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ategorie506

예수의 마지막 7일, 그리고 둘러보심 [성경으로 말하다 22] 예수님의 마지막 7일 - 예루살렘 입성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사 모든 것을 둘러보시고 때가 이미 저물매 열두 제자를 데리시고 베다니에 나가시다 막 11:11 예수께서 예루살렘성에 입성하셔서 하신 일은 한 가지였다. 성전에 들어가사 모든 것을 둘러보시고 So when he had looked around at all things, 예수님이 예루살렘과 성전에 이르렀을 때 하신 일은 오직 둘러보신 일 뿐이다. 그때가 어두움이 임할 때였다. 그리고 조용히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베다니로 가셨다. 베다니에는 문둥이 시몬이 집이 있었다. 이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2km 정도(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가깝기가 한 오리쯤 되매, 요 11:18)되는 거리에 있었다. 요한복음에 따르.. 2021. 2. 5.
첫 원자폭탄이 터진 후 오펜하이머의 한 마디 1945년 7월 16일 오전 5시 29분 45초. 지구에 첫 원자폭탄이 터진 정확한 시간이다. 장소는 미국의 앨러머고도 사막. 트리니티 (Trinity, 삼위일체)는 인류 최초의 핵실험에 사용된 핵무기의 코드네임이다. 미국의 핵 물리학자이자 미국의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 '맨해튼 계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 첫 원자폭탄을 지상에 터뜨렸던 줄이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Julius Robert Oppenheimer는 거대한 불기둥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딱 두 마디 말이었다. 힌두 서사시 '바가바드기타'의 한 구절이었다. 이제 나는 죽음이 되었다. 세상을 파괴하는 자가 되었다. 이 사건에 대해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5백 년간 가장 눈에 띄는 단 하나의 결정적 순간은 194.. 2021. 2. 4.
도올 김용옥의 '노자가 옳았다'를 읽고 우리는 이 세계를 철인의 마음으로써가 아니라 시인의 마음으로써 바라보아야 한다. 있는 그대로 도올 김용옥 '노자가 옳았다' 2020년 여름. 50일 장마가 있던 그때 나는 도올 김용옥 선생의 '노자가 옳았다'를 읽었다. 이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이 소중했기 때문에 나는 일부러 급하게 읽지 않았다. 그랬기에 이 책이 전하는 인간의 의미를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다. 언제나 도올 선생은 나에게 지식의 기쁨과 깨달음의 기회를 준다. 불현듯 생각 하나가 떠오른다. 제주 4·3 기념식에서 도올 선생님이 나와 읽으신 '제주 평화 선언문'이다. 이 선언문은 한 시대의 고발서이자 정의를 위한 외침서였다. 그리고 제주 사람들과 함께 참혹한 과거를 알게 된 모든 국민의 가슴을 울리는 시였다. 내가 이미 '도올 김용옥 제주 .. 2021. 2. 4.
소경 바디매오 "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성경으로 말하다 21] 소경 바디매오의 한 마디 "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여리고에서 소경의 부르짖음에 대해 우리는 깊게 생각해야 한다. 이 장면은 요한복음을 제외하고 공관복음에만 나온다. 공관복음서마다 차이는 조금씩 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는 예수께서 여리고를 나가실 때(went out) 소경을 만난 것으로 나온다. 누가복음에는 반대로 예수께서 여리고에 가까이 오셨을 때(He was coming near Jericho) 소경을 만나신다. 또 마태복음에는 소경 둘이 나오는 반면 마가·누가복음에는 소경이 한 명만 나온다. 차이가 발생한 원인은 알 길이 없다. 마태복음 1. 소경 두 명 2. 여리고를 떠날 때 만남 3. 예수께서 저희 눈을 만지시는 행동만 나옴. 마가복음 1. 소경 한 명 '바디매오'라.. 2021. 2. 3.
유대균 조각가에 대한 생각 유대균은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한국인 조각가다. 그의 재능은 훌륭한 예술가인 아버지와 가정환경에서 연유되었다. 그는 점토의 경중 대소를 무론하고 직관과 예지로 다양한 삶의 형태와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를 즐긴다. 주한 이스라엘 (전) 대사 아셀 나임 '1995'라는 표지 제목의 유대균 작품집에 나온 주한 전 이스라엘 대사의 평가다. 이스라엘 대사는 유대균 조각가에 대해 그가 직관과 예지로 조각한다고 했다. 직관과 예지. 유대균도 인터뷰에서 조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오랫동안 내 손을 훈련시켰다. 내게 있어 손은 화가의 붓과 같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철저한 도구로써, 생각의 자유를 얻기 위해 나는 내 손을 단련시켰다. 내 생각의 섬세함이 조각의 섬세함으로 그대로 나타나도록,.. 2021. 2. 2.
[성경으로 말하다 20 ] 성경에 관한 간단한 생각 성경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온 정성을 다하다 보니 쓸 때마다 엄청난 에너지가 사용됨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다음 글을 이어간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두려움'으로 여겨질 정도다. 내 직업도 글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한 편의 글을 쓰고 나면 오탈자부터 비문까지, 그리고 문장의 형태까지 처음부터 다시 살펴본다. 이런 작업 또한 만만치 않다. 마지막 출고까지 내 입장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문장을 다듬다 보면 기존 문장이 바뀌는 경우가 흔하고, 문단 전체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그런 작업들이 수반되어야만 한 편의 글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작업을 나는 블로그에서도 똑같이 한다. 그만큼 꼭 성경이 아니더라도 어떤 내용이든지 쓴다는 것은 어떤 노동보다 힘들고 고된 것이다.. 2021. 2. 1.
