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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스라엘 여행

이스라엘 야드바솀 방문기

by 하 루 살 이 2018.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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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는 야드바솀 Yad VaShem 이라고 불리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있다. 


이스라엘 박물관과 쌍벽을 이루는 이스라엘 최대의 박물관이라고 보면 좋다. 하지만 성격은 전혀 다른 박물관이다. 이스라엘 박물관이 고대 전통 이스라엘을 소개하는 곳이라면 야드바솀은 홀로코스트를 있는 보여주는 장소이다. 


개인적으로 이 야드바솀을 방문했던 기억이 더욱 선명하다. 많은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몇 장의 사진은 남겼다. 돌아오고 나서 더 많이 찍어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스라엘 야드바솀에 들어오면 처음에 보이는 곳이 직삼각형 구조형 건물이 나온다. 그 처음 벽면에 홀로코스트를 겪었던 유대인 사진들이 나온다. 


이때부터 이곳을 방문하는 유대인들과 관광객들은 숙연해지고 무엇이든 자제할 준비가 된 사람들의 모습을 하게 된다. 그들을 추모하는 장소라는 걸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이 구조물 아래를 걷고 있노라면 마치 어떤 수용수에 들어온 느낌도 들었다. 


내 느낌이 틀리지 않다면 야드바솀은 수용소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건축일 것이다. 



이스라엘은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이들을 잊지 않기 위해 그들의 사진과 필기 노트를 그대로 보존해 놓는다. 

그리고 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는 모든 걸 용서했다.


하지만 잊지 않을 것이다."



당시 끔찍했던 모습들이 담긴 사진들.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은 당시 사진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분노일까 저주일까. 슬픔일까 고통일까.


신을 향해 무어라고 그들은 기도할까. 원망할까 용서를 빌까.


그만큼 홀로코스트는 끔찍했고 끔찍하도록 복잡했고 끔찍하도록 고통스러운 역사다.



외국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이스라엘은 특히 그러했다.


아이들이 박물관에 와서 보고 느끼게 했다. 그리고 스스로 배우도록 했다.


역사를 통해 영감을 받고 그들의 정신과 생각을 강하게 키우도록 박물관을 만들었고 이곳에 오도록 한다. 그것이 정말 우리에게 없는 문화라 그런지 부러웠다. 우리의 치욕의 역사를 자손들에게 알려주지 못하는 건 분명 잘못된 것이다. 



박으로 나오니 녹푸른 이스라엘 땅이 넓게 펼쳐져 보였다. 


너무나 멋진 광경이었다. 



희생된 유대인들을 추모하는 탑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무언가를 기념하고 추억하기 위해 건축물 하나에도 세심한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보기만 해도 죽어간 희생자들을 기리는 건축물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죽어간 이들. 이유도, 영문도 모른 채 아우슈비츠로 깔려간 아이들.

이스라엘이 지독하게 국가의 안전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시는 이런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추모의 불빛과 추모의 돌멩이들이 이렇게 놓여있었다. 나는 조용히 바라봤다. 이제는 사라져버렸지만 그 끔찍했던 과거를 나는 생각하고 어디에서 잘못된 건가 풀리지 않는 숙제를 푸는 심정으로 생각했다.




아래 사진부터는 죽어간 아이들을 추모하는 장소였다. 


어두컴컴한 곳에 별빛을 표현한 전구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수놓아 있었다. 그리고 방송을 통해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고 있었다. 아름답고 서글픈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별이된 아이들.. 분명 여기보다 더 좋은 곳에서 즐겁게 뛰어놀고 있으리라고 믿는다.





홀로코스트에서 싸늘하게 죽어간 150만 아이들을 추모하는 이 장소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아래 영상은 그곳을 통과하는 모습이다. 다소 어둡고 방송 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았으나 굉장히 엄숙한 곳이었다.








이곳을 모두 방문하고 나와 식사를 했다. 약 2시간 넘게 걸린 구경이 시간가는 줄 몰랐다. 허기진 걸 느끼지도 못했던 거 같다.



야드바솀 주변에는 다양한 이스라엘 시오니즘의 창시자로 알려진 헤르츨 박물관이 있다. 아쉽게도 나는 헤르츨 박물관이 있는 줄 모르고 지나쳤다. 알았다면 무조건 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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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관련 포스팅(클릭 후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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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박물관 방문기 ① 성전 모형을 둘러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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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나라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잘 꾸며진 나라가 아니다. 도시도 비슷하다. 미로처럼 복잡하고 사람들은 불친절하다. 그런데도 이 나라가 매력적인 이유는, 이러한 인간에 대해 고민하도록, 역사 앞에 겸소하도록, 신의 존재를 찾아가도록 만드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일주일 간 있었던 이스라엘 여행이었지만 못 본 것들이 훨신 더 많았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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