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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15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 있는 '성경이 있는 정물'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게 두려움이 없나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꼬.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 중에 계시니 그러므로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 보응하시는 것을 내가 보리로다. 시편 118편 6~7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 당시를 떠올려 본다. 당시 나는 빈센트 반 고흐의 한 그림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전에 위에 쓴 시편 구절은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외워왔던 성경 구절이다. 그런 와중 30대가 훨씬 지나 이제 40이라는 나이를 눈 앞에 둔 현 시점에서 갑자기 이 말씀이 떠올라 외워봤더니, 한 글자도 빠짐없이 외우는 것이 아닌가. 이 시편 말씀을 외워보기는 족히 4~5년은 지났을텐데 말이다. 못해도 1년 내에는 내가 되뇌이어 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머릿 속에 매우 정확하게 외워져 있는 것이다. .. 2023. 8. 11.
빌럼 판 더 펠더 작품 '강풍 속 네덜란드 배' 빌럼 판 더 펠더 작품. 이번 작품은 네덜란드 풍경화가 빌럼 판 더 펠더 작품이다. 이 작품 또한 진품으로, '강풍 속 네덜란드 배와 작은 배들'이다. 빌럼 판 더 펠더는 특히 17세기 네덜란드의 해양화가로도 소개되는데, 위 그림을 보면 그 표현이 딱 맞겠다 싶다. 이전의 포스팅처럼 이번 작품도 액자의 예술적 가치가 너무나도 높아 보였다. 그만큼 미술품을 돋보이게 하는데 액자가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빌럼 판 더 펠더는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 배를 정확하게 그리고 현실감을 전달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그랬기에 그의 작품은 지금에 와서 당시의 배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빌럼 판 더 펠더는 1672년 프랑스의 침략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가족 전제가 .. 2023. 7. 16.
네덜란드 북해 여행 스헤베닝겐 2년 전 나는 업무 차 네덜란드에 갔다. 평일 일을 하고 주어진 주말. 나는 모든 걸 내려놓고 좀 쉬고 싶었다. 한국도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일단 내 귀에 한국어 자체를 들려주고 싶지 않았다. 잠시나마 완전히 좀 떠나 있고 싶었다. 그때 번뜩 '북해'가 떠올랐다. 북해. 이 단어가 왜 떠올랐고 왜 그토록 매력적으로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그저 나의 현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해줄 장소가 북해라고 여겼다. 나는 무작정 구글 지도에서 북해 아무 곳이나 찍었다. 되도록 덜 휴양지스럽고 지방색이 가장 짙어 보일 북해 어느 해변을. 그리고 무작정 그곳으로 향했다. 사실 그때만 해도 도착한 곳이 어딘지도 몰랐고, 나중에 사진을 정리할 때 내가 어디에 갔었는지만 알도록 구글 지도를 캡쳐해 놨을 뿐이었다. 네덜란드에 갔다.. 2021. 7. 14.
네덜란드 여행에서 만난 스피노자 제목에 네덜란드라 했으나 정확히 말하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만난 스피노자'라 함이 더 옳겠다. 스피노자를 알게 되면 네덜란드가 역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었는지 알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겠지만 도시 여행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선 그 도시의 역사와 그곳에서 살아간 유명한 이들의 이야기를 알 필요가 있다. 마냥 그 도시를 여행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고된 일이다. 그저 사진과 영상에서 보던 건물과 거리를 실제로 본다는 것 외에는 다를 게 없기 때문에 그런 감상은 몇 시간 뒤며 금방 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 역사를 살아간 인물들을 알고 돌기 시작하면 내가 있는 장소는 특별해진다. 가령 이른 아침 낡은 한 카페에 들어가 진한 커피 한 잔을 시켜 들고 밖을 내다보는 경험도 매우 특별할 .. 2020. 3. 3.
네덜란드 서점 여행 네덜란드 여행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암스테르담의 풍경과 서점 방문이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은 수도임에도 서울과 확실히 다른 도시였다.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도시로서 서울처럼 현대식 건물로 채워진 도시가 아니었다. 그 도시를 걷고 있노라면 마치 지금이 19세기 쯤이나 될 것처럼 건물들이 늘어선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조화를 이뤄 서 있는 모습은 아무렇게나 사진으로 찍기만 해도 곧잘 작품들이 나왔다. 골목을 걷는 기분도 상당한 즐거움을 줬다. 골목들 안에 들어가야만 만날 수 있는 작은 카페들과 상점들은 마치 보물찾기에서 찾은 보물처럼 기쁨을 안겨다줬다. 거기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진짜 네덜란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사진을 잘 보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이 담겨.. 2018. 12. 21.
유럽 아무도 모를 장소에 서다 아..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 과거 20대를 떠올려본다. 나는 거침없는 글을 자주 썼다. 그럴 때마다 내가 글을 잘 쓰는 줄 알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도 거침이 없었고, 뭔가 잘 될 것 같은 희망이 많았다. 겁이 없었던 것 같다. 이제는 그 글쓰기라는 행위를 할 때 나는 자주 멈추고 생각하고 지우고 덮어버리는 게 됐다. 직업이 글쓰는 일이면서도 이렇다. 글 쓰기를 무서워한다. 누군가 그랬다. "취미를 직업으로 삼지 말라." 이런 걸 생각하면 취미를, 혹은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여행이다. 이번 네덜란드는 지난 2월에 갔던 것과 많이 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겨울에 나는 과연 네덜란드에 있었던 걸까 싶을 정도로 바빴다. 실험실 숙소 실험실 .. 2018. 8. 25.
