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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94

빠숑 김학렬 그리고 부동산 가격 오를 지역 드디어 빠숑 김학렬의 신책 '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를 손에 쥐게 되었다. 나는 주식은 그렇게 공부하면서도 정작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투자처로 여겨지는 부동산에 대해선 문외한이다. 항상 부동산은 어디서부터 공부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빠숑 김학렬 소장의 유튜브 영상, 기사 등을 보면서 '이 사람의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하지만 명확하고 그렇기에 힘이 있다 부동산 가격은 무조건 '수요'를 바탕으로 생각해야 한다 김학렬 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절대 어려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누구나 다 할 법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그것이 중요한 것이었다. 모두가 알법한 것을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지?'라는 생각. 보고 있으면서도 보지.. 2021. 7. 17.
신은 죽었다 삶은 유한하다. 또한 영원하다. 니체는 이 사이에서 극심한 고민에 빠졌고, 어쩌다 미쳐서 죽었다. 영원을 찬양하는 기독교인들은 그런 죽음을 또한 기뻐할지도 모르겠다. '그것 봐라, 신을 죽었다고 한 자의 말로를.' 아 천박한 자들이여. 니체의 '신은 죽었다'는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니체만큼 삶의 현실성을, 생의 건강함을, 육체와 정신의 도약의 기쁨을, 자신의 소중함을 말한 사람도 없다. 그는 그것을 거부하고 방해하는 모든 사상과 맞서 싸웠다. 자신을 낮추게 하고 비하하게 만들며 삶을 피폐하게까지 만드는 모든 것을 공격했다. 그 근본을 그는 기독교로만 보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오해한다. 그는 플라톤주의의 이데아를 공격했다. 그것의 현실태인 기독교를 부정한 것이다. 근본은 플라톤이다.. 2021. 7. 10.
은행원의 부동산 투자 기법 최근 지인을 통해 한 권의 책을 선물받았다. 책 재목은 '집 살까요? 팔까요?'. 자그마한 크기의 이 책을 받고 보니 두껍지도 않고, 이동할 때 읽기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은이는 전인수, 안경태 박사다. KB국민은행에 재직 중인 은행원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소갯기사가 상당히 많았다. 나름 이 바닥에서 유명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아직 다 읽진 못했지만 스토리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동산 컨설팅 노트'라고 책 표지에 적혀 있어 부동산 투자 기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생각도 꼭 틀린 건 아니지만, 저자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과 함께 부동산 매매와 매도를 통해 쌓인 경험을 공유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현란한 투가 기법을 적은 책이 아니라 일상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겪는 부동.. 2021. 6. 26.
버트런드 러셀 서양철학사 학파와 의견의 대립을 뛰어넘어 최고의 가르침을 보여 주는 소중한 책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1029 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버트런드 러셀의 '서양철학사'를 읽으며 얼마나 지적 즐거움을 느꼈는가. 이 두껍고 어려운 책을 다 읽었을 때 나는 '벌써?'라고 생각할 만큼 이 책에 푹 빠졌었다. 읽는 내내 아인슈타인이 위와 같은 말을 곱씁기도 했다. 지금도 최고라 인정받는 아인슈타인이 '사고 실험'을 통해 상대성 이론을 만들지 않았는가. 그런 그가 또 다른 사고를 가능케 하는 철학의 흐름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고 생각하니, 그것이 그에게 얼마나 즐겁고 자극적이었을까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노벨문학상 차원에서만 설명할 수 없는 책이다. 버트런드 러셀은 서양철학사 서문에서 이렇게 적었다. 아무.. 2021. 6. 25.
니체를 읽는 이유, 강해짐에 관해 자신이 보다 강해졌다고 느끼는 것 - 또는 다른 표현을 빌리자면 기쁨 - 은 비교하는 것을 항상 전제한다. (그러나 이러한 비교는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가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 중에 있는 자기 자신과의 비교다.) 니체의 [힘에의 의지] 917번 요즘 와서 느끼는 것은 니체가 말한 것 중에 옳은 것이 많다는 점이다. 니체가 쉽게 무시당하는 이유는 '신은 죽었다 Gott ist tot'라는 외침 단 하나 때문이다. 하지만 이 외침에 대해 성경을 수십 번 읽어온 나로서는 아찔하고 해석하기 힘든 무언가를 느낀다. 이 말이 니체의 다른 말과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지에 충실하라 나체는 '신은 죽었다'만 말하지 않았다. '대지에 충실하라'라고도 했다. 니체는 신과 땅에 대해 말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2021. 6. 13.
마르틴 하이데거의 '니체' 니체. 아, 이 두 글자만으로도 나는 떨림을 느낀다. 언제나 그는 우리의 인식에서 잘 알려진 바 없음에도 매번 논쟁적인 존재였으며 의심스러웠고 해소되지 않는 의혹을 제기하는 문제아였다. 이런 것조차 나는 일종의 칭송이라 말할 수 있다고 본다. 성질을 달리하는 칭송 말이다. 그러한데 또다른 문제적 인간 마르틴 하이데거. 한나 아렌트의 스승이자 연인이었을 것이고, 나치의 옹호자이자 그것을 후회하고 돌아선 인간. 인간은 누구나 치명적인 실수와 잘못을 자지르며, 하이데거의 잘못과 반성이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면 베드로야 말로 용서해선 안 되는 인간이다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기독교의 베드로는 인류에게 많은 가능성과 기회를 부여한 인간이다. 그런 하이데거가 니체에 대해 말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신학으로 나의 .. 2021. 5. 30.
