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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월급쟁이 조언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by 하 루 살 이 202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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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있다. 바로 자본에 대한 공부다.

그 누구도 내게 자본이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았다. 되려 '주식 투자하면 망한다'는 식의 이야기만 난무했다. 그런데 30대 중반이 되고 나서야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정확히 말해 주식 투자가 내게 경제적 자유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 와서 하는 후회는 이것이다.

 

 

왜 주식을 20대에 몰랐던가. 10년 만 더 빨리 알았더라면..

 

 

 

 

주말을 이용해 찾은 작은 동네 카페. 거기에는 일간지가 항상 놓여있다. 커피를 마시며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게 신문을 보다가 대기업 임원이던 정선용 씨의 인터뷰를 보게 됐다.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책 소개와 함께. 

 

나는 어릴적부터 대기업 임원도 파리 목숨이라는 말과 함께 '그래서 공무원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나라가 이공계가 아니라 공무원 사회라는 비판은 하면서 정작 자기 자식에게는 '공무원 돼라'는 식의 가르침에 나는 아주 어릴 적부터 이율배반을 느꼈다.

 

 

 

 

이 책은 돈에 대한 이야기, 정확히 말하면 자본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최근에 와서야 이런 생각을 한다. 공산주의 국가에 살지도 않으면서 자본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는 것, 참 이상한 일이라는 것을. 노동을 통한 자본 획득이야말로 공산주의가 추구하는 이상계 아니던가. 자본주의는 아니다. 철저히 자본으로 자본을 창출하는 신세계를 자본주의 국가는 추구한다. 그것을 몰랐던 것이다. 

 

정선용 씨는 월급쟁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퇴직을 통고받았다. 20대 후반부터 인생을 걸고 다녔던 회사로부터. 그 충격을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주말에 짐을 챙겨 나오는데 종이박스 3개 분량이 전부더군요. 25년 세월이 이게 다구나. 하루아침에 사회에서 필요 없는 존재가 된 것 같았습니다.

 

 

영화 '마진콜'. 영화 속 에릭은 한 날 한 시에 평생을 바쳐 일한 직장에서 퇴사 통보를 받는다.

 

 

퇴직 후 그는 돈에 대한, 자본에 대해 공부했다. 우리는 왜 끊임없이 근로소득을 통해 힘들고 불안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 그걸 알게 됐고, 포털사이트 카페에 글을 연재했고, 책을 쓰게 됐다.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인세로 9000만원을 안겨줬으며, 수많은 경연을 만들어줘 연간 수익 1억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음악가가 저작료로 먹고살며 창조적 예술을 하듯 정 씨도 그런 삶을 살게 됐다. 

 

'아들아 돈 공부 해야 한다' 책 띠지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고 한다. "직원으로 시작하라. 그러나 직원으로 살지 마라"

 

나는 가끔 지인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자본론을 읽어라. 그래야만 착취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고 기겁할 수 있다. 그리고 자본을 이용해 그 착취에서 벗어나야 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떻게 됐든 우리는 자유로워야 한다. 어떤 형식으로든.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억압과 착취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든 역사는 자유 쟁취를 위해 진행됐다. 개인사도 똑같다. 하루라도 빨리 노동의 착취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자본을 통해서.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세 줄 요약

-자본이 자본을 창출하는 것을 알아야.

-그것이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분명한 차이.

-우리는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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