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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54

쿵푸팬더 동지축제 넷플릭스에 올라온 쿵푸팬더 동지축제 편. 26분짜리 단편으로 누워 자기 전에 보기 딱 알맞다. 영상 중간에서 나는 뭔가 번뜩이는 걸 느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약한 존재들에 대한 연민의 정을 자주 느꼈다. 거룩하고 신앙에 미쳐버린 내 주변 기독교인들보다 삶 그 자체를 느끼며 살아가는 소박한 사람들에게서 더 많은 지혜를 배웠다. 그들 중에 거하는 신의 숨결을 자주 느꼈다. 이 짧은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쿵푸 사부들을 모시고 여는 동지축제. 이를 위해 용의 전사인 포가 나섰다. 용의 전사인 만큼 그가 이 축제를 준비해야 하지만 마음만 분주할 뿐. 제대로 하는 일 없이 실수만 연발했다. 가장 중요한 음식 준비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결국 오리 아버지를 찾아갔다. 음식의 천재인 그 아버지가 도와주면 .. 2021. 7. 9.
윌스미스 주연 영화 '제미니맨'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만든 이안 감독의 2019년 작 '제미니 맨'을 봤다. 윌 스미스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다. 영화의 전개 속도가 높아 오랜만에 제자리 앉아 끝까지 본 것 같다.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말하자면, 나와 나를 복제한 인간의 만남을 다뤘다. 조금은 흔한 소재지만 윌 스미스의 연기력으로 몰입감이 높았다. 간단하게 본 소감을 말하자면, 역시 인간에겐 그 어떤 강요도, 조언도, 훈도도 필요없다는 것.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초적인 인간의 생활양식일 뿐이다. 교육의 모든 것도 거기에서 시작한다. 그것에 바탕한 뒤 지식을 가르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의 병신들만 창출된다. 생활양식이라는 것. 곧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만 알려주면 된다. 조금 더 나아간다면.. 2021. 5. 16.
영화 1987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말 밖엔. 2021. 3. 12.
넷플릭스 전쟁 영화 '아버지의 깃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버지의 깃발'을 넷플릭스를 통해 봤다. 뭐랄까.. 명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믿고 보는 영화'였지만, 나는 어느 전쟁 영화나 쉽게 보지를 못하곤 한다. 전쟁의 참혹함을 겪어 본 적 없기에 그들의 감정을 제대로 알 수는 없으나 이것 하나는 공감해 볼 수 있다. 다시 오지 않을 젊은 이십 대 초반의 남자들이 사회와 격리된 채, 본 적도 없는 누군가의 명령에 의해 움직여야 하는 그 시간들에 대한 감정은 무한정 공감하고도 남는다. 멀리서 들려오는 스피커 속의 유명 여가수의 목소리에 새파랗게 젊은 수백명의 우리들은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서 숨죽여 노래를 듣어야 했고, 그 모습까지도 영화 속 장면이나 내가 겪은 것이나 하등 다를 것이 없었다. 그것은 일종의 상실이었고 우리를 향해 비웃는.. 2020. 3. 28.
월스트리트 영화 '마진 콜' 2011년에 개봉한 영화 '마진콜'. 부제가 '24시간, 조작된 진실'이다. 이 영화는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어마어마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다. 그 진원지가 월스트리트다. 그곳은 지금도 건재하다. 오히려 그들은 지금 사상 최고의 주가를 경험하며 매일 잔치를 벌이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들의 돈놀이, 숫자 놀이에서 떨어지는 떡 부스러기를 먹고 산 서민들은 그들이 뒤엎은 상에 맞아 상처를 입고 뼈가 부러지는 고통을 당했다. 일자리를 잃고 집을 잃고, 허름한 집으로 이사를 가고, 돈 가지고 가족끼리, 친구끼리 다투고, 잠을 이루지 못해 고통을 겪었다. 고통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판 나사로는 아브라함의 품에 쉬 들어가지 못하고 부자는 더 큰 잔치를 매일 .. 2020. 2. 23.
넷플릭스 볼 만한 다큐 '말콤X' 최근 넷플릭스에서 6부작 다큐멘터리를 내놨는데 그 주제는 누구라도 가슴 뛰게 만드는 인물 '말콤X'에 대한 것이다. 말콤X 대학생이던 시절, 나는 낡고 작은 책자 하나를 들고 다녔다. 말콤X에 대한 책이었다. 한 쪽 발을 못 쓰는 장애를 가진 교수님은 내가 그 책을 들고 다니는 것이 신기했는지 "무슨 책을 읽는가"라고 물었다. 나는 말콤X의 책을 보여줬다. 그 교수님은 장애를 가졌지만 학생들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었다. 책 표지를 보시더니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에 잠긴 기억이 떠오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콤X보다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떠올린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유명한 연설과 노벨평화상이 그를 기억하도록 한다. 동시대 인물로 흑인의 자유를 위해 싸운 말콤X에 대해 아는 사람은 흔.. 2020. 2. 12.
