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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일의 기쁨과 슬픔' 글을 아니 쓸 수 없는 상태에 처했다. 그런데도 내겐 펜하나 종이 한장없어 한없이 아쉽다. 더위를 피해 들어온 카페.. 주위엔 염치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는 사람들의 정제되지 않은 목소리가 공기를 울린다. 정신없는 소리들에 글 그리워하는 마음 또 이렇게 커지는구나.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글쓰기의 충동이 일 때 이마저도 없으면 나는 무한한 가난에 처한 부도 맞은 중소기업 사장의 얼굴 표정과 눈빛을 상상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한다.곧 닥칠 미래에 나는, 그 사장이 원치 않는 일에 종사하게 되는 몹쓸 운명에 처하게 되듯, 나 또한 원치 않는 글쓰기에 매진해야만 하는 진구한 시간에 휩쓸리겠지. 밤이 와 집에 오면 거실이든 방구석 어디든 아무렇게나 처박혀 자는 남자가 될 터이니. 이런 충동에 휩쓸려 차선책으로 블.. 2017. 7. 22.
신영복 선생의 '담론' 마지막 강의라 더 애절하게 읽힌다 블로그 인기 글1. [오늘의 유머] - 일하는 중 뜻밖의 재능을 발견한 남자2. [정치] - 도널드 트럼프 “북한은 처리 대상”3. [사회] - 편의점 알바면 다 아는 취객들의 테러 현장4. [정치] - 관세청장 최순실에게 충성맹세 논란…"실망시키지 않겠다"5. [오늘의 유머] - 박물관 그림 앞에서 떠나지 않는 이유 담론.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제목과 부제만 보고 책을 샀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 나무야'를 통해 신영복 선생의 사색의 깊이를 남다르게 느껴왔던 터다. 그 분의 마지막 강의라 하길래 뭔가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 몇 자 읽어보고 역시 신영복 선생이시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책을 사는 데 큰 고민이 없었던 이유다. 나는 이 분의 책이라면 사다놓고 얼마 읽지도 않아서 책 읽기를 .. 2017. 7. 1.
[센텀시티역 맛집] 부산의 명소 카페 '박물관일까 카페일까' 부산 센텀시티역 근처 맛집을 소개합니다. 사실 맛집이라기 보다 카페라고 봐야 정확합니다. 프랑스에서 들어온 명품 초콜릿 카페 '드보브에갈레'를 소개합니다. 센텀시티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요. 부산 벡스코와 가까워 이 근처에 오실 일 있으시면 꼭 한 번 들려보세요. 일단 초코 음료가 일품입니다. 주인 사장님이 무료로 한 잔 씩 주는 서비스도 하시다고 하네요. 건물 안 쪽에 있어 찾기 조금 어렵지만 그렇게 어렵지도 않아요. 드보브에갈레를 보면 입구에서부터 고급스러움이 묻어납니다. 안에 들어가면 피아노와 고급 식탁과 의자, 액자, 찻잔이 각자 알맞은 곳에 배치돼 있습니다. 다른 카페에서 맛 보지 못한 지한 초코 음료를 맛보시면 다른 곳에서 초코 음료를 먹지 못할 것입니다. 사진과 찻잔. 마치 박물관에 .. 2017. 6. 24.
강남 교보문고 턴테이블과 LP판 강남 교보문고에는 턴테이블과 LP판을 판매합니다. 저는 LP판 모으기를 취미입니다. 일상을 잊을 수 있는 방법을 여기서 찾습니다. 이 귀한 취미를 통해 기쁨을 얻습니다. 그러다보니 턴테이블이나 LP판 판매처에서 이것들을 만지작거리는 것 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낍니다. 교보문고는 이태원에 있는 현대뮤직라이브러리와 규모나 LP 종류에서 게임이 안 되지만 나름 옛감성을 불러일으키는 LP를 보유하고 있었니다. LP는 지하층에서 판매합니다. 비싼 것은 십만원이 넘습니다. 팔천원 수준도 있습니다. 보물을 찾는 기분으로 LP를 살펴봅니다. 물론 중고 LP라고 결코 싼 것은 아닙니다. 이만원대이니 저같은 박봉인 월급쟁이에겐 비싼 편이지요. 일층에는 턴테이블을 판매합니다. 세일 중인 턴테이블 가격은 13만원입니다. 사기 전.. 2017. 6. 23.
