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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으면서

최후의 만찬에 참여했던 가룟 유다

by 하 루 살 이 2021.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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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으로 말하다 34] 예수의 마지막 7일-최후의 만찬에 참여했던 가룟 유다

 

'최후의 만찬'만큼 쉽게 넘어가기 힘든 예수의 마지막 행적도 없을 것 같다. 함축하고 있는 내용이 많고 내용 하나하나가 깊다는 생각이 든다.  가룟 유다는 최후의 만찬에 참여했는가. 요한복음에 따르면 가룟 유다는 분명 최후의 만찬장에 있었다. 그리고 최후의 만찬 중간에 나갔다. 

 

물론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예수를 넘겨주겠다고 한 것은 베다니에서의 기름부음 후며, 최후의 만찬 전이다. 하지만 요한복음에 보면 유다가 언제 본격적으로 배반을 위한 행동에 나섰는지가 나온다. 그것은 '최후의 만찬' 중간부터다. 그는 예수님이 주신 빵 한 조각을 받은 뒤에 그 만찬장을 떠났다. 물론 대제사장들에게 돈을 받고 예수를 팔아넘기기로 한 자체도 배신의 행동이지만, 그 배신이 본격적으로 이행된 것은 최후의 만찬 중간 이후부터다. 그는 최후의 만찬 중간에 빠져나와 이후 겟세마네 동산에까지 등과 홰와 병기를 가진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의 하속들을 데리고 왔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한 조각을 찍어다가 주는 자가 그니라 하시고 곧 한 조각을 찍으셔다가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를 주시니 조각을 받은 후 곧 사단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 이에 예수께서 유다에게 이르시되 네 하는 일을 속히 하라 하시니 이 말씀을 무슨 뜻으로 하셨는지 그 앉은 자 중에 아는 이가 없고 어떤이들은 유다가 돈 궤를 맡았으므로 명절에 우리의 쓸 물건을 사라 하시는지 혹 가난한 자들에게 무엇을 주라 하시는 줄로 생각하더라.

 

 

요한복음 13장 26절에서 29절은 위와 같이 말하고 있다. 그전까지는 어떠했는가.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가룟 유다의 발도 씻기셨다. 물론 예수님은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라고 하시며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아셨다. 하지만 요한복음은 분명 가룟 유다를 제외하지 않고 예수께서 "저희 발을 씻기신" 것을 말하고 있다. 유다의 발까지 씻기신 것이다. 이후 최후의 만찬이 진행됐다. 예수님은 자신의 팔 자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빵 한 조각을 찍으셔다가 그에게 주셨다. 요한복음에는 이 순간을 이렇게 설명한다. 

 

 

조각을 받은 후 곧 사단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 예수께서 유다에게 이르시데 네 하는 일을 속히 하라

Now after the piece of bread, Satan entered him. Then Jesus said to him, "What you do, do quickly."

 

요 13:27

 

 

이러한 배신의 과정을 보면 우리는 가슴 한 곳에서 일종의 두려움을 느낀다. 예수께서 자신의 발까지 씻기시고 최후의 만찬까지 함께 했는데, 아무리 은 30개를 미리 받았다 해도 어떻게 배신을 행동에 옮길 수 있는가. 성경은 사단이 그 속에 들어갔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가끔 믿기 힘든 운명이 우리의 행동을 몰아가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일이 저질러진 후 우리는 마치 나 자신이 아닌 것처럼 행동한 일들로 인해 후회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때는 지나가버렸다. 사고는 발생했고, 결과는 되돌릴 수 없다. 책임은 오직 나에게 있다. 

 

 

 

 

유다가 받은 그 빵 한 조각. 

어느 날인가 예수께서는 사단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마 4:4

 

 

가룟 유다는 떡(빵) 한 조각으로 인해, 자신의 알 수 없는 어떤 욕심으로 인해,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그렇게 예수를 배반했다. 

 

이런 말씀 앞에 심히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비록 나 자신은 유다처럼 주를 팔아치우는 배반은 하지 않았지만, 사는 동안 언제나 나 자신도 모르는 가운데 죄를 짓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경중의 차이만 있을 뿐 나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 앞에 그것 또한 배반적 행위가 아니라고 어떻게 자신할 수 있는가. 죄라는 것이 무엇인가. 고작 한 조각 떡으로 인해, 채워지지 않는 욕심으로 인해, 그리고 육체의 본성에 의해 움직여진 생각과 행동 아니던가. 

 

에베소서 4장 19절에는 "저희가 감각 없는 자 되어 자신을 방탕에 방임하여 모든 더러운 것을 욕심으로 행하되"라는 말씀이 나온다. 잘못된 짓을 하면 안 된다는 감각이 있어야 하는데 그 감각이 무뎌진 상태, 곧 마비된 상태에 대한 경고의 말씀이다. 이런 상태의 결과로써 배신과 배반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는 유다의 행동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무감각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 자신이 무감각해진 상태에서 어떤 사태에 휩쓸려 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 우리의 약함을 보호하시기를 바라면서. 유다처럼 밤중에 헤매다 잘못된 길로 나아가지 않도록 말이다.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 

 

Having received the piece of bread, he then went out immediately.

And it was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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