암스테르담 노천시장 여행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그리 크지 않은 도시다. 우리나라로 치면 광화문 일대와 삼청동, 서촌, 종로, 명동 등 서울의 사대면 정도 크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걸어서 다니기 굉장히 편한 도시고 점 멀다 싶으면 트램 Tram 이라고 불리는 지상 철도를 이용하면 좋다. 택시는 비싸다고 해서 나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트램만 타도 암스테르담 여행은 쉽게 할 수 있다. 암스테르담을 보고 느낀 감정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아침이 평화로운 도시." 오후 되면 좀 복잡해지다보니 아침 일찍 여행을 시작하길 권한다. 암스테르담은 바다 근처에 형성된 도시다. 네덜란드 땅이 해수면보다 낮기 때문에 운하가 많은데 암스테르담엔 특히 운하가 많았다. 나중에 꼭 이 운하를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을 타고 암스테르담을 구.. 2018. 8. 17.
네덜란드 유태인 시나고그 방문기 네덜란드는 한 때 유럽에서 가장 부강하고 부유한 국가였다. 과연 어떤 이유에서 그것이 가능했을까. 역사학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지만 나는 조심스럽게 '유대인'들이 네덜란드에, 특히 수도 암스테르담에 많이 거주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 네덜란드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도 암스테르담 내에 위치한 유태인 시나고그 방문이다. 지금은 박물관이 돼 있지만 과거 유대인들이 모인 회당으로 쓰였던 역사 깊은 장소다. 사실 동인도회사를 주축으로 한 네덜란드의 전성기는 유태인들이 네덜란드에 가장 많이 체류했던 기간과 절묘하게 일치한다고 한다. 유대인이 이동하는 곳에는 자연스럽게 돈이 이동했다. 그들은 민족적 특성에 따라 유럽에서 외인이었지만 그런만큼 그들이 소유하는 부도 어느 나라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 2018. 8. 5.
유럽여행 중 안네 프랑크 집 방문기 안네 프랑크 하우스를 방문했다. 유럽 여행을 하고 있다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이 곳 만큼은 한번 쯤 들려도 될만하다고 추천한다. 분명 후회없는 여행이 될 것이다. 유럽의 역사는 2차 세계대전은 기점으로 유대인의 역사가 되었다. 누군가 유대인을 향해 아무 생각없이 비아냥거릴 때 나는 그들을 향해 가끔은 격양된 감정으로 답변한다. "그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몰라도, 그들을 그렇게 죽여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인류는 한 때 논리정연함과 법적투철함으로 '유대인을 죽였다.' 그 살인 안에는 훌륭한 철학이 뒷받침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사람들의 양심을 멈추게 했다. 양심의 소리가 멈춘 시간에 유대인 시체를 태운 재들이 평온한 가정 앞뜰에 소복히 쌓여갔다. 비극 중의 비극이다. 그것이 유럽의 역.. 2018. 7. 3.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 방문기 네덜란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미술관, 박물관 관람이다. 네달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는 다양한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이 천재 화가 '반 고흐 미술관'이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선 반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자른 일로 더 유명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 세계 정신병원과 굳이 연결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빈센트 반 고흐는 누구보다 자신의 작품 세계가 확실했으며, 그림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했다. 반 고흐 미술관을 방문하고서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빈센트 반 고흐 미술관은 네덜란드 사람들도 너무나 사랑하는 장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곳에서 데이트하는 연인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당연히 이곳은 아이들의 교육 장소.. 2018. 7. 2.
암스테르담 렘브란트 박물관 방문기 렘브란트를 주로 '빛의 화가' '자화상의 화가'라고 부른다. 그만큼 빛을 이용한 표현 기법이 탁월하고, 이 기법을 사용해 자신의 얼굴을 유독 많이 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교과서적으로 그를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있는 렘브란트 하우스 박물관 The Rembrandt House Museum 에 갔다. 그곳에 전시된 그의 역작들을 보며 렘브란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렘브란트는 빛과 어둠을 표현할 줄 아는 천재 화가 이전에, 가장 많은 자화상을 남긴 특이한 화가 이전에, 언제나 작고 소박한 일상을 놓치지 않고 일기 쓰듯 붓을 놓지 않았던 화가였다. 그의 천재성도 거기에서 비롯됐던 것 같다. 자화상은 그 작업의 일부였다. 그는 '일상의 화가'였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 2018. 6. 27.
네덜란드 전통 나막신을 보고서 네덜란드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네덜란드 전통 나막신이다.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는 아무래도 습지가 많았고 이에 일반신발을 신고 작업할 때마다 진흙에 빠지는 어려움을 겼었다고 한다. 이에 만들어진 것이 나무로 만든 신발. 아래 영상은 네덜란드 풍차 마을 잔센스칸스에서 찍은 나막신 만드는 영상이다. 네덜란드 사람들도 자신들의 전통 나막신에 관심이 많은 듯 보였다.옹기종기 모여 앉아 나막신 만드는 과정을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저 아저씨. 네덜란드의 전통을 유지하는 장인일 것. 그럼에도 일반 네덜란드 사람처럼 느껴졌다. 다시 말해 장인의 모습보단 일반인 중 하나로 보였고, 그만큼 일반 시민들과도 가깝게 느껴졌다. '장인' 하면 사실 일반인과 거리가 멀지 않은가. 장인의 .. 2018.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