'그린북' 차별을 이겨낸 천재 피아니스트 "그는 다윗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용기와 도전만큼은 분명 다윗의 것이었다." 늦은 밤에 노트북을 열었다. 다음 주는 크리스마스다. 누군가에겐 지독한 외로움이 기승을 부리는 날일 것이고, 누군가에겐 반대로 절정의 행복이 가득한 날이 될 것이다. 그 차이를 나누는 기준은 다른 것 없다. 바로 가족이다. 그리고 친구. 나를 너무나 잘 알고, 나도 그를 너무나 잘 아는 그런 친구 말이다. 같은 추억만 아니라 서로 떨어져 지냈어도 각자 쌓아온 추억마저 너무나 비슷한 구석이 많아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이야기가 이어지는 그런 친구. 가족은 나면서부터 주어지는 것이기에 그 가치를 따질 수 없다면 방금 말한 친구는 살아가면서 의도치 않게 내 옆에 서있는 이기에 가족과 다를 게 전혀 없으며 그렇.. 2019. 12. 21.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올해 최고였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알 파치노, 커트 러셀 등. 이런 초호화 캐스팅의 영화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의 엄청난 배우들이 총 동원된 영화라서 당연히 나는 영화관을 찾았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보통 영화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영화의 줄거리를 간소하게나마 읽고 내용을 파악하고 가는 데 이 영화는 일부러 어떤 정보도 없이 영화관의 자리에 앉았다. 그러니까 왠지 모를 불안감이 스며들었는데, 그것은 보통 반복적으로 해오던 행동이나 일이 아닌 생소한 행동이나 일을 하게 될 때 오는 불안감이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해 보통 사람들은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던가. 이런 사소한 것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영.. 2019. 9. 28.
넷플릭스 볼만한 영화 '컨트롤러' 영화 '컨트롤러' 넷플릭스에 공개된 볼만한 영화 중 하나다. 맷 데이먼의 주연으로 어벤져스의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의 친구 안소니 마키가 영화의 '컨트롤러'로 나온다. 그의 과거 연기를 보는 쏠쏠한 재미도 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다. 이 영화는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우연'이 있을까. 요즘따라 이런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혼란한 마음이다. 과연 우연이란 무엇일까. 영화 컨트롤러는 이것을 말한다. 우선 영화의 주인공은 미국 뉴욕의 상원의원이 되려는 정치인. 그는 최연소 하원의원이 됐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정치에 나서면서 구설수에 오를만한 치기어린 과거 행동들이 그대로 노출된다. 상원의원이 당선되는 것이 확실시되는 시점에서 또 과거가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선거에서 패배하고 패배 수락 연설을 하는 .. 2019. 7. 7.
스파이더맨 파프롬홈 나름 괜찮았다 스파이더맨 파프롬홈을 보면서 역시 마블 시리즈는 처음부터 즐기던 사람만이 제대로 이해하고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구나 싶었다. 중간중간마다 영화의 흐름을 점프하는 듯한 생소한 인물들과 그들의 대사가 나온다. 그 내용들은 분명 그 전의 마블 시리즈 중 스파이더맨과 전혀 다른 종류의 마블 시리즈에 나온 내용과 이어진다. 때문에 그 영화들을 보지 않았다면 분명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어떤 장면에서는 누군가는 웃는가 하면 누군가는 웃지 못하는 일들이 있었던 것이다. 스파이더맨 파프롬홈은 대체적으로 영화가 재미있었다. 영화의 긴장감도 그러했고, 최근의 증강현실이 이슈가 많이 되고 있는데, 영화가 '현실과 가상의 대결'이라는 소재를 쓰며 현실감을 높인 점도 훌륭했다. 그리고 최근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 7. 7.
인사이드맨은 유대인 영화다 2006년 개봉작 인사이드맨. 범죄, 스릴러 영화이자 뉴욕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은행 강도를 그린 영화다. 사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컨셉만 보면 그다지 매력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은행 강도라는 뻔한 스토리에 관객이 반응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뻔한 스토리에 예상을 벗어나게 하는 한 요소를 첨가했다. 바로 '유대인'. 가장 중요한 것은 은행 강도가 발생했지만 아무런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고 아무런 재산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다. 모두가 가면을 썼기에 경찰은 누가 범인인지 끝내 알아낼 수 없었다. 그랬기에, 서장이 이렇게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범인은 사라졌고, 은행은 털리지 않았고,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어. 그럼 됐잖아. 덮어." 하지만 이를 담당한 형사키스 프레지어(덴젤 워싱.. 2019. 6. 24.
존윅3 파라벨룸, 4탄도 나온다 존윅3를 보고 느낀 것은 '존윅 시리즈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실 존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키아누 리브스의 액선 때문이었다. '주인공이니까 당연히 죽을 수 없다'는 원칙을 넘어 키아누 리브스이 액션은 그야말로 레전드가 활약하는 액션 그 자체였던 것이다. 이번 존윅3에서도 당연히 그랬다. 적들도 그와의 목숨을 건 결투를 '영광'이라고 표현했으니 말이다. 레전드의 화려한 움직임을 보면 아무리 영화지만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존윅3에서 나온 액션을 유심히 보면 유도의 기술이 유난히 많이 나타났다. 상대방일 여러 동작을 통해 매치는데 유도를 배운 입장에서 보면 키아누 리브스의 동작은 완벽한 유도의 움직임을 담아내고 있었다. 수년 간 수련한 유도인처럼 움직였는데 정말 많이 .. 2019.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