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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스라엘 여행

'놀라운 경험의 연속' 사해를 다녀와서

by 하 루 살 이 2018.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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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해 Dead Sea에 도착했다. 사해는 죽은 듯 조용했고 파도 하나 없이 잔잔한 호수 처럼 보였다. 과거 이 근처에서 롯의 아내가 불타는 소돔과 고모라를 뒤돌아보다 소금기둥이 되었다는 성경이 생각났다. 

 

사해는 초등학생 시절 교과서에 처음 접했다. 교과서에는 배가 불뚝하게 나온 아저씨가 바다에 누워 편안한 자세로 책을 보는 사진이 있었다. '수영을 못해도 빠져 죽을 염려 없는 바다'라는 설명과 함께.

 

나는 그 사진을 보고 너무나 신기해 했고 커오면서 "과장이겠지. 조금 잘 뜨는 정도 가지고 과장하는 거다"라고 생각했다. 너무 기대하면 실망할까봐 그랬던 것 같다. 

 

 

그런 내가 드디어 그 바다에 도착했고, 렌트카에서 수영복으로 가라입고 바다에 도달했다. 물은 생각보다 차갑지 않았다. 몸 전체를 물 속으로 집어 넣자 '어어, 진짜 뜨네'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바다가 나를 밀어 올리는 것 같았다. 

 

 

사해 호텔 비치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위키백과(https://ko.wikipedia.org/wiki/%EC%82%AC%ED%95%B4)

 

 

나도 과거 교과서에서 본 그 아저씨처럼 포즈를 취했다. 이 사진을 찍어준 이는 아르헨티나 청년이었다. 나도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니 그는 "샌들이 없어 안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수영하고 있는 물가 전체에 소금 결정체가 널려있는 걸 볼 수 있다. 

 

 

손으로 소금 결정채를 모아봤다. 이런 소금결정체가 사해 바다를 뒤덮고 있다. 

맨발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소금결정체가 많기 때문에 꼭 벗겨지지 않는 샌들을 준비하고 가야한다. 

 

 

얼마나 짜길래 소금들이 마치 바위처럼 해안 한 쪽을 차지하고 있다.

 

 

 

정말 너무 잘 떴다. 몸이 마치 공중에 뜬 느낌이었다. 하늘을 바로 향해 누우면 바다는 내 몸을 안전하게 떠올렸고, 나는 그저 하늘을 바라보며 누워 있으면 됐다. 

 

배영을 하는 게 아니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내 몸이 물 위로 나와있었다.'

 

너무 신기해서 나는 다시 바닷속을 들어가고 또 들어갔다. 살면서 드디어 사해에 왔구나 싶었는데, 이런 경험도 하는구나 싶었다. 세상은 참으로 넓고 갈 곳은 많겠구나 생각했다. 

 

 

사해는 말 그대로 죽어있는 호수 같았다. 근처엔 풀 한포기 없었다. 해안가엔 하얀 소금들이 띠를 형성했다.

 

과거 소돔과 고모라를 나온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다 소금기둥이 됐다는 성경 말씀이 생각났다.

 

 

사해는 염분은 표면에서 해수의 5배인 200‰나 된다고 한다. 그래서 생물이 살지 못한다. 죽음의 바다라고 불리는 이유다. 

 

호면은 해면보다 395m 낮다. 차를 몰고 가다보면 흙갈색 바위에 -100m, -200m, -300m 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그만큼 깊어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사해는 이렇게 광야로 둘러싸여 있다.

 

 

바닷물을 혀끝에 대자 그 짠 정도를 알 수 있었다. 지인들에겐 이를 '짜다의 업그레이드판'이라고 설명했고, 그 이상 짠 느낌을 설명하기 힘들었다. 짜다 이상의 짜다, 혀가 따가웠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엔 호텔도 자리잡고 있다. 시간과 여유가 있으면 1박 정도는 좋을 것 같다. 2월에 갔음에도 날은 따뜻했고, 사람들은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겼다. 

 

 

호텔을 이용하지 않아도 나는 호텔 근처의 비치를 이용했다. 근처에 차를 세우고 수영복으로 가라입고 샌들을 신고 말이다. 다만 비치에 있는 벤치를 이용할 순 없다. 잠시 앉아 있자 어떻게 알았는지 비치 관리인이 와서 이용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고 했다. 

 

비치 근처에는 야외 사워 시설도 갖춰 있다. 수영 후 이용하면 된다. 

 

 

 

 

 

 

렌트카를 이용할 경우 구글지도에 사해를 치고 이동하면 된다.

 

내가 수영한 장소는 호텔이 많이 있는 Ein Bokek beach 쪽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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