원한 바람도 느낄 수 있었다. 

 

 

 

 

도심 한가운데 궁궐이 있다는 건 참 매력적이다. 일본 도쿄에도 궁궐이 있지만 거기엔 실제 왕족이 살고 있어 시민과 격리된 공간이다. 하지만 경복궁은 이제 누구나 들어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있다. 일종의 거대한 박물관인 것이다.

 

무엇이 더 나은 지 모르나 이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궁궐이란 점에서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왕족이 여전히 이 경복궁에 산다면 더 좋았을 것을'이란 생각도 해본다. 영국이나 일본처럼 권한 없는 왕족이 명맥만 유지하는 식으로 말이다. 우리에겐 조선왕조 600년이란 역사가 있었다. 그 역사가 송두리째 사라져 버린 것인데, 왜놈들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니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할 것이다.   

 

 

 

 

이런 곳에 서면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수백 년을 걸쳐 한 자리에 있었던 궁궐, 아득한 역사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같은 위치에서 바라본 광화문 쪽 모습. 일제강점기엔 광화문이 없고 조선총독부가 있었다. 경복궁은 그 육중한 건물에 가려 시야가 막힌 답답한 위치에 서게 된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그 조선총독부 건물을 밀어버리고 다시 광화문을 제대로 세웠다. 당시엔 '치욕적인 역사도 역사다'라는 일부 여론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총독부 건물을 남겨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허나 이제 와서 보면 그 건물을 밀어버린 것이 얼마나 잘한 일인지 알 수 있다. 남길 것을 남겨야지 조선의 궁궐 앞에 일제의 통치 건물을 남겨놓을 생각을 하다니,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의 역사와 관련해 짧은 지식이지만 그 지식을 떠올리며 경복궁을 거니니 상당히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시간이 됐다. 조선 역사에 대해 좀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이 역사 공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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