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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해외 여행

이전에 없던 서울 야경을 담은 '서울로 7017'

by 하 루 살 이 2017.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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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


1970년 세워진 서울역 고가도로가 도심공원 '서울로 7017'로 탈바꿈 했다. 서울 시민 한 사람으로 주관적인 평가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그냥' 들어 그곳을 가봤다. 





야경은 볼만했다. 서울역과 서울스퀘어를 배경으로 한 서울로 7017은 나름 괜찮은 야경에 둘러싸여 있었다. 사진 찍기 가장 좋은 시간이라면 해 질 녘 석양을 조명 삼은 때다. 한적하기도 하고 퇴근 시간이 겹쳐 서울역 근처 대로가 나름 괜찮은 빛을 내는 도로로 변한다. 낮에는 별 볼 일 없는 도로가 밤에는 매력적인 도로가 된다. 야광 빛을 발하는 서울로 7017과 서울역 조명, 서울스퀘어 야간 불빛이 색다른 서울을 표현한다. 


서울로 7017은 남대문시장과 청파동, 중림동, 만리동으로 이어진다. 서울로 7017은 네 갈래로 나뉘어진 통로로 이 마을을 갈 수 있게 만들어졌다. 







흠도 있었다. 우선 서울로 7017까지 가기까지 위험한 도로 몇 개를 건너야 했다. 저녁 시간이라 차들은 속도를 쉽게 줄이지 않았다. 노을이 떨어져 어두워질수록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는 차가 넘쳤다. 서울로 7017을 가기 위해 위험한 도로를 건너야 하는 모험을 해야 하는 기분이 들었다. 서울로 7017이 가진 큰 흠이다. 그 흠을 서울시 공무원도 어찌 할 수 없었다는 게 이곳이 가진 더 큰 흠이라 할 수 있겠다.


광화문 광장과 비슷했다. 광화문 광장도 위험한 광화문 도로를 건너야만 갈 수 있다. 물론 지하도를 이용해 광화문 광장 중간으로 바로 나올 순 있다. 다만 나오고 나면 내가 빠른 속도를 내는 큰 도로 한중간에 있다는 걸 여지없이 느껴야하는 건 도로 횡단보도로 가는 것이나 지하도를 통해 가는 것이나 다를 것이 없었다. 서울로 7017이나 광화문 광장이나 도심 공원이 되려면 되도록 도로와 멀리 떨어지려 한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는 듯 그렇게도 도로와 차로부터 가까워진 것은 아닌지..


사진-사람이 지나가도 쉽게 멈출 것 같지 않은 퇴근 시간 차량들 때문에 '서울로7017'로 가는 길은 마치 모험로 같았다.

 



하여튼 서울로 7017을 다녀온 내가 이 도심 공원에 주고 싶은 점수는 75점이다. '그래도 우리는 이만큼 잘하고 있어요'라고 말하고 싶은 속내가 잘 드러나 있는 유치함은 솔직히 별로였다. 저녁 퇴근 시간 도시 사람들의 공허함을 채워줄 공간으로 디자인했을 수 있었지만 그런 표현법은 서울7017에서 찾기 힘들었다. 그저 관광지 하나 더 만들어보자며 달려들어 이것저것 갖다 붙여 놓은 지저분함이 있을 뿐이다. 





다만 서울로 7017은 도시의 흐름을 느리게 만들 가능성을 담고 있다.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역 주변은 언제나 빠르게 지나쳐야만 했던 곳이다. 그곳은 잠시 머물다 갈 장소가 될 수 없었다. 이젠 그런 곳이 느림의 장소가 됐다. 서울 시민은 서울로 7017에서 느림의 미학을 좀 느낄 수 있게 됐다. 걸으면서 서울역과 서울스퀘어를 볼 수 있게 됐다. 한강, 남산 등 이제는 뻔한 장소에서 바라보던 서울 야경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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