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호넷'은 그야말로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코믹 히어로물이다.
카메론 디아즈가 나와 여주인공으로 영화의 품격이 높아진 격도 있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진지하거나 디아즈스럽지 않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세스 로건다운 영화이며 그런 점에서 무료하거나 심심할 때 보기에 딱 좋은 영화로 그 이상의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그저 맥주 한 캔과 간단한 스낵 하나를 마련하고 보면 딱 좋은 영화이다.
물론 영화에도 철학이 있다. 히어로라는 것이 거창할 것이 없다는 점 하나만큼은 영화가 무척 잘 설명해주고 있다. 베트맨이나 수퍼맨, 어벤져스처럼 차원 높은 히어로들의 자기 성찰이나 특출난 재능이라고는 일도 없는 그린 호넷은 그저 엄청난 부를 물려받은 대책 없는 상속자일 뿐이다.
그런 그가 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은 오랫동안 아침마다 그에게 놀라운 커피의 향과 맛을 선사해준 사람이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사라지고, 세스 로건이 연기한 영화 주인공 브릿 레이드는 그 커피를 만든 사람을 찾게 된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은 주걸륜 역의 무술의 달인 '케이토'였다. 영화에선 정비공이었다.
커피 머신도 직접 자기 손으로 만드는 그야말로 만능 정비공이었고, 그가 그린호넷의 맥가이버가 되어 히어로의 차량과 무기들을, 가면을 만들어주며 LA 밤 거리를 활개치며 악당들과 싸워 이길 수 있게 해준 것이다.
브릿 레이드는 거대 미디어 사장의 아들이었다. 원래부터 아버지를 싫어한 막나가는 외아들이었으며, 케이토는 그 아버지에게 발탁된 천재 정비공이었던 것이다.
스토리의 구성은 이게 끝이다. 이후부터 우리가 볼 것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이들이 벌이는 우스꽝스러운 행동들과 웃음 유발 멘트와 유머들일 뿐이다. 무능력자가 히어로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야말로 히어로의 삶과 그 세상을 평범한 한 인간이 맞부딪히면서 느끼게 될 생 라이브적 표현과 반응일 뿐이다. 작은 것에도 놀라고 예측 불가능한 행동들로 악당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무예측의 행동이 관객의 반응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린 호넷은 그야말로 웃음기만 가득한 히어로물이며 생각이 필요없이 그냥 보고 즐길 오락성 영화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넷플릭스에 최근에 떴으니 아이디가 있다면 편하게 켜놓고 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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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명장면은, 주인공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미디어 건물을 악당들과 함께 모조라 박살내는 장면. 거기에서 주인공이 초밥 USB에 집착하는데, 재밌는 스토리가 이 초밥 USB를 기점으로 일어난다. 예의상 그 결과와 이유는 쓰지 않고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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