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폭락장이 예고된 건 사실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나오는 '거품'은 좀 신경써서 봐야할 것 같다. 현재도 물론 주가가 거침없이 오른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미국이나 한국이나 주식에 계속 난리 법석이다. 현재도"주식해볼까" 하는 사람들이 계속 주식 시장에 유입되고 있고, 지난해 주식 수익을 못낸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으로 '빚투'도 늘고 있다. 역대급으로. 코인 투자는 말할 것도 없다.
어떻게 아냐고? 시장을 분석하는 방법 중 가장 효율적이면서 보다 정확한 방법은 숫자 및 통계를 분석하는 것이다. 지인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장을 분석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에 되려 착오를 유발할 수 있다.
빚투에 대한 경고
한국은행이 7월9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자금순환' 자료를 보자. 여기에서 금융기관 예치금은 올해 1분기 38조원을 기록했다. 1년 전 1분기(63조원)와 비교해 반토막 났다. 그럼 주식은?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해외 발행 주식 제외)'는 같은 기간 2조원에서 39조원으로 증가했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너도 나도 주식 시장에 돈을 넣었다는 의미다.
문제는 자기 돈이 아니라 남의 돈으로 주식 투자한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지난해 1분기 15조원에서 올해 1분기 52조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장기예금기관에서 대출한 규모도 같은 기간 3배를 넘었다. 더 큰 문제는 금리가 높은 카드사 등 여신전문사와 증권사 대출 규모다. 작년 1분기에는 8조원 가량을 갚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반대로 8조원을 빌렸다고 한다. 이것은 이자 감당이 안 되는 대출이다.
빚투가 왜 무서운가. 더 이상 실탄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주가를 올려줄 개인 자금의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만약! 하반기부터 차익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한다면? 빚투가 버틸 수 있을까? 자기 자금으로 투자한 사람은 버틴다. 하지만 대출은 폭락장을 버티지 못한다.
고개 들기 시작한 주식 '거품론'
가장 무서운 것이 주식 시장에 거품이 낀 것이다.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봤을 영화 '빅쇼트'.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는 지금 '거품'을 줄기차게 말하고 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역대급 버블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버블이 꺼지는 시기, 곧 폭락장의 시기에 대해서도 그는 말했다.
폭락의 때,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그의 분석도 빚투에 초점이 맞춰있다. 빚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개미들의 투자 여력이 떨어졌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결국 주식 시장에 투입될 새로운 개미 자금이 없다면 주식 시장은 위험 신호를 감지한다. 여기에다 코인으로 형성된 투기의 광풍도 주식의 가치가 아니라 허왕된 미래상을 투자자들에게 씌워놨다는 것을 그는 말한다.
그만 아니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닷컴 버블도 예측했던 제러미 그랜섬 또한 폭락을 예상하고 있다. 그는 지난 1년의 폭등 장이 지난 11년 상승장의 피날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펼쳐질 역사적 붕괴 말이다. 그는 그 근거로 시장 상위 10% 주식의 PSR(주가매출비율)이 2000년 닷컴버블 때보다 심각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또한 그도 빚투를 이야기했다. 곧 주식 시장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위험한 주식장인 것은 맞다고 본다. 이러다 다시 오를 수도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투자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잃지 않는 것'이다. 리스크를 최대한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빚투를 멈춰야 한다. 더불어 시장을 좀 더 면밀히 봐야 한다. 델타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은 특히 예의 주시해야 한다. 돈을 풀대로 풀어버린 정부의 여력이 여전히 남아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빚투로 주식 시장에 들어갔다면 방법이 없는 상황일 것이다. 여전히 수익이 나고 있다면 시장을 면밀히 살펴서 투자를 이어갈지 결정해야 할 것이고, 손실 중이라면 손절매도 고민해야겠지만 각자의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금의 여력에 따라 결정해야 할 것이다. 훨씬 어렵고 힘든 결정을 해야 하겠지만. 분명한 건 주식 시장 폭락장에 대한 썰들은 쉽게 흘려보낼 성질이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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