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의 기준이 있는가.
나는 증권 앱에 올라오는 관심종목은 대체적으로 살펴보는 입장이다. 1위부터 10위까지는 유심히 보는 편이고, 짬이 나면 100위까지 훑어본다. 그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디에 쏠려 있는지 대략 파악할 수 있다.
그 와중 제일바이오가 들썩이고 있다. 7월 16일 기준으로 22.6%까지 치솟았다. 엄청난 상승률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회사가 무슨 물건을 만드는 회사인지,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어떤지, 최대주주는 누구며 얼마나 지분율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은 하고 투자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언제나 잃지 않는 투자를 해야 한다. 공시 정도는 기본적으로 봐야 한다. 박세익 전무의 말처럼 그 회사의 정문 앞에 차를 세워놓고 그 회사 물건을 실었을 법한 트럭이 얼마나 오가는지 확인은 못할 망정 공시는 보고 투자의 가치를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호재가 있다 해도 이익이 바탕이 안 된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모래 위에 성을 쌓은 곳에 들어가 살려는 시도와 비슷할 수 있다.
위 두 공시를 자세히 보자.
제일바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9113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그 규모가 더 커졌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에서도 마이너스가 찍혔다. 위 공시대로만 보면 2018년부터 영업이익이 반토막 이상의 감소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가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영업이익, 즉 제대로 이익을 내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부 언론에서는 제일바이오가 정치테마주에 엮인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떤 테마주에 엮이든 먼저 고려할 것은 그 회사의 영업이익이다. 이를 봤을 때 이익 공시가 엉망이라고 판단된다면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내 돈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이 회사의 임원현황을 보면 심광경 대표이사가 있고 심의정 사장이 있다. 주주에 관한 사항을 보면 심의정 사장은 심광경 대표이사의 자녀이다. 심광경 대표이사를 비롯해 배우자와 자녀 두 명까지 포함한 4명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26.28%. 나머진 소액주주(63.92%)로 주식이 분포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판단했을 때 민간기업으로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다고 보이고 그만큼 주식으로 인한 최대주주의 지위가 탄탄해 보이지 않는다.
제일바이오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소식이 들려오면 급등세를 보인다. 이 회사가 동물의약품 전문회사다보니 이런 소식에 투자가 몰리는 것 같다. 즉, 회사의 이익에 바탕한 투자가 아니라 소식에 의한 투자를 할 수 있고, 결국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할 수 있다. 공시를 보고 정말로 이 회사의 가치가 판단된다면 매우 훌륭한 투자라고 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투기를 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글을 통해 나는 투자에 대해 공부하고 또 생각하게 된다. 과연 우리는 어떤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급등하는 주식을 따라다니며 '하루에 20%도 먹을 수 있다'라는 기대에 차서 매동매매를 하는 건 아닌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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