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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32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보며 3년 전 이스라엘 대사를 만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어릴적부터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32살에는 홀로 이스라엘을 여행하기도 했고, 시중에 나온 이스라엘 관련 책만 아니라 비슷한 나이대에서 누구보다 신.구약을 많이 읽었단 것을 재산 삼아 지금도 이스라엘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 그런 내가 이스라엘을 대표해 있는 대사를 만나 인터뷰한 것이다. 그 인터뷰는 트럼프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 이후에 진행됐다. 나는 인터뷰 주제가 예루살렘을 바라보는 유대인의 시각에 맞춰지길 원했다. 그렇게 만난 대사는 다소 차갑게 보였고, 기자인 나를 경계하는 듯 보이기도 했다. 나는 약 1시간 동안 진행한 인터뷰가 여느 인사의 인터뷰보다 어려웠다고 생각했다. 지금에 와서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예루살렘이 유대.. 2021. 5. 23.
예수의 마지막 7일 - 채찍을 드시다 [성경으로 말하다 24] 예수의 마지막 7일 - 채찍을 드시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고 둘째 날, 처음 하신 일은 무화과나무를 향한 저주였다. 이후 성전을 정화하신다. 그런 와중에 성전과 관련해 예상치 못한 한마디 말씀을 하신다. 모든 유대 민족이 수천 년 간 행한 제사. 그 중심이 된 이 성전에 대해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보자. 저희가 예루살렘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어 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시며, 아무나 기구를 가지고 성전 안으로 지나다님을 허치 아니하시고 이에 가르체 이르시되 기록된바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굴혈을 만들었도다 하시매, 대제사장들과 .. 2021. 2. 9.
예수의 마지막 7일, 그리고 둘러보심 [성경으로 말하다 22] 예수님의 마지막 7일 - 예루살렘 입성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사 모든 것을 둘러보시고 때가 이미 저물매 열두 제자를 데리시고 베다니에 나가시다 막 11:11 예수께서 예루살렘성에 입성하셔서 하신 일은 한 가지였다. 성전에 들어가사 모든 것을 둘러보시고 So when he had looked around at all things, 예수님이 예루살렘과 성전에 이르렀을 때 하신 일은 오직 둘러보신 일 뿐이다. 그때가 어두움이 임할 때였다. 그리고 조용히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베다니로 가셨다. 베다니에는 문둥이 시몬이 집이 있었다. 이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2km 정도(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가깝기가 한 오리쯤 되매, 요 11:18)되는 거리에 있었다. 요한복음에 따르.. 2021. 2. 5.
십자군 전쟁과 유대인 대학살 12세기에 발생한 십자군 전쟁을 말할 때 많은 역사학자들은 '실패한 전쟁' '명예롭지 못한 전쟁'이라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한 면만 보고 다른 면은 보지 못한 정의다. 나는 십자군 전쟁에 대해 알면 알아볼수록 끔찍한 유대인의 학살을 찾을 수 있다. 그 전쟁은 실패한 전쟁이 아니었다. 분명 성공한 전쟁이었다. 다시 말해 유대인에 대한 증오를 역사 속에, 만천하에 드러낸 전쟁이던 것이다. 살인의 정당성을 유럽인들이 획득한 전쟁이었다는 말이다. 몰상식한 인간들이 목소리를 내고 그들이 통치하는 세상이 허용되는 역사를 십자군 전쟁이 만들어낸 것이다. 다시 말해 악의 승리를 보여준 전쟁이었다. 그 십자군 전쟁은 먼 미래, 2차 세계대전에서 결국 유대인 600여만 명 대학살을 만들어낸 전초전이었다. 즉 '유대인 대.. 2020. 2. 14.
요세푸스 유대전쟁사 : 예루살렘 함락사 여기에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서술하려 한 남자가 있다. 그의 다짐은 '요세푸스 : 유대전쟁사(예루살렘 함락사)' 마지막 한 구절에 들어있다. "저자의 유일한 의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의 전달에 있었음을 분명하고 담대하게 말할 수 있다." 역사는 사실의 기록이다. 정확히 말하면 역사란 사실의 해석이다. 다시 말해 역사란 사실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오직 누군가의 시야에 담긴 역사는 해석에 의해 재창조된다. 그래서 역사는 매우 주관적이다. 사실에 근접한다 할지라도 사실에 가려진 진실은 파편화되어 산화된다. 산화의 흔적만이 우리가 역사의 기술을 통해 발견되는 사실의 지문인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 지문의 발견에도 우리는 결국 역사적 실체를 만날 수 없다. 이미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기 .. 2019. 7. 11.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와 유대인 "우리에게 단 한 가지가 빠진다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바로 율법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오랫동안 민족으로서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율법 때문입니다. 만일 우리가 땅에 의존했다면, 오로지 땅에만 의존했다면 다른 문화들이 그랬듯이 이미 사라졋을 것입니다." 토머스 프리드먼의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 중 책장에서 다시 꺼내 읽고 싶은 책이 있다. 어떤 책은 흥미를 잃고 그대로 책장 한 구석에서 먼지를 머금고 있는 책이 있는가 하면 어떤 책은 다 읽었지만 그 흥미를 여전히 유지하며 먼지가 쌓이는 운명에서 탈피해 자주 손을 타게 된다. 토머스 프리드먼의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가 그러하다. 이 책은 기자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쯤 읽을 필요가 있는 책이다. 그런데 지금와 와서 느끼는 바는.. 2019. 3. 4.