교보문고 소설,에세이,시,경제 등 부문별 베스트셀러 리스트 오랜만에 강남 교보문고에 왔습니다. 소설, 에세이, 시, 경제 등 각 분야 베스트셀러가 많이 바뀌었네요.어떤 책들이 현재 베스트셀러에 올라왔는지 정리해봤습니다. 소설 1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 '잠'2위 조남주 소설가의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3위 김영하 소설가의 '오직 두 사람' 에세이 시1.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2. 김신회 작가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3.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인문 역사문화 종교1. 이기주 작가의 '말의 품격'2. 유발 하라리 교수의 '호모 데우스'3. 윤홍균 원장의 '자존감 수업' 경제경영 1. 롭 무어 교수의 '레버리지2. 클라우스 슈밥 교수의 '제4차 산업혁명'3. KBS 명견만리 제작팀의 '만경만리' 자기계발 1. 장동완 작가.. 2017. 6. 23.
스파이더맨 홈커밍, 덕수궁 옆 건물에 걸린 역대급 포스터 7월 5일에 영화 ‘스파이더맨:홈커밍’(감독 존 왓츠)이 개봉합니다. 최근 버스 타고 덕수궁 근처를 지나는 데 건물을 뒤덮은 영화 포스터를 보고 사진을 급히 찍었습니다. 스파이더맨 영화 포스터가 저렇게 크니 장관입니다. 이번에 개봉하는 스파이더맨에서 피터 파커는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에게 최첨단 슈트를 소개 받습니다. 업그레이드된 슈트에는 일시적인 고공 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또 576가지 거미줄이 추가되면서 스파이더맨 공격 능력이 키웁니다. 슈트에 탑재된 인공지능 시스템도 눈길을 끕니다. 일명 '슈트 누나'라는 애칭이 붙었습니다. 스파이더맨이 "슈트 누나, 사람들이 지금 무슨 말을 하지?"라고 물어보는 등 대화를 한다고 하네요. 슈트 누나와 환상의 콤비를 맞춘다는 데 이해가 잘 안 가지.. 2017. 6. 23.
[부산 벡스코 근처 맛집] 드보브에갈레 카페,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은 곳 부산 벡스코 근처에 있는 쉬어가는 카페를 소개합니다. 드보브에갈레, 명푼 초콜릿 카페입니다. 센텀시티역과 신세계 백화점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서 이쪽으로 쇼핑 오셨다면 한번 들려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맛있는 초코 아이스 음료와 맛있는 초콜릿을 마음껏 느끼시고 싶다면 드보브에갈레를 추천합니다. 여기 주인 사장님이 참 인상적이세요. 첫 인상은 무섭지만 목소리를 들으면 친절함이 몸에 베어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카페는 조금 찾기가 어렵지만 막상 찾고 나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세계 백화점이나, 벡스코에 올 일이 있으면 앞으로 계속 가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럼 사진을 보고 감상을 해보시죠. 매장 안에 핸드폰을 보고 있는 사장님이 계시네요~ .. 2017. 6. 22.
강남구청 라이온 카페, 영화 같은 분위기가 살아있는 곳 일 때문에 심신이 지칠 때마다 '금요일은 언제 오나' 하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하루하루가 결코 쉽지 않네요. 어제는 현충일이라 집에서 푹 쉬었는데도 이렇게 피곤함이 남아있습니다.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비가 오다보니 기분도 착 가라앉는 것 같네요. '밴드 오브 브라더스' 마지막 회에서 실제 인물들이 나와 인터뷰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전역하고 돌아가면 무슨 일이라도, 어떤 역경도 다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오히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자신감을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이 마음 이해 못하진 않을 겁니다.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사회라는 무지비한 전쟁터에 서자마자 말끔히 사라지는 그 기분. 군대는 아련한 추억이 되고 우리는 소름끼치는 돈.. 2017. 6. 7.
