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와 튤립버블 간에 유사점이 있을까?
재밌는 보고서를 하나 찾아 읽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들이 발견된다. 이를 통해 암호화폐 전망도, 튤립버블과의 관련성도 예측 가능해 보인다.
4년 전도 암호화폐는 '논란'의 중심이었다
소개하려는 보고서의 제목은 '블록체인과 디지털 경제'이다(구글링을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 2017년 11월 16일에 작성했다. 3년도 더 됐지만, 2021년 6월 현시점서 생각할 거리을 던져준다. 이 보고서 부제도 '비트코인 버블 논란과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한 생각'이다. 당시도 비트코인 버블이 논란이었고, 지금도 그런 상황이다.
이 보고서에는 암호화폐에 대한 화폐로서의 가능성이 적혀있는데 무척 재밌는 점은 지금도 비슷한 이야기를 시장에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곧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암호화폐 전망에 대한 분석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 핵심은 블록체인이다. -암호화폐는 디지털 경제 내에서 교환의 가치만 갖게 된다 해도 디지털 골드로서 존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일부금융기관에서는 새로운 투자자산으로서 암호화폐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이 튤립 같은 버블에 와 있는지, 몇 년 후 가격이 얼마가 될 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커졌다는 사실이다. -많은 국가와 중앙은행들이 암호화폐 도입에 대해서는 규제하더라도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본이 암호화폐 거래를 합법화 한 반면 중국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고 ICO를 전면 금지했다. -대부분의 국가와 중앙은행은 ‘현금 없는 사회’ 관점에서 법정통화를 디지털 방식으로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이다. 중앙은행 없이 네트워크 참여로 발행되는 암호화폐와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한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는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를 대체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법정화폐를 암호화폐로 대체하겠다는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 엄격하게 통제하려는 국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전세계 모든 나라가 일시에 통제하지 않는 한 암호화폐 모두가 사라질 수는 없다. 만약 각국이 저마다 디지털 법정화폐를 만든다면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는 디지털 금이나 디지털 원유처럼 성격이 다른 상품이 될 수 있다. 뒤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암호화폐는 국경이 없는 디지털 생태계 내에서 통용되는 디지털 상품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용 출처 - 유진투자증권의 '블록체인과 디지털 경제' 보고서 |
여기서 내가 주목한 것은 이것이다.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를 대체할 가능성은 낮지만, 모든 나라가 이를 통제하지 않는 한 암호화폐는 계속 존재할 것이다. 다만 디지털 금이나 디지털 원유처럼 디지털 상품으로 존재할 가능성으로 있다."
이런 암호화폐 전망 분석이 2017년의 보고서에도 나왔다는 게 신기한 것이다. 최근에 나온 보고서라고 해도 하등의 문제가 없다. 이 보고서는 현재의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의 암호화폐들이 무조건 가치가 없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장세가 불안정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지 '가치 없다'와 연결하기엔 어렵다는 해석이다.
암호화폐 전망, 튤립버블과 비슷할까
내가 놀랐던 것은 이 보고서에 나온 튤립버블 장세와 최근의 암호화폐들의 장세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튤립버블이 무분별한 투자에 의한 버블이라면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암호화폐 코인들도 그럴 수 있다는 것. 그럼 당분간의 하락세는 계속될 수 있다.
위 튤립버블 차트와 최근의 비트코인 차트를 비교해보면 누가 봐도 비슷하다.
그만큼 버블이 최근 심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말을 다시 생각해보면, 이미 버블이 많이 꺼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곧 암호화폐라는 가치를 가진 코인들이 다시 오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가능하다는 것.
튤립과 암호화폐는 분명 다른 것이기에, 암흑기 같은 장세가 끝나고 나면 추후 장세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진다. 과거의 보고서지만 읽고 있으니, 현실을 잘 반영한 좋은 보고서라는 생각이 들어 몇 자 적었다. 그렇게 우리는 암호화폐 전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2억원으로 투자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회 초년생 재테크 (6) | 2021.06.30 |
---|---|
사회 초년생은 차 사면 안 된다 (10) | 2021.06.29 |
도지코인 시세 장난 (4) | 2021.06.27 |
주식 투자 수익률 인증 (8) | 2021.06.27 |
비트코인 전망 (5) | 2021.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