도올 김용옥의 동경대전과 김지하 시인 도올 김용옥 선생의 '동경대전'에 시인 김지하에 대한 평이 나와 반가움과 놀라움을 느낀다. 도올은 김지하 시인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우리나라에서 동학을 실천적인 가치로서 민중들의 심성에 배양시킨 최초의 사상가는 시인 김지하였다. 김지하는 동경대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었고, 특히 해월 최시형의 실천적 생애와 사상에 관한 매우 적확하고도 심오한 통찰이 있었다. 그는 '생명사상'이라고 하는 자신의 사상적 틀 속에서 동학을 바라보았고, 그러한 동학의 이해방식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1970·80년대 반군사독재투쟁의 사상적 토양이 되었다. 동학대전 p.16 6~7년 전 나는 3대 일간지 중 한 곳에서 인턴기자를 했다. 그곳의 한 부장이 김지하 시인을 인터뷰하러 주말을 이용해 원주로 갔고 나도 동행했다. '토지.. 2021. 4. 17.
올해도 해외여행 못 간다면 오르한 파묵 함께 오르한 파묵의 로드 road 소설로 유명한 '새로운 인생'. 이 책에 나오는 "한 권의 책, 그리고 나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라는 표현처럼 나는 파묵의 이 책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기차의 전조등 불빛이 철교의 벽에 반사되고 있었다. 역에 접근했을 때 잠잠해진 듯하다가 다시금 충격적이고 멈출 수 없는 힘으로 연기와 먼지를 일으키며, 서로를 껴안고 있는 우리 두 연약한 생명체 앞으로 기차는 지나갔다. 뒤에 남겨 놓은 더 인간적인 굉음 속에서 칙칙폭폭 하며 지나가는 객차에 기대어 앉은 여행객들을 보았다. 의자에 기대어 앉은 사람, 창에 기댄 사람, 재킷을 거는 사람, 담배를 피우는 사람, 우리를 보지 못한 여행객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미끄러져 갔다. 기차가 남겨 놓은 가벼운 바람과.. 2021. 2. 22.
E.P. 샌더스의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 바울은 누구인가. 먼저 바울의 간증을 보자. 내가 이전에 유대교에 있을 때에 행한 일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하나님의 교회를 심히 핍박하여 잔해하고 내가 내 동족 중 여러 연갑자보다 유대교를 지나치게 믿어 내 조상의 유전에 대하여 더욱 열심이 있었으나 그러나 내 어머니의 태로부터 나를 택정하시고 은혜로 나를 부르신 이가 그 아들을 이방에 전하기 위하여 그를 내 속에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실 때에 내가 곧 혈육과 의논하지 아니하고 또 나보다 먼저 사도된 자들을 만나려고 예루살렘으로 가지 아니하고 오직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시 다메섹으로 돌아갔노라. 그 후 삼 년 만에 내가 게바를 심방하려고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저와 함께 십 오일을 유할 쌔 주의 형제 야고보 외에 다른 사도들을 보지 못하였노라. 갈 1:13-19 여.. 2021. 2. 20.
한 주를 어떻게 버틸까…빅터 프랭클이 말하는 기적 나는 가끔 과거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다. 이미 끝까지 다 읽었기에 부담 없이 몇 장만 읽어볼 심상으로. 새 책이라면 당연히 처음부터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책들은 그런 강박이 필요 없다.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일까. 다시 읽는 책은 뜻밖의 감동과 교훈을 선사한다. '여유로움' 속에서 진짜로 작가의 진면목을 보는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빅터 프랭클의 유명한 책 '죽음의 수용소'를 다시 읽고 있다. 초반 몇 장을 읽는데, 아.. 이런 책이었구나. 나는 다시 한번 놀란다. 전체 줄거리는 기억에 남지만 세세한 것들은 모두 처음 읽는 듯 느껴졌다. 이 책이 아우슈비츠의 비참함을 인간이 어떻게 견디는지, 정신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라는 것은 알았어도, 책의 세세한 스토리는 완.. 2021. 2. 18.
도올 김용옥의 '노자가 옳았다'를 읽고 우리는 이 세계를 철인의 마음으로써가 아니라 시인의 마음으로써 바라보아야 한다. 있는 그대로 도올 김용옥 '노자가 옳았다' 2020년 여름. 50일 장마가 있던 그때 나는 도올 김용옥 선생의 '노자가 옳았다'를 읽었다. 이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이 소중했기 때문에 나는 일부러 급하게 읽지 않았다. 그랬기에 이 책이 전하는 인간의 의미를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다. 언제나 도올 선생은 나에게 지식의 기쁨과 깨달음의 기회를 준다. 불현듯 생각 하나가 떠오른다. 제주 4·3 기념식에서 도올 선생님이 나와 읽으신 '제주 평화 선언문'이다. 이 선언문은 한 시대의 고발서이자 정의를 위한 외침서였다. 그리고 제주 사람들과 함께 참혹한 과거를 알게 된 모든 국민의 가슴을 울리는 시였다. 내가 이미 '도올 김용옥 제주 .. 2021. 2. 4.
박진영의 책 '무엇을 위해 살죠'에 대한 변명 다메섹 이전과 이후 박진영이 최근에 내놓은 책 '무엇을 위해 살죠'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유튜브에는 신학자라는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해 논평을 내놓기 시작했다. 영상의 제목도 '구원파'와 연관 짓고 있다. 나는 박진영과 구원파의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믿음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에게 죽음의 한계를 넘어서는 그 무엇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삶의 이유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느냐. 나는 누구인가. 이것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그것을 제쳐두고 오직 박진영이 구원파냐 아니냐 여기에만 관심을 두는 것을 두고 박진영도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wpalss.tistory.com/1067 박진영과 구원파 .. 2020.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