'나의 미카엘'과 예루살렘 "그런데 누군가 네 눈동자가 아름답다고 말해 준 적 있니? 네가 자신감만 좀더 있으면 진짜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있을 텐데. 내가 이런 노파가 아니라 네 나이였다면 너한테 빠지지 않을 수 없었을 거야." "넌 사랑스러운 아이야" 아모스 오즈 '나의 미카엘' 아모스 오즈의 책 중 내가 가장 먼저 손에 잡았던 책이 '나의 미카엘'이다. 대학 시절이었다. 밤까지 도서관을 떠나지 못하고 때. 도서관 공용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머리를 식히던 중 네이버의 책 소개 글을 보게 됐다. 어찌나 소개를 잘 해놨는지 나는 당장에 가방을 들춰매고 도서관을 나섰다. 그 깊은 밤 나는 신논현역의 교보문고를 갔다. '나의 미카엘'을 집어들었을 때의 그 남모를 기대감과 반가움. 작가에 대한 믿음도 있었지만 이 작가가 이스라엘 사람이라.. 2019. 1. 25.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영화를 보고 감동을 했다. 감동이라고 해봐야 별거 없다. 그 영화를 보고 잠시나마 생각에 빠진다면 그 영화는 진심으로 잘 만든 영화다. 이 생각이라는 것은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생각이다. 우리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지 않던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일요일 밤. 사실 나는 걱정이 앞선다.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할 것'이라는 내 사랑하는 성경에 쓰여진 말씀을 이렇게 매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어기고 사는 삶이 참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과연 이번 한 주는 잘 지나갈 수 있을까. 그리고, '주말은 다시 올 수 있을까.'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이 생각을 어김없이 일요일 저녁마다 하다 월요일 아침, 바쁜 일상에 깨끗하게 잊어버리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한 질문을 던진다. "하루를.. 2018. 11. 18.
유대인 소설가 아모스 오즈의 소설 이번에 읽은 책은 이스라엘 대표 작가 아모스 오즈의 '여자를 안다는 것'이다. 참으로 난해한 소설이다. 그의 대표작 '나의 미카엘'이나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를 읽고 아모스 오즈에 관심이 커진 사람이라도 이 소설을 읽고 나선 그 난해함에 더욱 난처해진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 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이런 천재 작가도 이렇게 의아스러운 소설을 쓰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모스 오즈의 다른 책을 먼저 읽지 않았다면, 분명 이 책을 완독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어렵다. 그런데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제목이 그래서 그런 걸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여자를 안다는 것 자체가 난해하고 난처하며 의아스러운 일에 맞닥뜨리는 일이니까. 이 소설엔 주인공 남자와 그의 딸, 그리고 어머니와 장모 네 사.. 2018. 9. 26.
예루살렘을 여행하며 예루살렘은 어떤 도시일까. 가끔 노래 가사에서 흘러 나오는 예루살렘은 사람들에게 뜻 모를 무언가를 전달해주는 것 같다. 인간은 무엇일까. 나란 누구인가.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인간이란 내일의 삶이 더 잘 되길 바라며 잠드는 존재라고. 동물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많을 테지만 나는 이 차이를 강조한다. 우리는 이 희망을 바라며 잠들길 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 분명하다. 그것이 종교라는 걸 만들어 냈을 수 있다. 영원히 잘 되고 싶은 마음. 바로 영원성이다. 이 영원성을 종교는 말하지 않던가. 죽음의 끝 어딘가에서 눈을 떴을 때를 인간은 고민한다. 영원성은 인간만이 가진 특별함이다. 그 영원성의 힘이 만들어낸 도시가 예루살렘일 것이다. 이 도시의 역사는 이 힘 아래서 300.. 2018. 8. 27.
이스라엘 야드바솀 방문기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는 야드바솀 Yad VaShem 이라고 불리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있다. 이스라엘 박물관과 쌍벽을 이루는 이스라엘 최대의 박물관이라고 보면 좋다. 하지만 성격은 전혀 다른 박물관이다. 이스라엘 박물관이 고대 전통 이스라엘을 소개하는 곳이라면 야드바솀은 홀로코스트를 있는 보여주는 장소이다. 개인적으로 이 야드바솀을 방문했던 기억이 더욱 선명하다. 많은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몇 장의 사진은 남겼다. 돌아오고 나서 더 많이 찍어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스라엘 야드바솀에 들어오면 처음에 보이는 곳이 직삼각형 구조형 건물이 나온다. 그 처음 벽면에 홀로코스트를 겪었던 유대인 사진들이 나온다. 이때부터 이곳을 방문하는 유대인들과 관광객들은 숙연해지고 무엇이든 자제할 준비가 된 사람들의 .. 2018. 7. 4.
유대인에 관하여 유대인에 대해 무엇을 말할 것인가. 한국 언론 대다수는 유대인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 댓글을 보면 대다수 한국인이 마치 유대인을 혐오하는 것 같아 보인다. 물론 댓글만으로 여론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침묵하는 다수가 오히려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댓글의 형식 만으로 한국인들이 유대인에 대해 적대감을 가졌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댓글을 유발하는 기사들이 무분별하게 남발되는 걸 보면 국내 언론의 시각이 유대인에 곱지 않다는 것은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그들은 말한다. 유대인을 향해 살인자라고. 인권 탄압자라고. 그렇게 비판하고 지적한다. 과연 그럴까. 내가 알고 있는 유대인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그들의 역사를 함부로 평가하면 안 된다. 그 험난한 역사를 알면 현실의 복잡.. 2018.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