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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으면서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

by 하 루 살 이 2021.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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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으로 말하다 40]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

 

목요일 밤 예수님의 기도가 마치자 가룟 유다가 나타났다.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검과 몽치를 가진 무리들이 그와 함께 했다. 그들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 장로들에게서 파송된 무리였다. 가룟 유다는 군호를 짰다. "내가 입맞추는 자가 그이니 그를 잡아 단단히 끌어가라"

 

군대 중대장의 명령처럼 그의 말은 확실했고 명확했다. 그렇게 무리들이 예수께 손을 댔고 베드로가 말고의 오른쪽 귀를 칼라 잘라버렸다. 예수께선 베드로의 행위를 질책하시고 말고의 귀를 낫게 하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강도를 잡는 것 같이 검과 몽치를 가지고 나를 잡으러 나왔느냐.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어서 가르쳤으되 너희가 나를 잡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는 성경을 이루려 함이니라.  막 14:48-49

 

 

다른 복음서를 보면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마태복음 

너희가 강도를 잡는 것 같이 검과 몽치를 가지고 나를 잡으러 나왔느냐. 내가 날마다 성전에 앉아 가르쳤으되 너희가 나를 잡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렇게 된 것은 다 선지자의 글을 이루려 함이니라. 


누가복음

너희가 강도를 잡는 것 같이 검과 몽치를 가지고 나왔느냐.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을 때에 내게 손을 대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두움의 권세로다.

 

'성경을 이루려, 선지자의 글을 이루려 함'이라는 내용은 마태와 마가에만 나온다. 누가복음에는 이 부분이 빠져있다. 그러나 공관복음서의 내용은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요한복음에는 이런 내용이 통째로 빠져있다.

 

예수께서는 성전에서 공개적으로 가르치신 것을 말씀하셨다. 하지만 배신자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은 밤에 몰래 나타났다. 이들이 백성을 의식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백성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즐거이 들었다. 백성의 지도자들만이 예수의 말씀을 불쾌하게 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들은 '민요가 날까' 두려워 예수 잡기를 어려워했다. 그런 참에 가룟 유다가 나타났고 그들은 기쁨을 느끼고 돈을 주기로 한 것이다. 유다는 예수를 넘겨줄 기회를 찾았다. 그 기회의 때를 바로 예수의 기도 시간으로 잡은 것이었다. 이 얼마나 사악한 마음인가. 

 

곧 어두움의 권세의 움직이었던 것이다. 

 

 

숨기려 하는 자들, 숨어 나타나는 자들, 솔직하지 못하고 언제나 자기 마음을 숨기는 자들. 자기의 자존심만을 중시하는 자들. 조용히 입을 다물고 순수한 민중과 섞이지 못하는 자들. 새로운 교훈의 말씀이 나타났지만 그런 자들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반대로 경고로써 받아들인다. 결국 그 메신저에 대한 미음을 갖는다. 이 당시 기득권자들은 이렇게 예수를 죽이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인간사 어디서나 있는 이 악이지만 예수께 그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의 보통의 운명과는 분명 달랐다. 이 모든 일이 성경을 이루려 함이라는 그 말씀대로 이미 예언되었던 것이다. 기록된 대로 진행되어야 했다. 예수님은 그 잔을 받았던 것이다.  

 

제자들은 이 모든 일을 보고 예수를 버리고 도망갔다. 예수님 주위에는 배신자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 밖에 없었다. 이날 밤이 곧 목요일 밤이었다. 예수님은 유월절에 잡히셨다. 수많은 짐승들이 백성의 죄를 사하기 위해 무수히 잡혔듯, 그도 잡히어 대제사장 앞에 서게 됐다. 인류의 모든 죄를 위한 죽음의 길이 열린 것이다. 그는 혼자였다. 누구도 함께하지 못했다. 그만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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