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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스라엘 여행

이스라엘 박물관 방문기 ② 성경은 역사다

by 하 루 살 이 2018.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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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박물관 방문기 ② 성경은 역사다



이스라엘 박물관 야외와 내부에는 다양한 조각품들이 있다. 아래 사진은 마치 오랜 시간 광야를 걸어가다 지쳐버린 한 남자의 형상을 표현한 것 같다. 


예술가들은 인간의 희열과 환희보다 좌절하는 인간의 고통에 더욱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이를 통해 어쩌다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우리의 처지를 고민하게 한다. 예술품에는 답은 없지만 그래도 생각은 하게 한다. 과연 하루를 이렇게까지 고통스럽게 보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움과 불신, 오해와 증오는 어디에서 비롯됐단 말인가. 그렇게 살지 않아도 사는 건 언제나 힘든 것인데. 


예술은 불행한 인간에게서 시작한다. 이스라엘 박물관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놓여진 고통받는 한 남자 앞에서 나는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박물관은 위 사진과 같이 고대 유물들을 밖에 전시하고 있었다. 세월의 흐름을 이겨낸 작품들이 비와 바람에 맞아도 상관 없는 것 같다. 


어차피 이것들은 수천 년의 역사를 통과한 작품일테니 비, 바람 쯤이야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이라도 했을지도. 





박물관을 거닐다 멀리 이스라엘 마을들을 바라보곤, 이 장면에서도 한동한 시선이 떠나질 않았다.


평화로워 마을이었다. 저 안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까. 수천 년의 고통을 받으며 살아온 민족인 유대인들이 마을을 형성하고 저렇게 아름답게 살고 있었다. 


그들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곳은 그 옛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 명령하신 땅이다. 이스라엘인들은 고대의 조상들이 받은 그 축복을 이 땅에서 이뤄내고 있었다. 


그들을 통해 이방인인 나는 신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모여사는 마을에 옅은 노을 빛이 덮이고 있었다. 





저 돌판에 아래와 같은 구약 성경이 적혀 있다고 한다.



In the year that king Uzziah died


Isaish 6:1



웃시야왕의 죽던 해에


이사야 6:1



유대 땅은 구약성경을 증거하는 기록물이다.





위 내용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제2성전은 기원전 515년, 바벨론제국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 성전은 기원전 2세기에 하스몬가(제사장이나 왕으로 유대를 지배한 마카비스(Maccabees)의 일족)에 의해 재단장 되었다. 


이후 헤롯왕이 기원전 20년에서 9년까지 이 성전을 거대한 규모로 예술적인 감각이 덧붙여지도록 확장 건설을 한다. 헤롯은 이 건설 계획을 통해 성전의 규모를 키웠냈고 특별한 장소로 만들었다. 


이후 이 성전은 유대인의 예배와 영적이자 사회적인 장소가 된다. 하지만 이 성전은 서기 70년 로마에 의해 파괴되고 역사의 한 장이 막을 내린다. 이때의 파괴로 성전 대부분이 무너져 내린다. 오직 성전산 쪽의 벽만이 남았을 뿐이다. 


고고학적 발굴에 의해 현재에 사는 사람들에게 당시 사람들이 이곳에서 행한 일들이 어떠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는 것들이 발견되고 있다. 



"성전을 보지 못한 자는 결단코 아름답고 위대한 건물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바벨론 탈무드





무너진 성전의 일부분으로 보이는 유적들이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뒤에 보이는 사진 중 구름다리로 보이는 곳의 벽이 지금 남은 '통곡의 벽'이다. 이를 통해 전체 성전의 크기가 얼마나 컸는지 피부로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당시로 치면 한국엔 삼국시대도 들어서지 않았다. 고조선 말기였으며 까마득한 옛날이었다. 그때 저런 크기의 성전이 세워졌던 것이다



이스라엘 박물관에는 로마 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조각품들이 많았다.







많은 흉상들이 발견된 것은 아마도 로마 시대의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 시대의 유적들도 굉장히 많았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모세를 빼놓을 수 없다면 이스라엘이 440년 동안 머물며 노예생활을 한 애굽 시대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영광의 탈출, 엑소더스는 읽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자아내게 한다. 물론 신화적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받는다. 


하지만 역사를 통해 이러한 비판은 사라질 수 있다. 고고학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고대 이집트의 우상들.






고대 유대인들은 바벨론으로 포로잡혀 간 후 70년만에 돌아온다. 그것을 표현한 고대 작품이다.




성경은 역사라는 말이 있다. 역사를 통해 보면 성경이 보인다. 


내가 어릴 적부터 그토록 열정적으로 읽었던 성경의 내용들이 박물관에 그대로 표현되고 있었다. 


나는 누구보다 이 박물관에 오래 머물며 유적 하나하나를 세심히 관찰했다. 간혹 한국인 여행객들이 가이드를 끼고 박물관을 돌고 있었는데 가이드의 설명이 어찌나 재밌고 구체적이던지. 나는 멀찌감치, 혹은 나도 그들 중 하나인 것 마냥 그 설명을 들으며 같이 이동하기도 했다. 





그러다 그들이 나로부터 사라지고, 나는 다시 홀로 이 박물관의 고대 유적들 앞에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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