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드라마였다. 위대한 영화였다!
이런 명경기를 보여준 화이트베어에게 한계 없는 찬사를 보낸다.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 심장을 뜨겁게 만드는 경기였다. 한일전이라는,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 되는 경기였다는 점도 잊게 만드는, 완전히 그것을 뛰어넘어버린 경기였다.
화이트베어는 인간이 자신의 한계와 불가능을 어떻게 극복하고 승리하는지 보여줬다.
자신의 강점과 상대의 약점을 빠르게 파악하고 경기를 유리하게 만들어가 끝내 승리를 이끌어내는 그 모든 게 다 들어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fNkFPlFI3I&t=1250s
나는 1라운드까지만 해도 화이트베어가 질 것 같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체중과 신체 조건이 불리했는데, 일본의 아카자와 유키노리가 그것을 알고 1라운드부터 거칠게 몰아붙였던 것이다. 그리고 큰 동작의 테이크다운을 시도했고, 그 테이크다운은 하나같이 적중했다. 화이트베어는 방어가 힘들어 보였다. 저대로 가면 화이트베어는 체력 손실로 2라운드도 버티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2라운드에 들어가 갑자기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다.
화이트베어는 자기의 약점과 상대의 약점을 동시에 파악했고, 그 약점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거기에서 자신의 강점을 또한 알아차렸다. 그라운드를 피하며 타격전을 시작했다. 왼쪽 잽이 들어 먹히는 것을 발견한 화이트베어는 그것을 그대로 끌고 갔다. 그리고 강한 오른쪽 펀치까지 구사했다. 상대의 얼굴은 점점 공포에 질리기 시작했다. 역전된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3라운드에서 싸움의 종결 짓는 기술은 씨름의 덧걸이였다. 보는 나는 소름이 끼쳤다. 모든 걸 잊게 만드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거구의 일본 선수는 낙법조차 잊고 머리를 바닥이 부딪힌 것 같았다. 그 충격은 온몸에 전달됐을 것이다. 그리고 화이트베어의 무한 파운딩이 나왔다. 끝난 것이다.
나도 환호했고, 경기장 안의 모든 사람들이 미친 듯 환호했으며,
검정은 자신이 경기에서 승리한 듯 숨넘어가게 기뻐했다.
나는 저 환호를 보면서 이스라엘 민족들이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렸을 때 엄청나게 환호했다는 장면이 생각났다. 그때도 그랬을 것이다. 이 경기는 지면 민족적 자존심까지 구겨질 수 있었다. 이기면 완전히 반대가 된다. 화이트베어는 그런 경기에서 이긴 것이다. 이 경기를 보는 누구든 환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최고의 경기였다. 무슨 말을 할 수 없는 최고의 경기였다.
아울러 일본 선수는 졌음에도 불구하고 재치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을 보고, 그 일본 선수에게도 존경심이 생겼다. 하나같이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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