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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본 여행] 도쿄 메이지신궁…변하진 않는 그들의 정서

by 하 루 살 이 2017.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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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도쿄 메이지신궁…변하진 않는 그들의 정서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도시 일본 도쿄. 너무나 닮아 지루하다면 이 곳을 추천한다. 도쿄 메이지 신궁이다. 


일본인 정신이 무엇인지 말해주는 곳이다. 이곳의 모든 걸 신비롭고 신성하게 만들고자 한 일본인들의 억지가 담겼다. 그 억지가 어찌나 정교하던지 아마도 일본인을 속이기에 충분했으리라. 무슨 말이냐. 이상하게 보여야 정상임에도 그게 왜 이상하냐고 되묻는 사람을 보면 그 정신 상태가 궁금해질 때가 있다. 메이지 신궁에서 행복해 하는 일본인을 보면 꼭 그와 같다. 



메이지 천황은 분명 일본인에게도 존경만 해야 할 인물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일본인은 그와 꼭 반대의 자세만 고집한다. 메이지 신궁에 와서 그에게 절하는 일본인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자세는 존경을 넘어선 무언가로 가득차 있다. 그를 거룩한 존재로만 포장한다. 메이지 천황은 아시아 전역을 전쟁의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게 만든 인물이다. 분명 일본 자체 역사의 심판대 앞에도 서야 한다. 일본인은 이를 철저히 거부한다. 생각하지 않는다. 메이지 신궁에 오는 일본인 앞에 그는 신이다. 그런 정신 상태와 표정이 이곳에 온 일본인 행동에 여지없이 나타난다. 


메이지 신궁에 들어가기 전에 마주치는 거대한 나무 문 앞에선 허리 굽히고 절하는 일본인을 보면 무섭기까지 하다. 전쟁 범죄자를 모신 장소가 그들에겐 그토록 신성한 곳이다. 



도쿄 하라주쿠역에서 하차, 역문 왼쪽으로 걸으면 1분 안에 메이지신궁 입구 광장을 볼 수 있다. 광장은 크지 않으나 메이지 신궁 입구에는 거대한 나무로 만들어진 문이 있다. 





메이지 신궁은 1910년 설립됐다. 일제의 한일 강점 조약을 주도한 메이지 천황과 그의 부인 쇼켄 황태후 제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한국인을 포함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에게 고통받은 아시아권 국가들에겐 이 장소가 썩 달갑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기서도 일본인은 왼쪽 통행을 고수했다. 지하철이나 도로나 이들은 왼쪽 통행을 한다. 우측 통행하는 우리와 정확히 반대다. 이유는 알 수 없다. 같이 여행 온 일행은 "왕을 섬기는 나라는 왼쪽 통행한다"고 말했다. 영국도 왼쪽 통행한다고 한다. 




메이지 신궁으로 가는 숲길도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이런 숲길을 조성했을까 궁금했다. 거대한 나무가 저마다 자태를 자랑했는데 그 나무들을 보면 각자 정확한 위치에 심어진 것 같았다. 일부러 신비로운 기분을 자아내도록 조형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이지 신궁까지 가는 길에는 메이지 천황에게 진상을 올린 전국 각지의 유명한 술을 볼 수 있다. 본전가는 길에는 약수를 마실 수 있다. 보물 전시실도 있다. 




주말에 가면 메이지 신궁에서 열리는 일본 전통 혼례식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본인은 자신의 결혼 축복을 이곳에 와서 빌었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메이지 신궁 본전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일본인을 볼 수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그들은 간절히 그 무엇을 메이지 천황에게 빌었다. 


메이지 천황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그는 절대주의 천황제 국가를 만든 인물이다. 



그는 페리 제독이 내항하기 전 해인 1852년 태어났다. 1867년 122대 천황이 됐다. 6살 때 즉위한 메이지천황은 왕정복고를 통해 메이지 신정부를 수립하는 이른바 메이지 유신(維新)에 성공했다. 


제국헌법을 통해 천황 국가통치와 대권·육해군 통수권을 명기했다. 교육칙어에서는 천황이 국민도덕의 중심임을 밝힘으로써 천황제 국가를 유지하게 했다. 재위 45년간 청일전쟁, 러일전쟁에서 승리하며 완전한 일본국민의 절대적인 숭앙을 받았다. 그를 일본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숭상한다. 


일본이 변하지 않는 이유를 알고 싶으면 메이지 신궁에 오면 된다. 이곳에 온 일본인들의 표정과 행동에는 여전히 일본 제국주의를 만든 인물에 대한 뿌리 깊은 일본인들의 신앙심을 느낄 수 있다. 학교, 가정 등에서 전 국민 정신 교육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고 본다. 




개관 시간

1월 6:40~16:20 / 2월 6:20~16:50 / 3월 5:40~17:20

4월 5:10~17:50 / 5월 5:00~18:10 / 6월 5:00~18:30

7월 5:00~18:20 / 8월 5:00~18:00 / 9월 5:20~17:20

10월 5:40~16:40 / 11월 6:10~16:10 / 12월 6:40~16:00


가는 길

하라주쿠역에서 하차, 역문 왼쪽으로 걸으면 1분 안에 메이지신궁 입구 광장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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