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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네덜란드 북해 여행 스헤베닝겐

by 하 루 살 이 202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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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나는 업무 차 네덜란드에 갔다. 

평일 일을 하고 주어진 주말. 나는 모든 걸 내려놓고 좀 쉬고 싶었다. 한국도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일단 내 귀에 한국어 자체를 들려주고 싶지 않았다. 잠시나마 완전히 좀 떠나 있고 싶었다. 

 

그때 번뜩 '북해'가 떠올랐다. 북해.  

이 단어가 왜 떠올랐고 왜 그토록 매력적으로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그저 나의 현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해줄 장소가 북해라고 여겼다. 나는 무작정 구글 지도에서 북해 아무 곳이나 찍었다. 되도록 덜 휴양지스럽고 지방색이 가장 짙어 보일 북해 어느 해변을. 그리고 무작정 그곳으로 향했다. 

 

 

 

 

사실 그때만 해도 도착한 곳이 어딘지도 몰랐고, 나중에 사진을 정리할 때 내가 어디에 갔었는지만 알도록 구글 지도를 캡쳐해 놨을 뿐이었다. 네덜란드에 갔다온지 2년이 지나서야 그곳이 네덜란드 북해 최대의 휴양지 스헤베닝겐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참.. 어쩐지 그곳에 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주차할 곳도 없어서 한 20여분을 주차 공간을 찾아 헤맨 기억이 난다. 

 

 

 

 

지식백과에 의하면 이곳은 19세기 북해 최고의 휴양지로 유명했다고 한다. 고흐도 이곳 그림을 남겼을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다. 지금도 여름만 오면 네덜란드인만 아니라 벨기에 독일에서 오는 관광객으로 넘쳐난다고 한다. 

 

밑의 사진들은 그곳 해변과 사람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다. 

 

 

 

 

 

나는 사람들과 함께 해변이 바라보이는 사장에 누워 일광욕을 즐겼다. 

 

이곳에선 내가 완전한 이방인이라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나를 아는 사람도 없고, 사람들이 나를 알아야할 이유도 없었다. 바로 그런 곳. 나를 찾을 일터의 인간들도 없고, 회사에서 나타나는 사람들 간의 눈치 게임, 자존심 싸움, 정치적 행동들, 잔머리 굴리는 군상들을 볼 일 절대 없다는 100% 확신이 드는 그곳에 왔다는 기분에 나는 잠시나마 평온함을 느꼈다.  

 

 

 

 

나는 해변 근처 식당에 가서 시원한 콜라와 햄버거, 포테이토를 시켰다.

그것을 천천히 먹으며 주변 사람들을 무심하게 바라봤다.  

 

 

 

스헤베닝겐 도심도 굉장히 풍요롭고 여유로움을 가진 도시였다. 도시의 사람들에게서도 질서가 느껴졌다. 그들은 결코 정신없이 바쁜 삶만을 추구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물론 내 주관적 관점이겠지만. 나는 그렇게 보고 싶었다. 

 

네덜란드 북해 해변 스헤베닝겐. 좋은 추억이 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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