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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37

예루살렘의 진한 커피 향을 맡으면서 이스라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일에 집중하다 보면 불현듯 이스라엘이 떠오른다. 당시 나는 이런 저런 일에 많이 지쳐있었고 잠시 쉬고 싶었다. 아주 잠시라도 좋으니 어디론가 가고 싶었다. 그때 떠오른 나라가 이스라엘이었고 나는 그곳을 향해 떠났었다. 동경의 나라. 치욕과 실패의 연속, 민족 말살을 버텨낸 유대인의 나라. 그 나라에 가고 싶었다. 그곳에서 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생존의 위협을 느껴며 그래도 삶을 영위해나가는 사람들의 얼굴과 웃음을 보고 싶었다.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에서 내 삶을 돌아보고 나면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스라엘에서 내가 찾고 싶었던 게 무엇인지 딱히 알 순 없었지만 대충 이럴 것이라는 생각으로 나는 이스라엘로 향했던 것이다. 긴 시간의 비행도 나에게는 큰 행.. 2018. 1. 16.
이스라엘 여행 중 쓴 일기 일기를 손에서 놓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고등학교 3학년 때도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자정이 돼 집에 온 나는 쏟아지는 잠을 이겨내며 일기를 썼다. 군대에서도 그랬다. 여유가 생기기만 하면 손바닥 만한 수첩을 꺼냈다. 그 순간의 감정과 떠오르는 생각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쌓여가는 일기는 나만의 역사가 되어 갔다. 이스라엘 여행에서도 나는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일어나고 스쳐가는 생각들을 붙잡아 놓으려 펜을 들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말이다. 2017. 2. 24. 금. 08.37. 텔아비브 올드 욥바. 베드로가 광주리 환상을 본 장소. 텔아비브 해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 곳. 어릴 적부터 꿈에나 볼 수 있어 동경의 장소였던 텔아비브. 나는 첫날 늦은 밤 이곳에 도착했고, 떠날 때도 이곳을 방문했다.. 2017. 11. 10.
[이스라엘 여행] 통곡의 벽 앞에서 노래하는 유대인 영상 이스라엘 사람들에겐 독특한 부분이 있다. 어딜가나 노래 부르고 즐거워한다. 이스라엘 여행을 하다보면 아래 영상과 같은 노래하고 춤 추는 유대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선 더욱 그러하다. 이 영상은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통곡의 벽' 근처에서 찍은 영상이다. 통곡의 벽을 다 보고 나왔을 때 유대인들의 노랫소리가 들렸다. 너무나 신기한 모습이라서 스마트폰을 들고 동영상을 찍었다. 그들은 노래 부르고 춤추며 악기를 다뤘다. 무엇 떄문인지 모르나 너무나도 기뻐했다. 즐거울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자들이 한껏 기쁨에 취해 다른 이들에게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이 영상을 찍고 감란산을 향해 걸었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기쁨에 취하게 했을까 곰곰히 생각하며. 고민의 시간은 이들의 노랫소리가.. 2017. 9. 5.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서 주의할 점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서 주의할 점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새벽이었다. 그토록 바라던 이스라엘이었다. 그 땅을 밟았을 때 비행기를 너무 오래 타서 그런가 발이 묵직했다. 그리고 설명하기 힘든 기분. 마치 나는 오랫동안 편지로만 알고 지낸 사람을 만나러 긴 여행길에 오른 사람 같았다. 글로만 알고 지낸 사람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는 기쁨이 일었다. 물론 공항에 도착했을 때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함도 있었다. 보통 이스라엘 여행은 가이드가 있는 성지순례 여행이 흔하다. 나는 가이드 없이 모든 일정을 혼자 다 계획했다. 숙소(하루에 만원 정도하는..)에서부터 렌트카, 일정까지 모두. 그러다보니 너무나 낯선 이 나라에서 렌트카는 어떻게 받고, 숙소는 또 어떻게 찾아내야 하나 걱정됐다. .. 2017. 9. 5.
