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KBS 다큐멘터리 '쓰레기산'을 보고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원래 혐오감을 주거나 불편한 감정을 유발하는 영상이나 사진은 피하는 성격인데, 이 영상은 작금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어 충격적이었지만 끝까지 진지하게 시청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HJ-Nc2X758&t=7s
오늘도 생각 없이 버렸던 쓰레기들, 심지어는 분리수거가 됐을 거라 믿었던 플라스틱까지 처치 곤란으로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거대한 산처럼 쌓여가고 있다는 것을 영상은 보여준다.
사실 모든 국민이 이 사실을 대충이나마 감지하고는 있었다. 당장 눈앞에 드러나지 않다 보니 부려 잊고 살았을 뿐이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내가 버린 쓰레기들을 남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매일 버리고 있을 것이기에, 그 많은 쓰레기가 어딘가에서 거대하게 쌓이고 있다는 현실은 사실 어렵지 않게 인지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사실은 아는가. 나도 얼핏 들었지만, 우리가 버린 쓰레기들이 동남아 국가 등 저개발국가로 수출되어 왔다는 사실을. 최근까지 중국이 전 세계의 쓰레기의 30~40%를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앞으로 글로벌 쓰레기를 수입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동남아로 쓰레기 유입이 심하게 되는 분위기라고 한다.
한국이 필리핀을 쓰레기 매립장으로 취급했다
위 영상 캡처 사진은 필리핀에서 우리나라의 쓰레기를 거부하는 운동을 펼치는 시민단체의 모습이다.
KBS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필리핀은 깨끗한 폐플라스틱을 수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막상 컨테이너를 열고 보니 한국어가 잔뜩 적힌 온갖 잡쓰레기들이 왔다는 것이다. 필리핀 입장에서는 사기라고 봤다. 그리고 반환한다고 한다. 이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필리핀 시민들 사이에 "우리는 쓰레기 국가가 아니다"라는 항변이 터져 나왔다. 한 시민활동가는 "한국이 필리핀을 쓰레기 매립장으로 취급했다"라고 비판했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영상을 보고 있는 내가 쓰레기에 적힌 한글을 피하고 싶을 정도였다.
쓰레기가 쌓여가는 문제는 제주도에서도 심각하다고 한다.
위의 사진처럼 쓰레기를 모아서 흰 비닐에 묶어 쌓아두고 있다. 끔찍한 일이다. 해결할 방법이 딱히 없어 임시방편으로 저렇게 쌓아둔다는 것 아니겠는가. 미래의 어느 시점에 가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쓰레기로 인해 발생할 것만 같다. 그것이 내가 사는 시대에서 말이다.
커피 소비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 매장 안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못한다. 처음에는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KBS 다큐멘터리 '쓰레기산'을 보고 나서 굉장히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했다. 혹시나 너무 늦지나 않았을까 걱정도 됐다. 쓰레기를 줄일, 대한민국을 보호할, 지구를 살릴 더 좋은 정책이 나왔으면 한다. 모든 국민은 여기에 공감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쓰레기산' 다큐멘터리를 봤으면 좋겠다. '쓰레기는 나부터 줄여야 한다'는 슬로건이 힘을 받기 위해서라도 이 영상을 다수가 보길 원한다. 거대한 쓰레기산을 당장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언젠가는 피할 길이 전혀 없게 될지 모른다. 너무 늦지 않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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