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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스라엘 여행

[이스라엘 여행] 텔아비브 시장을 둘러보며

by 하 루 살 이 2017.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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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연안 도시 텔아비브. 자유와 해방의 기쁨이 여전히 숨쉬고 있는 텔아비브에서 나는 매일 밤 유대인 친구들 틈에 끼어 그들의 기쁨을 엿보는 행운을 누렸다. 

텔아비브는 이스라엘 해방 직후 모여든 유대인들이 도시다.

이스라엘 독립 직후 첫 수도가 된 텔아비브는 여느 이스라엘 도시보다 유대인적인 도시가 되어갔다. 그러면서 유대인답지 않은 유대인의 도시가 되어갔다. 수많은 이민자들이 섞이면서 다양한 문화가 도시를 형성했다. 유대인의 전통도 그 문화 속에서 빛을 내고 있었다. 텔아비브의 잿빛 골목들은 현대와 과거를 말했다. 유대인을 사랑한 도시 텔아비브. 이전에 없던 유대인의 색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유대인에게 없어선 안 될 도시로서 형성되어갔다. 

텔아비브. 나는 그곳에 숙소를 잡았다. 밤이든 낮이든 이 도시를 자세히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이스라엘에 일주일 동안 나는 줄곳 이른 아침에 일어나 텔아비브를 바라보곤 했다. 작은 골목을 걷기도 했다. 아름다운 텔아비브 골목에 매료당한다는 기분은 언제나 즐거웠다. 카페와 식당 주인들은 이른 아침에 나와 상점 문을 열기 시작했고 지중해 해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거나 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보였다. 어느 날엔 이른 아침부터 국제 마라톤이 열렸다.

텔아비브 사람들은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되도록이면 천천히 움직이며 자기 할 일을 찾았다. 카페 주인은 의자를 내놓고 테이블을 꾸몄다. 손님 맞이를 준비하는 모습이 여유롭고 한가해 보였다.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이다.

이런 기분도 참 오랜만이었다.  









텔아비브는 역사가 깊은 도시다. 유대인들이 독립을 선언한 장소가 바로 이 텔이비브였다. 독립 전부터 유대인들이 조금씩 이 도시를 개척하고 있었다. 한 손엔 총을, 다른 한 손엔 쟁기를 들었다. 눈물을 흘리며 벤구리온 수상이 이스라엘 건국을 선언하는 걸 들었다. 당시 유대인은 이 도시에서 신의 역사하심을 봤고, 지금의 유대인은 신의 보호하심을 기도하며 생활을 영위한다. 


도시는 설계 도면 없는 건물처럼 구성됐다. 

처음부터 이 도시는 계획 없이 건물들이 들어섰고 도로가 만들어졌다. 그러다보니 뉴욕이나 강남처럼 바둑판 식 도시가 애초에 형성될 수 없었다. 미로같은 골목들이 곳곳에 들어선 이유다. 그 골목들에는 유대인처럼 개성 넘치는 가게와 카페가 들어섰다. 텔아비브 골목을 걷는 기분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역사를 아는 만큼 나는 '자유'를 만낀했고, 되찾은 '여유로움'을 만날 수 있었다.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은 열망을 주는 골목이었다. 텔아비브 골목을 헤맬 때도 있었지만 나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골목을 누비며 아름다운 텔아비브를 체험했다. 



빨간불이 들어오자 한 아저씨가 묘기를 부렸다. 

다른 사람들은 이 아저씨에게 얼마의 돈을 주는 걸 봤다. 아쉽게도 나는 그에게 돈을 주지 못했다. 







지중해 연안의 텔아비브 해안가



골목길을 헤매다 마주친 장터. 텔아비브에 사는 사람들이 내놓은 자신들의 수집품과 생필품이 큰 시장을 형성했다. 너무 멋진 곳이라 여겨 있는대로 사진을 찍었다. 있는 그대로 사진에 담았다. 텔아비브 시장과 텔아비브 사람들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낡은 엘피판을 들고 있는 상인




신문을 정독하고 있는 유대인 할아버지



누군가의 사진이지만 이들은 이 사진들마저 공유했다.




시장의 개나 시장의 노인이나 한가로운 건 매한가지였다. 



멋진 카우보이 모자를 쓴 아저씨. 








골동품 그림들이 얼마나 많던지.. 이런 것에 수집 욕심이 있는 나로서는 돈이 없어 살 수 없는 상황이 참 원망스러웠다~







골동품 악단과 그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개 한마리.



누군가의 편지.. 이들은 이것마저 버리지 않고 모아두고 시장에 내놨다. 

모두 히브리어로 적혀 있어 편지를 읽을 순 없었다. 하지만 정성스럽게 편지를 쓴 누군가의 감정은 낡은 편지지를 본 나에게도 그대로 전달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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