[이스라엘 여행]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찍은 영상 통곡의 벽. 통곡의 벽을 가려면 구시가지에서 검색을 마친 뒤 들어가야 한다. 검색대는 두 군데 있다. 어느 길로 가든 통곡의 벽을 보기 위해선 반드시 검색대를 지나야 한다. 하지만 너무 걱정 마시라. 가방 검사와 몸수색만 거치면 된다. 3분도 걸리지 않았다. 총, 칼 등 위험한 물건만 없다면 아무도 본인을 의심하지 않는다. 검색대를 통과해 1분~2분쯤 걷자 말로만 듣던 통곡의 벽이 나타났다. 그 장엄한 통곡의 벽이 눈 앞에 펼쳐질 때 몰려오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통곡의 벽 가까이 가기 전에 나는 여행객들에게 나눠주는 키파(Kiffa)를 썼다. 유대인은 신 앞에 가기 전에 이 키파를 쓴다고 한다. 유대 전통이다. 나는 통곡의 벽 가까이 다가갔다. 손이 닿는 지점까지 가서 벽에 손을 댔다. 차가웠.. 2017. 8. 7.
[이스라엘 여행] 텔아비브 시장을 둘러보며 지중해 연안 도시 텔아비브. 자유와 해방의 기쁨이 여전히 숨쉬고 있는 텔아비브에서 나는 매일 밤 유대인 친구들 틈에 끼어 그들의 기쁨을 엿보는 행운을 누렸다. 텔아비브는 이스라엘 해방 직후 모여든 유대인들이 도시다.이스라엘 독립 직후 첫 수도가 된 텔아비브는 여느 이스라엘 도시보다 유대인적인 도시가 되어갔다. 그러면서 유대인답지 않은 유대인의 도시가 되어갔다. 수많은 이민자들이 섞이면서 다양한 문화가 도시를 형성했다. 유대인의 전통도 그 문화 속에서 빛을 내고 있었다. 텔아비브의 잿빛 골목들은 현대와 과거를 말했다. 유대인을 사랑한 도시 텔아비브. 이전에 없던 유대인의 색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유대인에게 없어선 안 될 도시로서 형성되어갔다. 텔아비브. 나는 그곳에 숙소를 잡았다. 밤이든 낮이든 이.. 2017. 4. 10.
이스라엘 갈릴리 호수 그 잔잔함에 관하여 이스라엘 갈릴리에 형성된 가장 큰 도시 티베리아(성경엔 디베랴로 나옴)에 도착했다. 갈릴리 호수를 끼고 형성된 도시 가운데 가장 큰 도시다. 이 도시를 시작으로 가버나움과 고라신(예수께서 저주 내리신 곳), 벳새다를 둘러봤다. 그때 '갈릴리 호수를 한바퀴 돌아볼까?'하는 얼굴에 미소 지어지는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거라사 쪽으로 차를 몰았다. 갈릴리 호숫가에 만들어진 도로를 달릴 때 나는 황홀함을 만끽했다. 렌트카로 이스라엘을 여행하지 않는다면 누릴 수 없는 기쁨이었다. 아래 동영상은 거라사 지방에서 찍은 영상이다. 빨간 동그라미가 영상을 찍은 장소다. 거라사는 성경에서도 특별한 장소다. 예수께서 배 타고 가서 귀신 들린 자를 고치신 곳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바다 건너편 거라사인의 지방에 이르러(막 5.. 2017. 3. 20.
