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인을 통해 한 권의 책을 선물받았다.
책 재목은 '집 살까요? 팔까요?'. 자그마한 크기의 이 책을 받고 보니 두껍지도 않고, 이동할 때 읽기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은이는 전인수, 안경태 박사다. KB국민은행에 재직 중인 은행원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소갯기사가 상당히 많았다. 나름 이 바닥에서 유명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아직 다 읽진 못했지만 스토리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동산 컨설팅 노트'라고 책 표지에 적혀 있어 부동산 투자 기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생각도 꼭 틀린 건 아니지만, 저자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과 함께 부동산 매매와 매도를 통해 쌓인 경험을 공유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현란한 투가 기법을 적은 책이 아니라 일상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겪는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에피소드들로 꾸며진 책이었다. 그만큼 읽기 편한 책이다.
투자의 방법은 매우 다양하고, 정답도 없다. 부동산 투자도 예외는 아니다.
저자는 위와 같이 말하면서 오피스텔을 다섯채나 가지고 있는 지인을 소개했다. 그걸 읽으며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2억원에 달하는 오피스텔을 다섯 채 사기 위해서는 10억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여윳돈을 누가 가지고 있겠는가. 그런데 책 속의 이 사람은 전세나 반전세 등을 통해 오피스텔마다 유동성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다른 오피스텔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만큼 오피스텔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또 다른 오피스텔을 구매할 기회를 잡았는다는 것 자체가 아이디어였다. 그렇게 구매한 오피스텔을 통해 상당한 월세를 받을 것이고, 자금도 굴릴 수 있게 됐으니, 기발한 부동산 투자 방법이 아니겠는가.
위 두 개의 항공 사진을 보면 먼저는 한숨부터 나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저 강남구에 저토록 수많은 집들이 있는데.. 하는 생각 때문에 먼저 한숨이 나오는 것이리라. (아랫 사진은 강남대로를 좀 더 확대해 캡처한 사진이다.)
지금은 부동산 규제로 대출받기가 어려운 시기다. 이에 대해서도 저자는 말한다.
"부동산도 물이 흐르듯 흐름에 따라 움직인다. 정부 규제의 효과가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잠시 흐름을 멈추게 할 수는 있겠지만 막으면 터지는 법이다.
너무 조급할 이유도, 느긋할 이유도 없는 게 부동산 투자라는 말 같다. 부동산 매매가 어려운 시기지만 영원하진 않을 것. 규제가 풀리는 시기를 기다리며 돈도 지식도 쌓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집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고자 이 책을 썼다고 했다. 대형 은행에 다니는 은행원이 뭐가 부족해서 책을 썼을까 싶었는데 자신의 커리어 성장만 아니라고 한다. 부동산 문외한인 나로서는 부동산 투자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길을 열어주는 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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