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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아, 이 두 글자만으로도 나는 떨림을 느낀다. 언제나 그는 우리의 인식에서 잘 알려진 바 없음에도 매번 논쟁적인 존재였으며 의심스러웠고 해소되지 않는 의혹을 제기하는 문제아였다. 이런 것조차 나는 일종의 칭송이라 말할 수 있다고 본다. 성질을 달리하는 칭송 말이다.
그러한데 또다른 문제적 인간 마르틴 하이데거. 한나 아렌트의 스승이자 연인이었을 것이고, 나치의 옹호자이자 그것을 후회하고 돌아선 인간. 인간은 누구나 치명적인 실수와 잘못을 자지르며, 하이데거의 잘못과 반성이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면 베드로야 말로 용서해선 안 되는 인간이다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기독교의 베드로는 인류에게 많은 가능성과 기회를 부여한 인간이다.
그런 하이데거가 니체에 대해 말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신학으로 나의 사상과 철학의 총체를 완성하고픈 나로서는 얼마나 지적 기대와 기쁨을 느꼈겠는가.
이 책의 첫 문장 때문에라도 나는 다소 비싸보시는 이 책을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의 2000년 동안 새로운 신이 하나도 없었다니!"
(전집 제 8권, '반 그리스도', 1888, 235~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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