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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으면서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

by 하 루 살 이 2021.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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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으로 말하다 31]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

 

유월절과 무교절은 같은 날인가.

복음서 기자들은 일단 이 날을 같은 날처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을 꼼꼼하게 따져 보면 약간의 혼란이 생긴다. 구약에선 유월절과 무교절을 다른 날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틀을 지나면 유월절과 무교절이라  막 14:1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  막 14:12

유월절이라 하는 무교절이 가까우매  눅 22:1

유월절 양을 잡을 무교절일이 이른지라  눅 22:7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선 유월절과 무교절은 같은 날로 설명한다. 마태복음도 비슷하다. 곧 '무교절의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서 가로되 유월절 잡수실 것을 우리가 어디서 예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라는 부분에서 마태도 무교절과 유월절을 같은 날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유월절과 무교절이 같은 날인가. 구약의 레위기는 두 날을 독립된 날로 말한다. 성경 학자들도 이 부분 때문에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하는 것이다.  

 

 

정월 십사일 저녁은 여호와의 유월절이요, 이 달 십오일은 여호와의 무교절이니

 

레 23:5-6

 

 

현대인의 날짜 개념과 유대력에 의한 날짜 개념을 비교해 설명하고 있다. 유대력에서 '무교절의 첫날 양 잡는 날' 밑에 유월절이라 썼으나, 구약에 의한다면 유대력 14일이 유월절, 15일이 무교절이 된다. 그러하기에 복음서의 말씀대로 토요일 안식일이 겹치는 무교절에 대해 '큰 날'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현대인에게 이해하기 힘든 날짜들의 나열은 결국 유대인의 날짜 개념이 현대인의 날짜 개념과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다. 유대인은 하루의 시작을 해 질 때부터 계산한다. 그런 유대인의 상이한 개념으로 인해 복음서 기자의 설명과 구약의 말씀이 다른 듯 하면서도 같은 것으로서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음력이 기준이 되는 유대력에 따라 유월절은 일 년의 첫째 달 14일이며, 15일은 무교절이다. 문제는 모세에 의해 유월절과 무교절이 서로 독립된 날로 기념된다는 것이다. 민수기 9장에서도 유월절은 정월 14일 저녁에 양을 잡도록 되어 있다. 민수기 28장도 14일과 15일이 구분되어 있다. 

 

이로 인해 구약의 기록과 복음서 기자들의 설명에 차이가 생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양을 잡는 때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혼란이 생기는 것이다. 구약의 말씀만 본다면 이 두 날을 분명 다른 날이라 봄이 맞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구약의 말씀대로 양을 잡을 시간은 14일 '해 질 때(at twilight)'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후 곧바로 시작하는 무교절의 시작(15일 저녁)은 겹치게 된다. 곧 복음서 기자들이 마치 실수한 것처럼 보이는 이 설명도 구약의 말씀으로 인해 맞는 설명이 되는 것이다. 성경은 보면 볼수록 오묘한 부분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쉽게 말해 유대인의 날짜 개념으로 인해 현대인의 시각에 약간의 혼란이 생길 뿐이라는 것이다. 현대인의 날짜 계산과 달리 유대인의 하루의 시작은 해 질 때부터다. 다음 날의 시작도 해 질 때가 된다. 결국 유월절 양을 잡는 저녁 때가 된다면 이 순간이 다시 15일의 시작이 되기 때문에 복음서 기자들의 설명대로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이 구약에 맞춰 볼 때 맞는 설명이 된다. 비록 복잡해 보이나 자세히 뜯어보면 유대인의 하루의 계산법 때문에 복음서의 설명이 구약에 배치되지 않는 결과를 만들어 냄을 알 수 있다.  

 

이 부분을 말하고 넘어가는 이유는 다음 글에서 명확히 하겠으나, 과연 예수의 잡히심이 과연 '해 질 때(at twilight)' 인가에 대한 중요한 부분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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