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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해외 여행

강남구청 라이온 카페, 영화 같은 분위기가 살아있는 곳

by 하 루 살 이 2017.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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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심신이 지칠 때마다 '금요일은 언제 오나' 하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하루하루가 결코 쉽지 않네요. 어제는 현충일이라 집에서 푹 쉬었는데도 이렇게 피곤함이 남아있습니다.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비가 오다보니 기분도 착 가라앉는 것 같네요. '밴드 오브 브라더스' 마지막 회에서 실제 인물들이 나와 인터뷰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전역하고 돌아가면 무슨 일이라도, 어떤 역경도 다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오히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자신감을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이 마음 이해 못하진 않을 겁니다.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사회라는 무지비한 전쟁터에 서자마자 말끔히 사라지는 그 기분. 군대는 아련한 추억이 되고 우리는 소름끼치는 돈벌이 전쟁에서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고 누군가와, 무언가와 싸워야 한다는 이 현실. 받아들이자는 마음을 먹기도 전에 이미 받아들인 채 숨을 헐떡이며 달리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 더 그러합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익사 진전까지 가는 힘든 상황에 처할 때마다 소박한 꿈을 꿉니다. '이번 금요일에는 그곳에 가자.'


소개하고 싶은 카페가 있습니다. 강남구청 근처에 있는 라이언 카페입니다. 금요일마다 클래식, 지나간 추억의 노래를 마이크 없이 그대로 서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라이브 연주회가 있는 곳입니다. 



지난번 라이온 음악회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적셔주었던 연주 리스트입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도 가까이서 듣다보니 친숙하게만 느껴지는 묘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아침이슬, 상록수 등 우리에게 친숙한 옛 음악들도 나와 분위기를 더욱 들뜨게 만듭니다. 




라이언 레스토랑은 강남구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내부는 이렇게 멋집니다. 




가끔 내가 잃어버린 취미이 무엇이 있을까 싶을 때가 있지요. 일기 쓰기, 시 쓰기, 사진 찍기 등등. 뻔한 취미지만 무언가를 남기고자 하는 인간의 원천적 욕망이 가장 잘 표현되는 이 추억들. 라이온에 오면 내가 그것들과 멀리 있어 내 삶을 기록하지 못하고 매일 매일 소비하고 버리기에만 급급했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장소는 강남구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입니다. 

강남구청역에선 걸어서 약 1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라이온 음악회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이어집니다. 

이번주 너무 힘들다 싶으면 모든 걸 내려놓고 

음악회에 잠시 다녀오시는 것도 심신을 정돈하는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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