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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암스테르담 렘브란트 박물관 방문기

by 하 루 살 이 2018.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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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를 주로 '빛의 화가' '자화상의 화가'라고 부른다. 그만큼 빛을 이용한 표현 기법이 탁월하고, 이 기법을 사용해 자신의 얼굴을 유독 많이 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교과서적으로 그를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있는 렘브란트 하우스 박물관 The Rembrandt House Museum 에 갔다. 그곳에 전시된 그의 역작들을 보며 렘브란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렘브란트는 빛과 어둠을 표현할 줄 아는 천재 화가 이전에, 가장 많은 자화상을 남긴 특이한 화가 이전에, 


언제나 작고 소박한 일상을 놓치지 않고 일기 쓰듯 붓을 놓지 않았던 화가였다. 그의 천재성도 거기에서 비롯됐던 것 같다. 자화상은 그 작업의 일부였다. 그는 '일상의 화가'였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렘브란트 하우스 박물관. 


도심 거의 중심에 있어서 찾기 굉장히 쉽다. 그리고 집도 저렇게 특이하게 생겨서 한눈에 확 들어온다. 창문이 주황색인 것을 보고 바로 여기가 렘브란트 박물관이구나를 알 수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에 그의 익살스러운 자화상이 마치 맥주집 표지판 처럼 있어 웃음이 나왔다.





안에서 본 렘브란트의 집.


겉으로 보나 안으로 들어가 보나 굉장히 큰 집이다. 4층 높이의 집을 통째로 썼으니 큰 집은 큰 집이다. 


하지만 그도 이런 집을 사기 위해 역시 대출을 받아야 했다. 한동안은 작품도 잘 팔려 이자를 갚아나갈 수 있었지만.. 그도 한계가 있는 법이었다. 결국 그는 파산하게 되고 이 집을 떠나 다른 집으로 가야만 했다. 






위 그림도 재미있는 그림이었다. 


렘브란트가 그의 조수의 표정을 그리며 빛과 그림자 효과를 표현한 그림이다. 그의 조수도 렘브란트에겐 휼륭한 모델이 되었던 것이다. 





렘브란트는 특히나 사람을 관찰하기를 즐겨한 화가다. 

일상은 언제나 그에게 무궁무진한 영감을 부여했다. 그는 하루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알고 있었다. 






렘브란트 박물관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있었다. 


"렘브란트는 아이들과 놀고 있는 어머니들을 사랑했고, 

거리의 악단이나 부랑자들의 표정을 귀하게 여겼다. 

늙은이들의 뒷모습을 관찰했고

골목에 있는 사람들의 작은 행동들을 그림의 소재로 사용했다." 




그는 각 층마다 자신의 작업실을 다양하게 꾸몄다. 아마도 새로운 영감을 얻고자 했던 게 아닐까 싶다. 




여기는 작은 골방에 차려진 작업실이다. 




그는 작은 스케치 하나까지 꼼꼼하게 그려냈다. 작품을 만들기보다 일기를 쓰듯 그림을 그렸던 그였다. 위대한 작품이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일하시는 할아버지신데, 표정이 굉장히 진지하시다. 


자신이 렘브란트의 집에서 일하는 것이 굉장히 자랑스러우신 것 같다. 




렘브란트 하우스 박물관에는 그의 작은 스케치 하나까지 잘 전시돼 있다. 





렘브란트는 엄청난 수집광이었다. 


조각품에서부터 바다 조개, 무기, 갑옷, 박제 동식물...


그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다 모아서 그의 작업실 곳곳에 배치했다. 





멋진 조각상들. 그가 모은 것 중 실제로 굉장한 가치 있는 조각품들이 많다고 한다. 









그는 특히 기독교 관련 그림을 많이 그렸다. 


그가 그린 성서 그림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그 성서의 내용들에 깊게 파고 들어갔는지 알 수 있다. 


그의 천재적 능력을 통해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표현하고 있다. 






자연 풍경에서도 빛과 그림자를 잘 표현하고 있다. 



]


아브라함이 그 아들 이삭을 바치려 할 때의 그 긴박했던 순간을 그려낸 그림이다. 



렘브란트는 작업실에서 물감을 직접 만들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실제로 그랬는지 모르지만, 렘브란트 박물관 곳곳에 의자 위에 마른 꽃이 올려져 있었다. 


보고만 있어도 잠시 생각이 머물러지는 걸 느꼈다. 


절제에 대해서, 평정심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장면이다. 렘브란트도 그러지 않았을까. 






계단이 참 독특했다. 4층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굉장히 가팔랐다. 뭔가 재미를 주는 집이었다. 저렇게 밧줄까지 놓여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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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밧줄을 사용할 만큼 경사가 심한 것은 아니었다. 역시 천재의 집은 다르긴 다르구나를 느꼈다. 나중에 주택을 만든다면 저렇게 계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도 즐거워하며 계단을 올라갔다. 전세계 사람들이 나와 함께 렘브란트의 집에서 그의 작업 공간과 작품들, 정신세계를 들여다보는 또 다른 여행을 만끽했다. 




렘브란트 하우스 박물관은 굉장히 찾기 쉽다. 주소는 Jodenbreestraat 4, 1011 NK Amsterdam 이다. 주차할 곳이 주변에 없으니, 다들 잘 알겠지만 'P+R'이 곳곳에 많아 그곳에 주차하고 대중교통을 이동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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