이스라엘 텔아비브 항구에서 텔아비브에 도착했다.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만큼 가보고 싶었던 도시였다. 고통과 희망이 뒤섞인 역사를 가졌다. 이 도시는 이스라엘인에게 사랑받는다. 특별한 도시다. 1948년 5월14일 이스라엘 초대 수상 다비드 벤 구리온이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독립을 선언한다. 당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땅이 아니었다. 이방 민족에 속한 땅이었다. 유대인은 2000년 동안 나라없이 떠돌았다. 2000년을 쉽게 가늠하기란 어렵다. 막막한 공간같은 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유대인은 혹독한 역사를 견뎌야 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의도를 가지고 치밀한 계획을 세운 독일 민족은 유대인을 말살하려 했다. 나치당만 그랬다고 말할 수 없다. 한나 아렌트는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독일 민족은 나치 히틀러에 의해 조종 당했다고만 .. 2017. 3. 4.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이스라엘 통곡의 벽. 예루살렘 올드씨티 서쪽 일부라 여겨 '서쪽벽(Western Wall)'이라 부르고, 유대 슬픔이 서린 곳이라라 통곡의 벽Wailing Wall)이라고 부른다. 예루살렘 성벽 안에 위치한 통곡의 벽에 도착했다. 도착하기 전에 검색문을 지났다. 예루살렘 올드시티는 4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중 통곡의 벽은 유대 구역 안에 있다. 유대인 검문 검색을 통과해야 이 곳을 볼 수 있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여러가지나 공통된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갈망이 우리를 여행하게 만든다. 여기에서 예상치 못했는데,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떠올랐다. 여자 아이가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과 완전히 다른 곳에 도달했을 때 느꼈던 묘한 그 기분. 신의 영역에서 사는 .. 2017. 3. 3.
[이스라엘 여행] 렌터카 이용시 주의사항 7박 8일간 이스라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렌트카를 이용했습니다.여러모로 힘든 일이 있었는데 이 내용은 꼭 포스팅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4가지는 꼭 주의하셔야 합니다. 경험에서 나온 조언입니다. 위 사진은 이스라엘 사해, 마사다를 가기 전에 유대광야가 나타나 잠시 걸어갔다 돌아오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스라엘은 대중교통이 잘 돼 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에서 지낸 호스텔에서 만난 한국인 한 분이 해준 말입니다. 그 분은 해외여행이 자주 다니셨습니다. 이스라엘 대중교통이 다른 나라보다 잘 돼 있어 여행하는데 편리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대중교통만 이용한 관계로 사해 근처에 가서 바닷물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렌터카를 이용한 저는 당연히 주차하고 들어갔다 왔죠. 렌트카가 주.. 2017. 3. 2.
예루살렘 황금문 앞에서 든 생각 그가 나를 데리고 성소 동향한 바깥 문에 돌아오시니 그 문이 닫히었더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이 문은 닫고 다시 열지 못할찌니 아무 사람도 그리로 들어 오지 못할 것은 이스라엘 하나님 나 여호와가 그리로 들어 왔음이라 그러므로 닫아 둘찌니라에스겔 44장 1절-2절 여호와의 영광이 동문으로 말미암아 전으로 들어가고에스겔 43장 4절 제 구시 기도 시간에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올라갈쌔 나면서 앉은뱅이 된 자를 사람들이 메고 오니 이는 성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구걸하기 위하여 날마다 미문이라는 성전 문에 두는 자라사도행전 3장 1절-2절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올드시티 성벽에는 8개의 문(욥바문·새문·다마섹·헤롯문·스데반문·황금문·분문·시온문)이 있다. 그 중 가장 묘한 성문은 미문으로 불리는 황금문(.. 2017. 2. 27.
혼자 이스라엘 여행 준비물 리스트 가장 최근에 이스라엘을 홀로 다녀온 사람으로 이스라엘 여행에 필요한 실질적인 준비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블로거들이 쓴 내용을 보고 준비해간 것들 중에 전혀 불필요했던 것들도 있더라고요.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세세하게 써보겠습니다. 1. 여권집 여권집을 하나 마련하면 좋았을 뻔 했습니다. 여권만 딸랑 들고가면 물에 젖을 수 있고, 이스라엘에는 공항에서 확인증(사진)을 주게 되어 있는데 이걸 잃어버리면 입국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중요한 것들을 여권과 함께 보관하기 위해선 여권집이 하나 있으면 좋습니다. 2. 지갑 두 개 (보통 한 개에 카드, 지폐, 운전면허증 등을 몰아서 넣는 경우가 있는데, 여행자라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지갑을 두 개 준비해서 지폐와 카드를 양 쪽에 분산하는.. 2017. 2. 27.