'다시, 국가를 생각하다', 번영의 국가가 멸망하는 이유는? 이 책은 부유한 나라는 어떻게 그리고 왜 몰락하는지를 고찰한 책이다. 또 국가가 위기를 맞으면 어떤 리더가 필요한가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다. '다시, 국가를 생각하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죽은 경제학자의 아이디어'로 잘 알려진 미국 경제학자 토드 부크홀츠는 신간이다. 이 책에는 1600년대 명나라, 1700년대 베네치아, 1800년대 합스부르크 가문, 1차 세계대전 직전의 오스만제국이 어떻게 몰락했는지 적혀있다. 이 나라들이 경제적 번영을 누리며 시대를 호령했지만 언제 있었냐는 듯이 사라졌다. 모두 유적지가 됐다. 왜일까. 이 책에 따르면 부유한 나라들은 경제적·정치적·문화적 분열을 겪는다. 또 출산율 하락, 국제무역 활성화, 부채 증가, 근로 윤리 쇠퇴, 애국심 소멸을 겪는다. 번영 이후 분열의 길.. 2017. 5. 9.
예술의전당 '위대한 낙서 셰퍼드페어리 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4월 30일까지 열리는 '위대한 낙서 셰퍼드페어리전에 다녀왔다. 위대한 낙서.. 낙서는 낙서인데 '위대한 낙서'다. 말이 될까?전시회에 다녀왔지만 지금도 여전히 아리송하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자면 이런 생각이 든다. '대체 그래서 뭐?' 이거다. 셰퍼드 페어리도 이렇게 말했다. "의미란 없습니다." 하지만 독자는 이렇게 해석한다. "의미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힘. 그게 예술의 역할이라면 페리어는 자기 임무에 굉장히 충실한 예술가다. 굳이 해석해주지 않는다. 독자가 알아서 해석하게 만든다.그는 단지 자기 철학을 할 뿐이다. 독자는 그래서 즐겁다. 그의 철학과 나의 철학을 대비하는 기쁨을 이 전시회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여.. 2017. 4. 13.
[이스라엘 여행] 텔아비브 시장을 둘러보며 지중해 연안 도시 텔아비브. 자유와 해방의 기쁨이 여전히 숨쉬고 있는 텔아비브에서 나는 매일 밤 유대인 친구들 틈에 끼어 그들의 기쁨을 엿보는 행운을 누렸다. 텔아비브는 이스라엘 해방 직후 모여든 유대인들이 도시다.이스라엘 독립 직후 첫 수도가 된 텔아비브는 여느 이스라엘 도시보다 유대인적인 도시가 되어갔다. 그러면서 유대인답지 않은 유대인의 도시가 되어갔다. 수많은 이민자들이 섞이면서 다양한 문화가 도시를 형성했다. 유대인의 전통도 그 문화 속에서 빛을 내고 있었다. 텔아비브의 잿빛 골목들은 현대와 과거를 말했다. 유대인을 사랑한 도시 텔아비브. 이전에 없던 유대인의 색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유대인에게 없어선 안 될 도시로서 형성되어갔다. 텔아비브. 나는 그곳에 숙소를 잡았다. 밤이든 낮이든 이.. 2017. 4. 10.
가이사랴 로마식 극장과 전차장 앞에서 텔아비브 욥바에서 일어난 나는 곧바로 가이사랴 수로를 보러 차를 몰고 지중해 해변을 달렸다. 놀랐던 것은 당시 시간이 오전 7시였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시내로 들어오는 반대편 큰 도로는 차들로 꽉 막혀 있었다. 텔아비브를 빠져나가는 도로는 다행히 한산했다. 이 도로는 서울로 치면 외곽도로나, 일산에서 서울 도심으로 들어오는 강변 도로쯤 됐다. 그 도로를 달리며, 높은 현대식 빌딩을 보며, 그리고 이른 시간부터 꽉 막힌 도로를 보며 '이스라엘도, 유대인도 생활면에선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구나'라고 생각했다. 선민의 삶은 이방인의 상식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는 곳에 있었다. 가이사랴에는 로마식 수로만 있는 게 아니었다. 차를 타고 15분 정도만 더 가면 그리스 연극이 펼쳐졌던 거대한 로마식 극장이 나왔다. 고.. 2017.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