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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해외 여행

예술의전당 '위대한 낙서 셰퍼드페어리 전'

by 하 루 살 이 2017.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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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4월 30일까지 열리는 '위대한 낙서 셰퍼드페어리전에 다녀왔다. 



위대한 낙서.. 낙서는 낙서인데 '위대한 낙서'다. 말이 될까?

전시회에 다녀왔지만 지금도 여전히 아리송하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자면 이런 생각이 든다. 

'대체 그래서 뭐?' 


이거다. 


셰퍼드 페어리도 이렇게 말했다. 

"의미란 없습니다." 

하지만 독자는 이렇게 해석한다. 

"의미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힘. 

그게 예술의 역할이라면 페리어는 자기 임무에 굉장히 충실한 예술가다. 

굳이 해석해주지 않는다. 독자가 알아서 해석하게 만든다.

그는 단지 자기 철학을 할 뿐이다. 독자는 그래서 즐겁다. 

그의 철학과 나의 철학을 대비하는 기쁨을 이 전시회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참 멋있는 말이 써있다. 


셰퍼드가 생각하는 좋은 아티스트의 역할은 

사람들에게 꿈꿀 수 있을 만한 것들을 주고 

곰곰이 생각해볼 만한 무엇인가를 제시하는 것. 

관람자는 회피할 수 있는 동시에 개입할 수 있다. 


그가 작품을 선보이는 일은, 

마치 잠들기 직전에 머리가 맑은 상태에서 

어떤 대상을 아주 정직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순간을 

선물하는 것과 같다. 


그는 우리에게 어떤 대상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예술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복종하라(OBEY)라는 단어도 그렇다. 

페어리는 1989년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 재학 당시 

이 단어로 작품을 만드는 데 그야말로 '장난 삼아' 만든다. 

거인병을 앓던 프랑스 전설 프로레슬러 앙드레 더 자이언트 이미지와 

이 단어를 결합해 만든 스티커와 포스터를 

시내 곳곳에 붙이고 다녔다. 그것이 그만의 예술이 된 시초다. 

이후 사람들은 그에게 묻는다. 


"대체 뭐에 복종하라고?" 


사람들은 복종의 대상을 찾지 못해 혼란스러웠다.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페어리는 이렇게 말한다. 



"그건 당신만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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