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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스라엘 여행

예루살렘을 여행하며

by 하 루 살 이 2018.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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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은 어떤 도시일까. 


가끔 노래 가사에서 흘러 나오는 예루살렘은 사람들에게 뜻 모를 무언가를 전달해주는 것 같다. 


인간은 무엇일까. 나란 누구인가.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인간이란 내일의 삶이 더 잘 되길 바라며 잠드는 존재라고. 동물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많을 테지만 나는 이 차이를 강조한다. 우리는 이 희망을 바라며 잠들길 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 분명하다. 


그것이 종교라는 걸 만들어 냈을 수 있다. 영원히 잘 되고 싶은 마음. 바로 영원성이다. 이 영원성을 종교는 말하지 않던가. 죽음의 끝 어딘가에서 눈을 떴을 때를 인간은 고민한다. 영원성은 인간만이 가진 특별함이다. 


그 영원성의 힘이 만들어낸 도시가 예루살렘일 것이다. 

이 도시의 역사는 이 힘 아래서 3000년을 지속했다.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들을 껴안은 채 빛과 어둠을 매일 맞았다. 비록 고통과 슬픔이 더 많았을지언정 인간들은 이 안에서 내일을 포기하지 않고 도시를 지켜냈다. 이것은 '내일은 더 잘 될 수 있다'는 이 희망이 가능케 했다. 예루살렘은 이런 도시다.


나는 예루살렘에서 잠드는 삶을 지금도 꿈꾼다. 



예루살렘을 가본 사람은 그 유별난 복잡함에 다소 놀란다. 구불구불한 좁은 도로들 사이를 차들이 아슬아슬하게 지나다닌다. 조금만 지체해도 뒤에서 경적 소리를 울려댄다. 


구시가지 안으로 들어가면 복잡한 골목길이 드러난다. 그 사이사이로 상점들이 즐비하다. 상점 주인들은 관광객을 향해 탐욕의 눈빛을 보낸다. 여러 물건을 소개한다. 이게 싫다고 하면 저걸 꺼내 보인다. 그것도 싫다고 하면 가격을 흥정한다. 역시 유대인 답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유대인과 같이 사는 아랍인들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예루살렘도 '먹고사니즘'에선 매한가지였다. 



하지만 예루살렘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지켜내려는 사람들의 집합소였다. 


어딜가든 사람들의 기도와 예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결국 그래봐야 자기 자신을 위한 기도였을 것이며 자기 가족을 위한 예배였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 일이란 게 누군가의 성공은 그로 인해 누군가의 희생을 요구하지 않던가. 인간은 정말 이기적이다. 


예루살렘은 그런 인간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솔직함이 살아 숨쉰다. 모든 도시에 존재하는 억지 웃음과 억지스러운 관계들. 예루살렘도 비슷하겠지만,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예배하자고 드러내놓고 말한다. 우리 인간이란 원래 그런 존재니까 말이다. 이 점이 명확해지는 도시가 예루살렘이다.  


 


하지만 문제는 왜 하필 그 솔직함이 예루살렘 안에서 가능했냐다. 왜 하필 예루살렘이냐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물론 답은 아닐지 모르나 2000년 전 예수의 목소리에서 '원수를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전파됐고, 또 천년을 거슬러 올라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세우고 이방인도 이곳에서 기도하길 바라는 신을 향한 기도가 예루살렘 성벽에 메아리쳤다. 


유대인이란 원래 이방 민족을 천대시했고 같이 식사하는 것조차 더럽게 여겼던 민족이다. 이런 인간들에게서 가장 이질적인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가장 대표격인 사람들을 통해서 말이다. 이것이 우리 인간에게 희망을 설명한다. 가장 성스러운 성전에서의 이방인이 허락되고, 우리를 몰살하려는 대적을 사랑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걸 이 도시는 말한다.  


예루살렘에선 이 불가능에 대한 도전을 우리에게 요구한다. 





나는 예루살렘에 다시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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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사는 꿈을 꾼다. 언젠가 자유가 주어졌을 때 나는 그곳을 향할 것이다. 그곳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예루살렘 어딘가에 있는 카페에서 읽고 좋아하는 글을 쓰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그곳에서 걱정하지 않는 아침을 맞을 것이다. 모든 가능성의 발로를 맛볼 것이다. 나는 그것을 희망한다. 나는 예루살렘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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