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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8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 있는 '성경이 있는 정물'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게 두려움이 없나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꼬.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 중에 계시니 그러므로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 보응하시는 것을 내가 보리로다. 시편 118편 6~7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 당시를 떠올려 본다. 당시 나는 빈센트 반 고흐의 한 그림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전에 위에 쓴 시편 구절은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외워왔던 성경 구절이다. 그런 와중 30대가 훨씬 지나 이제 40이라는 나이를 눈 앞에 둔 현 시점에서 갑자기 이 말씀이 떠올라 외워봤더니, 한 글자도 빠짐없이 외우는 것이 아닌가. 이 시편 말씀을 외워보기는 족히 4~5년은 지났을텐데 말이다. 못해도 1년 내에는 내가 되뇌이어 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머릿 속에 매우 정확하게 외워져 있는 것이다. .. 2023. 8. 11.
네덜란드 여행에서 만난 스피노자 제목에 네덜란드라 했으나 정확히 말하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만난 스피노자'라 함이 더 옳겠다. 스피노자를 알게 되면 네덜란드가 역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었는지 알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겠지만 도시 여행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선 그 도시의 역사와 그곳에서 살아간 유명한 이들의 이야기를 알 필요가 있다. 마냥 그 도시를 여행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고된 일이다. 그저 사진과 영상에서 보던 건물과 거리를 실제로 본다는 것 외에는 다를 게 없기 때문에 그런 감상은 몇 시간 뒤며 금방 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 역사를 살아간 인물들을 알고 돌기 시작하면 내가 있는 장소는 특별해진다. 가령 이른 아침 낡은 한 카페에 들어가 진한 커피 한 잔을 시켜 들고 밖을 내다보는 경험도 매우 특별할 .. 2020. 3. 3.
네덜란드 서점 여행 네덜란드 여행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암스테르담의 풍경과 서점 방문이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은 수도임에도 서울과 확실히 다른 도시였다.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도시로서 서울처럼 현대식 건물로 채워진 도시가 아니었다. 그 도시를 걷고 있노라면 마치 지금이 19세기 쯤이나 될 것처럼 건물들이 늘어선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조화를 이뤄 서 있는 모습은 아무렇게나 사진으로 찍기만 해도 곧잘 작품들이 나왔다. 골목을 걷는 기분도 상당한 즐거움을 줬다. 골목들 안에 들어가야만 만날 수 있는 작은 카페들과 상점들은 마치 보물찾기에서 찾은 보물처럼 기쁨을 안겨다줬다. 거기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진짜 네덜란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사진을 잘 보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이 담겨.. 2018. 12. 21.
암스테르담 노천시장 여행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그리 크지 않은 도시다. 우리나라로 치면 광화문 일대와 삼청동, 서촌, 종로, 명동 등 서울의 사대면 정도 크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걸어서 다니기 굉장히 편한 도시고 점 멀다 싶으면 트램 Tram 이라고 불리는 지상 철도를 이용하면 좋다. 택시는 비싸다고 해서 나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트램만 타도 암스테르담 여행은 쉽게 할 수 있다. 암스테르담을 보고 느낀 감정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아침이 평화로운 도시." 오후 되면 좀 복잡해지다보니 아침 일찍 여행을 시작하길 권한다. 암스테르담은 바다 근처에 형성된 도시다. 네덜란드 땅이 해수면보다 낮기 때문에 운하가 많은데 암스테르담엔 특히 운하가 많았다. 나중에 꼭 이 운하를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을 타고 암스테르담을 구.. 2018. 8. 17.
유럽여행 중 안네 프랑크 집 방문기 안네 프랑크 하우스를 방문했다. 유럽 여행을 하고 있다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이 곳 만큼은 한번 쯤 들려도 될만하다고 추천한다. 분명 후회없는 여행이 될 것이다. 유럽의 역사는 2차 세계대전은 기점으로 유대인의 역사가 되었다. 누군가 유대인을 향해 아무 생각없이 비아냥거릴 때 나는 그들을 향해 가끔은 격양된 감정으로 답변한다. "그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몰라도, 그들을 그렇게 죽여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인류는 한 때 논리정연함과 법적투철함으로 '유대인을 죽였다.' 그 살인 안에는 훌륭한 철학이 뒷받침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사람들의 양심을 멈추게 했다. 양심의 소리가 멈춘 시간에 유대인 시체를 태운 재들이 평온한 가정 앞뜰에 소복히 쌓여갔다. 비극 중의 비극이다. 그것이 유럽의 역.. 2018. 7. 3.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 방문기 네덜란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미술관, 박물관 관람이다. 네달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는 다양한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이 천재 화가 '반 고흐 미술관'이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선 반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자른 일로 더 유명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 세계 정신병원과 굳이 연결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빈센트 반 고흐는 누구보다 자신의 작품 세계가 확실했으며, 그림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했다. 반 고흐 미술관을 방문하고서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빈센트 반 고흐 미술관은 네덜란드 사람들도 너무나 사랑하는 장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곳에서 데이트하는 연인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당연히 이곳은 아이들의 교육 장소.. 2018. 7. 2.
암스테르담 렘브란트 박물관 방문기 렘브란트를 주로 '빛의 화가' '자화상의 화가'라고 부른다. 그만큼 빛을 이용한 표현 기법이 탁월하고, 이 기법을 사용해 자신의 얼굴을 유독 많이 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교과서적으로 그를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있는 렘브란트 하우스 박물관 The Rembrandt House Museum 에 갔다. 그곳에 전시된 그의 역작들을 보며 렘브란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렘브란트는 빛과 어둠을 표현할 줄 아는 천재 화가 이전에, 가장 많은 자화상을 남긴 특이한 화가 이전에, 언제나 작고 소박한 일상을 놓치지 않고 일기 쓰듯 붓을 놓지 않았던 화가였다. 그의 천재성도 거기에서 비롯됐던 것 같다. 자화상은 그 작업의 일부였다. 그는 '일상의 화가'였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 2018. 6. 27.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얼굴을 보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교민 분의 이야기는 "암스테르담은 예술의 도시"였습니다. 일정으로 한 시간 정도 밖에 암스테르담을 볼 수 없었지만, 저는 차 안에서 이 도시의 사람들을 찍기 위해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암스테르담은 170여개가 넘는 다양한 국적의 인구로 구성됐다고 합니다. 그만큼 다양성이 넘치는 도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암스테르담의 도시를 걷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그게 또한 저의 촬영 기법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통해 그 도시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시는 사람들의 얼굴에 그림자를 남긴다고 생각합니다. 그 얼굴을 따라가다보면 이 도시의 행복 수준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두서 없이 올리.. 2018.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