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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스라엘 여행

텔아비브 여행의 묘미

by 하 루 살 이 2018.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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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가장 상업화되고 가장 개방적이라고 알려진 도시 텔아비브. 


지금와 와서 생각해보면 텔아비브는 나에게 이스라엘이 어떤 나라인지 가장 상세하고 명확하게 알려준 도시가 아닌가 싶다. 


이스라엘에 도착한 첫날 새벽.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나는 숙소가 있는 텔아비브로 향했고, 다음날이 숙소 체크인이라 그날 새박 어둠에 휩싸인 텔아비브에서 차를 몰고 다녀야했녔다. 나는 갈 곳이 없었고, 연락할 사람도 없었다. 그저 도시를 돌아다니며 주차하고 잘 곳을 찾는 가진 것 없는 여행자였다. 결국 완전히 길을 잃어버렸는데 그곳이 하필 텔아비브였던 것이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그곳은 당혹스러움마저 완벽했다.  





2000년 전 베드로는 지중해 해안 도시 욥바에 머문 적이 있다. 그는 시몬 피장의 집에 있었다. 그곳에서 광주리 환상을 봤고, 로마 백부장 고넬료가 보낸 신하들을 맞이했다. 


그 시몬 피장의 집에 세워진 교회가 위 사진이다. 진짜든 아니든, 분명한 건 당시 베드로는 텔아비브인 욥바에 있었다. 그리고 그는 지중해 근처에 있었다. 


나는 그날 새벽 어디로 갈지를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지중해가 보이는 베드로 환상 교회로 왔지만 그때만 해도 거기가 그곳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냥 어느 동네에 왔나 싶었을 뿐이다. 나는 차를 주차하고 얕은 잠을 자기 시작했다. 

 


그 어두컴컴한 도시에서 가로등에 비취는 장면들은 나에게 이 나라 역사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참혹하고 두려움이 가득했던 이스라엘의 역사를 말이다. 


은 건축물들과 하찮은 동식물들, 가난해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나는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이스라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사람이든 뭐든 진짜와 내면의 것은 거창한 데 있지 않고 작고 사소한 데서 진실이 드러나는 법이다. 이스라엘도 다르지 않았다. 나는 그것을 찍고자 했다. 






그럼에도 텔아비브를 더 많이 찍지 못한 게 좀 아쉽다. 두려움에 떠느라 나는 그 두려운 것들을 찍지 못했다. 그나마 찍은 게 이정도이다. 


텔아비브는 상업적으로도 굉장히 발전한 도시다. 높고 현대식으로 꾸며진 빌딩의 숲을 가지고 있고 깨끗하고 젊음이 넘치는 거리도 있다. 


하지만 나의 사진에는 거칠고 정리 되다 만듯한 장면들만 가득하다. 아마도 내 생각과 마음이 그런 상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여행에서 대중교통이 렌트카보다 더 편리할 때도 있다. 

멀리 이동할 땐 렌트카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도시를 구석구석 돌아볼 땐 렌트카는 불편함 그 자체다. 주차에 신경쓰고, 주차비를 걱정한다. 


버스 등 대중교통은 그렇지 않다. 어딜 갈지 모르고 가야 한다. 우연의 것들이 풍부하다. 그리고 그곳 사람들과 함께 숨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럼에도 나는 텔아비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생각을 못했다. 일종의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국 렌트카만 끌고 다녔다. 그래서 였을것이다. 이 도시와의 거리감을 없애고자 렌트카 안에서도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나는 이곳에 혼자 왔었다. 그리고 어딜 가든 나중에 꼭 누군가와 함께 오리라고 여러번 생걱했다. 그래서 나는 어느 장소에 가면 그 장소에 대한 기억을 오래 남기기 위해 자세히 바라보고 관찰했다. 


차후에 누군가가 나와 함께 온다면 이 장면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그럼 나는 이곳을 기억하고자 했다. 내 기억에서 지워지면 이곳은 나로부터 사라진다. 그럼 다시 오지 못하게 된다. 그곳을 자세히 바라본 이유다.  





하늘에서 바라본 이스라엘. 그 모습도 다름 아닌 텔아비브였다. 


뿌연 안개 사이로 텔아비브가 멀어져가는 모습을 나는 계속 바라봤다. 유대인의 나라. 그 이스라엘 안에 수많은 목소리와 다툼이 있고 깊은 역사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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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여행 관련 포스팅(클릭 후 이동)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찍은 영상

텔아비브 시장을 둘러보며

이스라엘 텔아비브 항구에서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예루살렘 올드시티를 찍다

예루살렘은 모든 것을 담고 있었다

이스라엘 갈릴리 호수 그 잔잔함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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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구도시라고 한다. 이스라엘에서 돌아오고 나서 알았다. 무려 2000년 전부터 이곳은 유명한 항구도시였다고 한다. 무언가의 진실을 꼭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이유는 뭘까. 나는 그곳에 다시 가길 희망한다. 더 많은 지식과 진실을 마음에 담고 보면, 아무것도 모르고 볼 때보다 오해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텔아비브는 그런 노력을 요구하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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