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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하이데거의 '니체' 니체. 아, 이 두 글자만으로도 나는 떨림을 느낀다. 언제나 그는 우리의 인식에서 잘 알려진 바 없음에도 매번 논쟁적인 존재였으며 의심스러웠고 해소되지 않는 의혹을 제기하는 문제아였다. 이런 것조차 나는 일종의 칭송이라 말할 수 있다고 본다. 성질을 달리하는 칭송 말이다. 그러한데 또다른 문제적 인간 마르틴 하이데거. 한나 아렌트의 스승이자 연인이었을 것이고, 나치의 옹호자이자 그것을 후회하고 돌아선 인간. 인간은 누구나 치명적인 실수와 잘못을 자지르며, 하이데거의 잘못과 반성이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면 베드로야 말로 용서해선 안 되는 인간이다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기독교의 베드로는 인류에게 많은 가능성과 기회를 부여한 인간이다. 그런 하이데거가 니체에 대해 말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신학으로 나의 .. 2021. 5. 30.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보며 3년 전 이스라엘 대사를 만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어릴적부터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32살에는 홀로 이스라엘을 여행하기도 했고, 시중에 나온 이스라엘 관련 책만 아니라 비슷한 나이대에서 누구보다 신.구약을 많이 읽었단 것을 재산 삼아 지금도 이스라엘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 그런 내가 이스라엘을 대표해 있는 대사를 만나 인터뷰한 것이다. 그 인터뷰는 트럼프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 이후에 진행됐다. 나는 인터뷰 주제가 예루살렘을 바라보는 유대인의 시각에 맞춰지길 원했다. 그렇게 만난 대사는 다소 차갑게 보였고, 기자인 나를 경계하는 듯 보이기도 했다. 나는 약 1시간 동안 진행한 인터뷰가 여느 인사의 인터뷰보다 어려웠다고 생각했다. 지금에 와서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예루살렘이 유대.. 2021. 5. 23.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 [성경으로 말하다 40]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 목요일 밤 예수님의 기도가 마치자 가룟 유다가 나타났다.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검과 몽치를 가진 무리들이 그와 함께 했다. 그들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 장로들에게서 파송된 무리였다. 가룟 유다는 군호를 짰다. "내가 입맞추는 자가 그이니 그를 잡아 단단히 끌어가라" 군대 중대장의 명령처럼 그의 말은 확실했고 명확했다. 그렇게 무리들이 예수께 손을 댔고 베드로가 말고의 오른쪽 귀를 칼라 잘라버렸다. 예수께선 베드로의 행위를 질책하시고 말고의 귀를 낫게 하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강도를 잡는 것 같이 검과 몽치를 가지고 나를 잡으러 나왔느냐.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어서 가르쳤으되 너희가 나를 잡지 아니하였도다. 그.. 2021. 5. 16.
윌스미스 주연 영화 '제미니맨'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만든 이안 감독의 2019년 작 '제미니 맨'을 봤다. 윌 스미스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다. 영화의 전개 속도가 높아 오랜만에 제자리 앉아 끝까지 본 것 같다.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말하자면, 나와 나를 복제한 인간의 만남을 다뤘다. 조금은 흔한 소재지만 윌 스미스의 연기력으로 몰입감이 높았다. 간단하게 본 소감을 말하자면, 역시 인간에겐 그 어떤 강요도, 조언도, 훈도도 필요없다는 것.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초적인 인간의 생활양식일 뿐이다. 교육의 모든 것도 거기에서 시작한다. 그것에 바탕한 뒤 지식을 가르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의 병신들만 창출된다. 생활양식이라는 것. 곧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만 알려주면 된다. 조금 더 나아간다면.. 2021. 5. 16.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성경으로 말하다 39]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예수의 이 한마디.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이 한 마디 표현을 두고 많은 기독교인들은 헤매었을 것이다. 인류의 속제물로써의 예수가 아니라 죽음 앞에 선 나약한 한 젊은 청년의 목소리로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 표현을 일반적으로, 있는 그대로 본다면 한 인간의 목소리에 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예수께선 왜 이런 표현을 하셨을까. 왜 이 잔을 옮겨달라고 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원대로 해달라는 간청으로써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셨을까. 예수는 십자가에 달리셔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아래 말씀은 위 표현들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Eloi E.. 2021. 5. 10.