박진영의 책 '무엇을 위해 살죠'에 대한 변명 다메섹 이전과 이후 박진영이 최근에 내놓은 책 '무엇을 위해 살죠'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유튜브에는 신학자라는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해 논평을 내놓기 시작했다. 영상의 제목도 '구원파'와 연관 짓고 있다. 나는 박진영과 구원파의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믿음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에게 죽음의 한계를 넘어서는 그 무엇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삶의 이유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느냐. 나는 누구인가. 이것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그것을 제쳐두고 오직 박진영이 구원파냐 아니냐 여기에만 관심을 두는 것을 두고 박진영도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wpalss.tistory.com/1067 박진영과 구원파 .. 2020. 9. 12.
[성경으로 말하다 19] 가인과 아벨에 관하여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다. 뭐에 그렇게 마음을 빼앗기고 살았는지, 원래 계획하고 있던 이 일. 곧 '성경에 관하여 가장 쉬운 언어로써 이야기해보자'라는 모토에서 시작한 이 연재들을 차일피일 미루었던 것이다. 그동안 열심히 성경을 읽은 것도 아니나 요 며칠 전 나는 말라기서를 다 읽고 다시 창세기로 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창세기 초반에 나오는 사건에 대하여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생겼다. 가인과 아벨 우리는 이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과연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었는지 스스로에게 반문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난 일이 곧, 인류 최초의 '살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이 세상에 죄가 들어온 것은 바울 사도가 로마서에서 쓴 바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2020. 7. 7.
[성경으로 말하다 18] 우리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옵시고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Give us this day our daily bread. 나는 '주기도문'이라고 불리는 예수께서 알려주신 기도의 양식을 읽을 때마다, 마음 한쪽에 밀려드는 알기 힘든 감정을 느낀다. 사람들은 주기도문을 '외움'에 치중해 받아들이곤 한다. 달달 외우는 것이다. 하지만 외우는 것은 예수님 말씀의 본 뜻과 많이 다르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외우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이런 방식', '이런 태도', '이런 양식'으로 기도하라는 가르침이다.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잘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In this manner, therefore, pray. 영어로 보면 예수의 말씀은 '외우라'가 아니라 '이런 방식과 방법으로써' 기도하라는 '기도.. 2020. 4. 4.
넷플릭스 전쟁 영화 '아버지의 깃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버지의 깃발'을 넷플릭스를 통해 봤다. 뭐랄까.. 명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믿고 보는 영화'였지만, 나는 어느 전쟁 영화나 쉽게 보지를 못하곤 한다. 전쟁의 참혹함을 겪어 본 적 없기에 그들의 감정을 제대로 알 수는 없으나 이것 하나는 공감해 볼 수 있다. 다시 오지 않을 젊은 이십 대 초반의 남자들이 사회와 격리된 채, 본 적도 없는 누군가의 명령에 의해 움직여야 하는 그 시간들에 대한 감정은 무한정 공감하고도 남는다. 멀리서 들려오는 스피커 속의 유명 여가수의 목소리에 새파랗게 젊은 수백명의 우리들은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서 숨죽여 노래를 듣어야 했고, 그 모습까지도 영화 속 장면이나 내가 겪은 것이나 하등 다를 것이 없었다. 그것은 일종의 상실이었고 우리를 향해 비웃는.. 2020. 3. 28.
[성경으로 말하다 17] 로마 백부장과 그리스도의 십자가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운명하심을 보고 가로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 So when the centurion, who stood opposite Him, saw that He cried out like this and breathed His last, he said, "Truly this man was the Son of God!" 예수의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직후 나온 로마 백부장의 이 발언을 우리는 곰곰이 생각해보자. 이 백부장의 모습은 요한복음을 제외하고 공관복음서 모두에서 나타난다. 내용은 차이가 조금씩 있다. 그 차이는 아래 표를 보면 쉽게 이해가 갈 수 있을 것이다. 하나 먼저 짚고 넘어갈 게 있다. 영어로 그 표현을 보면 한국어 성경에서 보지 못한 표현이 .. 2020. 3. 22.
[성경으로 말하다] ⑯ 시몬 베드로의 배신과 회심 닭이 곧 두번째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번 울기 전에 네가 세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기억되어 생각하고 울었더라. he thought about it, he wept. 베드로가 배신하는 장면을 읽을 때마다 나는 무언가 설명하기 힘든 한기를 느낀다. 예수와 함께한 3년. 그 과정 속에서 마지막 예루살렘 입성 때 사람들의 '호산나' 올리는 소리를 들으며 베드로는 누구보다 더 가슴 벅차지 않았겠는가.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최초의 증언도 그의 입을 통해서 나왔다. 그는 맹세하기를 다른 제자들이 다 버려도 자신은 그럴 리 없다는 장담을 했던 사람이다. 그 마음만큼은 진심이었을 것이다. 결과와 무관하게 말이다.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다 다 주를 버릴찌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 2020.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