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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화 영화 '극비수사'를 보고

by 하 루 살 이 2018.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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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아 넷플릭스로 영화 '극비수사'를 봤다. 


'극비수사'는 소제가 실화를 바탕이다보니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천재적 감각을 가진 형사가 여자 아이 유괴 사건을 다루는데 도저히 풀리지 않는 난제 앞에서 점쟁이의 도움을 받는다는 소제 자체가 흥미를 끌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보기 시작한 영화. 


보통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 단 몇 분만에 다른 영화를 보는 경우가 흔하다. 영화관처럼 비싼 돈을 낸 것도 아니고 차분하게 앉아 볼 필요도 없다보니, 재미와 흥미가 없다 싶으면 바로 치우는 것이다. 


그런 냉정한 소비자들을 상대해야 하며 살아남는 영화들 중에서 '극비수사'는 단연 손꼽힐만하다는 생각이 다 보고 나서 들었다. 




충분한 긴장감을 유발하고, 곳곳에 저것이 정말 실화였을까 하는 궁금증까지 유포하고 있다. 그것 때문에 영화를 쉽게 끊지 못하고 끝까지 보게 되는 것이다. 



배우 김윤석의 연기는 역시 일품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 일품 연기보다 약간은 어색했지만 그래도 시도가 좋았다고 생각하는 유해진의 차분한 김 도사 역할에 눈길이 많이 갔다. 


그는 지금까지 악역이나 베테랑의 찌질한 2인자 역할을 통해 진품 연기를 선보여 왔는데, 이렇게 차분하게 점쟁이 역할을 이끌어간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 역이 다소 어색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역을 그가 아니면 또 누가 하겠나 싶을 정도로 유해진은 '극비수사'에서 김윤석과 환상의 케미를 나타냈다.



그럼 과연 이 실제 인물들은 누구일까. 


영화 '극비수사'는 1990년에 일어난 부산 효주 양 유괴사건을 다뤘다. 당시 한 형사와 한 도사가 기지를 발휘해 이 유괴사건을 해결한다. 그리고 이후 또 일어난 유괴사건을 해결하면서 이들의 이야기는 영화처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이렇게 영화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두 주인공은 공길용씨와 김중산씨다. 영화에서처럼 공 형사, 김 도사라고 불리는 이들이며 둘 다 현 나이는 70대 중반이다. 


공길용 씨에 대한 언론 인터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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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38년 전 그때 상황이 생각나 흥분됐다. 효주 양 가족들이 고통스러워했던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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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효주 양 삼촌이 하는 양과점이 주변 불량배로부터 해코지 당하는 것을 도와준 적이 있는데 이 인연으로 효주 양의 유괴 사건까지 담당하게 됐다고 한다. 삼촌이 본인을 찾아와 도움을 청했다는 것이다. 



공 형사는 이 영화에서 김 도사를 믿지 않았다. 의심했고 무시했다. 하지만 김 도사가 이야기하는 것들이 하나씩 들어맞기 시작하면서 그를 의지하게 됐다. 


그리고 모든 형사들이 '범인 잡는 것'에 혈안 돼 수사를 방해하고 있을 때 이 둘은 '아이를 구하는 것'을 우선시하며 본인들만의 극비수사를 벌이며 영화의 긴장감을 한층 더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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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며 나는 여러가지를 느꼈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궁금증도 그렇고 이 둘을 방해한 형사들이 혈안된 승진에 대한 욕심 또한 분노로써 느꼈다. 그리고 그런 것이 큰 미련을 두지 않는 이 둘의 모습을 보며 나를 돌아볼 수 있었고 또 반성할 수 있었다. 나 또한 승진과 부 앞에서 신의와 정직을 버릴 수도 있는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너무나 재밌었다. 의외로 교훈이 많이 담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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