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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스라엘 여행

[이스라엘 여행]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찍은 영상

by 하 루 살 이 2017.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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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벽. 


통곡의 벽을 가려면 구시가지에서 검색을 마친 뒤 들어가야 한다. 검색대는 두 군데 있다. 어느 길로 가든 통곡의 벽을 보기 위해선 반드시 검색대를 지나야 한다. 하지만 너무 걱정 마시라. 가방 검사와 몸수색만 거치면 된다. 3분도 걸리지 않았다. 총, 칼 등 위험한 물건만 없다면 아무도 본인을 의심하지 않는다. 


검색대를 통과해 1분~2분쯤 걷자 말로만 듣던 통곡의 벽이 나타났다. 그 장엄한 통곡의 벽이 눈 앞에 펼쳐질 때 몰려오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통곡의 벽 가까이 가기 전에 나는 여행객들에게 나눠주는 키파(Kiffa)를 썼다. 유대인은 신 앞에 가기 전에 이 키파를 쓴다고 한다. 유대 전통이다. 나는 통곡의 벽 가까이 다가갔다. 손이 닿는 지점까지 가서 벽에 손을 댔다. 차가웠다. 갖가지 사연이 담겼을 기도 쪽지가 불안하게 벽 틈새를 채웠다. 




첫 번째 영상은 통곡의 벽에서 찍은 영상이다. 중간에 랍비가 카메라를 치우라고 해서 놀라 바로 치우는 장면이 담겼다. 시끄러운 기도 소리가 벽에 부딪혔다. 기도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듯 했다. 유대인은 이 기도가 신에게까지 도달할 수만 있다면 있는 힘껏 목청을 높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것일까. 2000년 전 예루살렘 어딘가에서 "골방에 들어가 기도하라"고 조용히 말씀하셨을 예수님이 생각났다. 한쪽에서 유대인들이 머리를 앞뒤로 흔들며 구약 성경을 읽었다. 


영상1



아래 영상은 통곡의 벽 왼쪽에 있는 기도처다. 동굴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곳에서도 유대인은 구약성경을 들고 환호하고 노래를 불렀다. 신의 말씀은 이들의 입을 통해 동굴을 울리고 있었다.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 묵직함이 동굴을 채웠다. 나는 유대인의 내면을 걷는 기분이었다. 


영상2



이 통곡의 벽은 헤롯 왕이 예수 그리스도 시대에 재건한 성전 중 일부로 알려져 있다. 성전의 서쪽 일부라 여겨 '서쪽벽(Western Wall)'으로도 불린다. 디아스포라가 시작하면서 이 벽은 '서쪽벽'보단 통곡의 벽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유대인은 로마 티투스 장군의 예루살렘 성전 파괴 이후 1900년 간 흩어져 사는 비극적 역사를 통과한다. 그 비극 안에서 유대인은 오직 유대 땅, 신이 조상 아브라함에게 허락한 땅으로 돌아오기만 간절히 기도했다. 통곡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중간중간 예루살렘에 온 유대인은 무너진 벽을 마주하며 통탄의 눈물을 흘렸다. 언젠가 신은 유대 민족을 회복하실 것이다. 민족의 죄를 사하실 것이다. 그들은 유대인만의 나라가 세워지기를 간구했다. 시오니즘이 일어났다. 1948년 5월 14일 그들은 독립국가를 세운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메시아를 기다리며 이 벽에 모여 통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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