베드로가 저주하며 맹세하되, 이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성경으로 말하다 38] 베드로의 배신과 회심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했던 그 베드로. 그가 어떻게 예수를 배신할 수 있었는가. 여전히 알기 어려운 부분이다. 베드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칼을 휘둘러 말고의 오른쪽 귀를 베어버렸던 인물이다. 그랬던 그가 몇 시간 후 예수를 배반한다? 성경 텍스트를 통해 결과를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너무 쉽게 베드로의 배신과 회심을 생각한다. 하지만 그 배신은 결코 보통의 결단만으로 발생할 수 없는 것이다. 마가복음을 보자. 비자 : 너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베드로 : 나는 네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겠노라. 비자 : 이 사람은 그 당이라(곁에 있는 자들에게 말함) 베드로 : (부인했다는 표현만 나오고.. 2021. 4. 20.
디자인적으로 본 씨티은행 로고 씨티은행 로고는 볼수록 매력적이다. 깔끔하고 명확한 디자인이라는 생각. 그리고 소문자 베이스에 한쪽에 치우친 듯한 로고 위치도 언제나 느낌있다는 생각. 디자인이란 저런 것이란 생각도. 2021. 4. 20.
일본 오염수 방류 시뮬레이션 국립대만해양대 해양환경정보학과의 허쭝루(何宗儒) 교수팀은 위성 자료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시뮬레이션 동영상. 이 영상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가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일본인들의 만행은 예나 지금이나 반인류적, 반지구적이다. 2021. 4. 20.
도올 김용옥의 동경대전과 김지하 시인 도올 김용옥 선생의 '동경대전'에 시인 김지하에 대한 평이 나와 반가움과 놀라움을 느낀다. 도올은 김지하 시인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우리나라에서 동학을 실천적인 가치로서 민중들의 심성에 배양시킨 최초의 사상가는 시인 김지하였다. 김지하는 동경대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었고, 특히 해월 최시형의 실천적 생애와 사상에 관한 매우 적확하고도 심오한 통찰이 있었다. 그는 '생명사상'이라고 하는 자신의 사상적 틀 속에서 동학을 바라보았고, 그러한 동학의 이해방식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1970·80년대 반군사독재투쟁의 사상적 토양이 되었다. 동학대전 p.16 6~7년 전 나는 3대 일간지 중 한 곳에서 인턴기자를 했다. 그곳의 한 부장이 김지하 시인을 인터뷰하러 주말을 이용해 원주로 갔고 나도 동행했다. '토지.. 2021. 4. 17.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성경으로 말하다 37] 예수의 마지막 7일 -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마가복음을 기준으로 한 예수의 마지막 7일의 이야기를 이렇게 오랫동안 이야기하게 될 줄 몰랐다. 사실 마음의 벅참을 느낀다. 쓸 말이 머릿속에 흘러넘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쓸 수 없다는 것,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얼마나 사람을 힘들게 하는가. 나는 성경에 대해 쓸 수 있고, 말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예수께서 최후의 만찬을 제자들과 가지시면서 하신 여러 말씀 중 이 한마디 말씀에도 나는 눈길이 많이 간다. 생각이 깊어진다.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갈릴리. 이 글을 쓰는 나 또한 그 갈릴리 호숫가를 걸으며 얼마나 많은 생각에 잠겼고, 또한 얼마나 큰 행복을 느꼈는지 모.. 2021. 4. 16.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 [성경으로 말하다 36] 예수의 마지막 7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Then He said them, With fervent desire I have desired to eat this Passover with you before I suffer. 위 말씀은 누가복음 22장 15절 말씀이다. 유월절 양 잡는 날, 곧 니산월 14일이 온 밤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가지면서 하신 말씀이 바로 저 원함이었다. 우리 말로는 '원하고 원하였다'라고 표현되어 있으나 영어에는 'With fervent desire'로 나온다. 곧 격렬한 원함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다. 이 유월절은 특히 다른 유월절과 달랐다. 바로.. 2021. 4. 6.
예수께서 달리신 십자가, 서기 몇 년에 일어났나 [성경으로 말하다 35] 예수의 마지막 7일, 십자가 사건은 몇 년에 일어났나 유대력과 현대인이 쓰는 날짜 개념을 비교해 놓은 사이트(www.hebcal.com/)가 있다. 이 사이트를 통해 보면 서기 26년부터 38년 사이에 니산월 14일이 목요일이 되는 년도가 과연 있는지, 있다면 그 년도가 언제인지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때가 바로 마가복음을 기준으로 해서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때,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이 된다. 아래 사진을 보자. 현대인이 쓰는 날짜 개념으로 보면 서기 26년 3월 19일 목요일과 33년 3월 31일 목요일, 36년 3월 27일 목요일이 유대력으로 전환하면 명확히 니산월 14일로 딱 떨어진다. 서기 26년 3월 19일 목요일 - 니산월 14일 서기 27년 4월 6일 화요일 .. 2021.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