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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스라엘 여행

다윗의 망루에 올라 바라본 예루살렘 전경

by 하 루 살 이 2018.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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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도착 둘째날. 

아침 일찍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숙소가 있던 지중해 연안 도시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까지는 차로 약 1시간 30분 걸린다. 


당시 예루살렘에 가는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뛰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예루살렘. 유대인들은 수천년 동안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하고 울었다. 100년 전 유럽에서 일어난 시온주의도 바로 이스라엘로 돌아가고자 일어난 유대민족의 회복 운동이었다. 그 중심엔 예루살렘이 있었다. 


예루살렘은 유대인의 꿈과 이상이었으며 민족의 정체성이 담긴 도시다. 이 도시가 내게 그토록 매력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대인의 희망을 위한 처절한 투쟁과 싸움.

예루살렘엔 보이지 않는 것을 얻고자 수천년 역사를 거쳐온 이들이 만든 정신이 서려 있다. 


이곳에서 인생의 깊은 의미, 

더 나아가 보이지 않는 신성에 대한 비밀을 더욱 잘 알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나는 그것을 찾기 위해 예루살렘을 향한 것이다. 



예루살렘. 첫날 밤 저녁 숙소에 있다가 무작정 예루살렘으로 향했던 바 있다. 이유는 알 수 없다. 녹초가 된 몸이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쉴 필요 있을까. 예루살렘에 가자'라는 생각이 났고 나는 아무런 계획없이 차를 몰고 어두워지는 예루살렘을 향해 떠난 바 있다. 



미로같은 도심 도로를 따라 이리저리 차를 몰고 다녔다. 어디 한 곳 주차하기 힘든 복잡한 도시였지만 나는 아주 짧았던 첫 날의 예루살렘 도시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나 신기했다.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예루살렘은 고풍스러웠고 고대 분위기를 잘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예루살렘을 향해 출발했다.

 

이 사진들은 둘째 날 여행의 기록이다. 




나는 예루살렘 올드시티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왔다. 앞에 다윗의 망루(탑)이 보였다. 


다윗의 망루는 그야말로 우아했다. 그 옛날 3000년 전 이 도시를 최초로 이스라엘의 수도로 만들었던 다윗을 떠올려봤다.


나는 일단 이 성벽 옆에 있는 작은 가게에 들어가 아침을 사먹었다.




전망대를 오르는 길에 다윗의 성 안에 있는 많은 유적지들이 나타났다. 




올드시티를 감싸고 있는 성벽의 모습이다. 예루살렘 올드시티를 감싸고 있는 성벽은 전체 길이가 약 4km다.


하늘에서 보면 예루살렘 올드시티는 살짝 어긋난 정사각형 형태이다. 마치 험난한 세월을 보낸 사람들의 안식처를 이 안에 마련해놓고 이 성벽이 그들을 지켜주는 모습 같았다. 




수천 년 전에도 하늘을 날고 있었을 예루살렘의 새들.



예루살렘 전망대를 오르는 길은 약간 거칠지만 그만큼 색다른 긴장감을 제공해준다.




날씨가 얼마나 좋던지.


멀리 템플마운트가 보인다. 


예루살렘 황금돔 모스크 알 악사 사원의 황금 지붕이 햇빛에 빛나고 있다. 이 좁은 지역을 두부 자르듯 네 구역으로 나눠 유대인, 아르메니아인, 무슬림, 기독교인이 거주하고 있다.  





황금돔 뒤로 보이는 언덕이 바로 '감람산'이다. 


예수께서 밤에 잡히시던 곳이었다. 저 곳에서 예수께서 습관을 좇아 가셨다는 내용도 성경에 나온다. 





고대 유물 모습.




돌담을 하나하나 나에겐 너무나 신기했다. 일에서 시다리던 것들,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 머리를 어지럽게 만든 모든 것들에서 벗어나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다. 나는 여행 기간 중에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익숙했던 모든 것들에서 떠난 것이다. 숙소에서 한국에서 온 한 아저씨와 대화를 잠시 나누는 것 마저도 나에겐 거북한 일처럼 여겨졌다. 모든 것에서 한국과 멀어지고 싶었던 것이다. 



낯선 땅을 거닐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구경하고 다니는 것에 푹 빠져 있었다. 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에도 한동안 그 기분에서 떠나지 못했다. 


다윗의 망루는 너무나 고요한 공간이었다. 생각하기 딱 좋은 장소였다. 


성 안을 거닐고 있는데 내가 있는 곳보다 높은 성벽 쪽에서 교복 입은 이스라엘 여학생들이 나타났다. 견학을 온 것 같았다. 그들은 나를 향해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나도 반가운 인사를 보냈다. 그들은 동양인이 신기했는지 계속 나를 향해 인사했고 어느 여학생들은 내가 한국인일거라는 생각을 했는지 K-pop을 불렀다. 


문화의 소통이 정치적 소통보다 더 빠르고 넓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이스라엘 여행 포스팅

이스라엘 땅에 사는 유대인을 바라보며

Drinking the dark coffee in Jerusalem

세월호 수사에 우병우 외압 논란 '숨기는 자가 범인'

예루살렘의 진한 커피 향을 맡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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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사랴 로마식 극장과 전차장 앞에서

이스라엘 가이사랴 수로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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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홀로 이스라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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